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 꽃등 / 유시
눈 녹은 물가에 이르러
멀리서도 볼 수 있게
환한 등불 내겁니다
그대 생각 하나로
하얗게
머릿속이 비워질 때까지
광달거리 안에 있어
행여라도 찾아올 수 있게
한껏 불 밝힙니다
까맣게
타들어 가던 가슴
뚝뚝 녹아내릴 때까지
날자꾸나, 날아보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