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
시간이 해결해 준다는 말이 전혀 통하지 않는 날들. 4월도 하순을 향해 가는데, 아직도 나는 춥다. ‘꽃샘추위’라는 말은 3월에나 어울리는 것 같은데 이를 어째야 할지? ’감기추위’라고 불러보면 긴긴 추위가 좀 납득이 되려나. 아니네, 꽃샘이라는 고운 말에는 미치지 못하네. 시샘을 하거나 말거나 꽃은 피고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 그러니 공연히 미움받는 것 같을 땐 내가 그이보다 더 예쁜 건 아닌지 먼저 살펴보아야겠다. 모든 것이 마음에 달렸다지만 평온한 날은 얼마나 많은 바람을 지나서 오게 되는지. 바람아 불어라. 그리고 어서 오라, 나의 봄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