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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용 Jun 05. 2024

하면 무엇이 되나?

사진: Unsplash의Bernhard

정희진의 책을 읽다 아래 문단을 발췌했다.


"지금 우리에게 문제는 이것이다. '하면 된다.' 하면 무엇이 되나? 해서 되는 일이 하나라면, 안 되는 일은 아흔 아홉 개다. 우리는 세상일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뜻한 바가 많을수록 좌절과 불행이 동반 방문한다. 더 큰 문제도 있다. '하면 된다'는 근대화 정신은 "하면 안 되는 것"에 대한 상식을 잠식한다."


'하면 된다'는 말은 꽤 오래된 말이다. 어렸을 때 가훈이나 급훈으로 쓰이던 말. 시간이 지나서는 조금 다른 버전으로 들리기도 했다. 하면 된다는 아니고, 하면 될 가능성이 있지만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는 것. 그래서 결국 하라는 것. '하면 된다'는 말에 '하면 무엇이 되나?'라고 되묻는 것이 왠지 좋았다.

저자의 의도와 별개로 여러 생각을 했다. 무작정 하는 것보다는 무엇을 어떤 의도로 하느냐도 중요한 것 같고. 하는 행위로 누가 영향을 받는지 세심히 살펴야 할 것 같고.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행동을 바꾸는 쪽이라면 된다 보다는 안 된다는 관점을 가졌으면 하고. 구조적인 문제를 개선하지 않고 개인의 노력을 강조하는 맥락이 '하면 된다'의 현재형 같고..

조직생활을 한다면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해야 할 일을 나열하기 전에 하면 안 되는 것들을 조금 더 생각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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