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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정규 Mar 07. 2019

캡틴 마블은 새롭긴 하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는 좋은 신용을 갖고 있죠. 흠, 난 좀 별론데 말하는 사람은 적어요. 그보단 언제 보러 가지?라고 묻는 영화에 가깝습니다. 심지어 메인 히어로를 전혀 몰랐던 사람들도 망설이지 않아요. 모르는 사람도 재밌을 거니까. 마블 스튜디오는 그런 신뢰를 오랜 시간 착실히 쌓아왔습니다. 캡틴 마블의 경쟁자는 아쿠아맨이 아니에요. 그동안 나왔던 기라성 같은 마블 히어로들이지.

글쎄, 왜 이렇게 됐는진 모르겠네요. 캡틴 마블은 정말 캐릭터로서 매력이 부족합니다. 진지하지만 지향하는 신념이 달리 없고, 위트는 더더욱 없으며, 처음부터 능력은 완성형이니 각성의 임팩트도 적어요. 그렇다면 메인 빌런이라도 그 매력의 빈자리를 채워야 하는데 그것마저 역부족입니다. 원래 짱 센 주인공이 내내 짜증을 부리다가 하늘을 날기 시작하는 이야기는 흥미롭지 않아요. 영웅 서사의 틀이야 어차피 전형적인 거지만 마블 스튜디오가 해 왔던 건 이렇게 뻔한 이야길 재밌게 하는 재주였는데,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요.

캡틴 마블에서 얻어갈 가장 강력한 캐릭터는 오로지 고양이뿐이군요. 가장 흥미로운 사실은 닉 퓨리 애꾸눈의 기원이고요. 디즈니 코리아도 이 궁색함을 아는지 4월에 개봉할 어벤저스:엔드게임의 키 캐릭터라 봐야 한다는 마케팅은 솔직히 치사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쿠키 영상의 전율에 16,000원은 좀 비싼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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