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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시 Oct 28. 2024

01_비비추


비비추        / 유시


땅 헤집고 순 하나

올라오는가 했더니

줄줄이 솟구친다


고개 돌리는 사이

한꺼번에 휘감고 나와

금방 넘실댄다


어느새 꽃대 봉오리

톡톡 터진다


싶더니

뚝뚝 떨어진다


그 자리

투들투들 돋는다


그렇게 하루하루

초고속 카메라 돌아가고

일생도 뒷걸음질친다


일순

모든 것이 정지한다


어스름 허공에 면한

검푸른 잎사귀

아무런 흔들림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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