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상에 깔린 신문 기사에서 만나게 돼서 23년 연말 소중한 작가의 투쟁기록을 읽었다.
관찰 대상이 아니라 1인칭 본인이 유년기부터 몇 년 전까지 겪어온 세상살이가 생생하게 적혀있다. 경험 없이 얻을 수 없는 표현들(멸균우유)…그리고 자신의 고통이 개인사와 함께 어떤 제도가 잘못 돼 발생했는지도 참고문헌으로 밝혀 놓았다.
안온작가에 대한 마지막 내 감탄은 자신이 선택한 용어, 단어와 비슷하거나 영향받은 소설, 에세이 등의 출처를 꼼꼼히 밝히고 있다는 점에서 생겼다. 타인의 아이디어를 개조해 자신 것 인양, 쓰는 철면피에 맞선 서늘한 세심함에 놀란다. 삼각 김밥과 초밥 오마카세 이야기엔 고개가 흔들렸다.
“우리의 가난은 진행형이기에 이 책은 일인칭으로 쓰였으나 일 인분 짜린 아니다”작가의 주장이 도도해 보여 더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