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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용 May 18. 2024

커뮤니케이션은 편지로

사진: Unsplash의Álvaro Serrano

요즘 읽는 책의 작가는 여행지에 잠시 머물게 되면 늘 같은 곳에서 아침 식사를 한다고 했다. 일주일간 매일 정해진 곳만 다니다 보면 어지간한 일이 없는 한 아는 사람이 생기게 되는데 이 일이 꽤나 즐겁다는 것이다. 그렇게 버클리의 어느 프렌치 식당을 다니던 때, 작가는 매일 아침 마주치는 손님 중 자신과 같은 시간에 와서 펜케이크를 먹는 초로의 여성을 알게 되었다. 그 여성은 아침마다 뭔가를 쓰고 있었는데, 무엇을 쓰냐 물으니 '편지'라고 대답했다. 소중한 친구들과 편지로 소통한다는 마음에 감동한 작가는 "당신에게 편지를 받고 싶으면 어떻게 하면 되나요?" 라고 물었고, "간단해요. 내게 편지를 써주면 돼요" 라는 답변과 함께 그녀의 이름과 주소가 인쇄된 스티커를 받았다. 여행에서 돌아온 작가는 며칠 뒤 편지를 썼고 답장을 받았다. 그녀의 편지에서 펜케이크 가루를 발견하곤 흐뭇한 웃음이 절로 나왔다. 문득, 요즘 같은 시대에 개인정보 노출 괜찮을까 싶었지만, 그래도 뭔가 흐뭇한 이야기다. 

#안녕은작은목소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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