- 내 인생 어디로 가는지 알 수는 없지만,
함께 일하는 곳에는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있다. 열심히 일하는 그들을 보고 있으면 배울 점도 많고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 일을 오래 했다고 해서 능력이나 인격이 갖춰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도 알겠다. 하지만 역시 노하우는 시간만큼 쌓이기 마련이다. 그 부분만은 존중한다.
행복하지만은 않던 유년시절과 청소년 시절, 그 여파로 힘든 20대를 보냈다. 갑작스러운 결혼과 육아로 화살처럼 빠르게 흘러간 30대, 다시 사회생활을 시작한 40대의 나는 이제야 조금이나마 나를 보듬어 줄 수 있게 되었다. 조금 더 이른 나이에 나를 보듬어 줄 수 있었다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지만, 그랬다면 짝꿍을 만나고 아이를 가질 수 있었을지 의문이다.
흘러가는 강물에 몸을 맡기고 열심히 노를 젓기도 하고, 때로는 강가에 정박하여 쉬기도 하면 된다. 쉬다가 가고 싶으면 다시 물살에 나를 맡기자. 지금 나는 약간 빠른 강물에 올라타 있다. 새롭게 시작한 일이 조금 버겁고 체력도 바쳐주지 않지만 속도만큼 재미는 있다. 지금은 그거면 됐다.
언제 쉬어가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흘러가는 대로 두고 긍정적으로 변해가는 나를 믿고 지켜봐 주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