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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지혜 Aug 20. 2023

#1 놀랍게도, 회사를 다니지 않아도 삶은 계속된다.


오늘부터 하루 1글 챌린지를 시작할 예정이다.


회사를 다니지 않고, 건강하게 매일같이 동일한 만큼 죽어가기 과정을 기록해 보고 싶어서. 딱히 무슨 병이 있는 건 아니다. 다만 작년까지 조만간 자살해야지, 진짜 죽어야지 하고 차근차근 준비해오던 끝을 완전히 포기해버리고, 웬만하면 자연사를 목표로 하게 되면서 새로운 삶에 대한 기록을 남겨보면 좋을 것 같아서다.


그러니 혹시 죽을 병이 있어 내 글이 다서 배부른 투정같아 보인다면 조심스레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나가보시라고 말씀 드리고 싶다. 나에게는 심각한 삶이, 남에게는 유난스러운 투정인 건 당연하다. 그래도 내게는 퍽 중요해서 여기 이렇게 글을 남기고 조금씩 기록해보고자 한다.


규칙은 단순하다.

(1) 하루에 글 1개씩 쏟아내기

(2) 2시간 이상 붙잡고 있지 말기

(3)  띄어쓰기나 마음에 안 드는 부분들이 있더라도 일단 올리고 보기.


갑자기 이런 챌린지를 하기로 한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오늘은 새롭게 글을 시작하면서 하루 1글의 방향성과 내가 지금까지 어떤 삶을 살았는지 회사원으로서의 나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 보려고 한다.


우선, 이제야 글을 쓸 수 있게 되었다. 이상한 말이지만 2021년, 그러니까 회사에 들어가서 나름대로 '본격적인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된 이후로 난 글을 '끊었다.'


글이 담배도 아니고, 술도 아니고 글을 끊는다는 게 가능할까 궁금할지도 모른다. 담배도 술도 하지 않아서 비슷할지는 모르겠다. 다만 더 이상 책을 읽어도 내 안에 새로운 세상이 그려지지 않았고, 뒤돌아서면 잊어버렸다. 걸어 다니면서 마치 일기를 쓰듯 텍스트로 상상을 하던 버릇도 없어졌다. 대신 혼잣말이 늘었다. 괴롭다. 죽고 싶다. 미쳤다. 죽어야 해. 일할 때도, 쉴 때도, 놀 때도, 운동할 때도 한결같은 불안이 마음 속 한 켠에 자리했다. 이렇게 계속 살아야 되나? 정말로?


2021년에서 22년쯤, 코로나가 극심해 재택근무가 일상화되었을 때 나는 집에서 혼자 머리를 때리며 그런 말을 중얼거렸다. 죽자. 죽어. 죽어야 돼. 왜 그랬을까? 불안했던 모양이다. 그때는 정갈한 텍스트엔 채 담기지 못할, 오늘이 가면 내일이 오는 것에 대한 어떤 근본적인 불안과 공포가 가득했다. 또한 내 안에 글이 만들어지지 못하자, 글을 쓰는 것도 읽는 것도 버거워지기 시작했다.


명색에 웹소설 PD 이자 MD로서 차마 말하기 부끄러운 일이지만 책만 펴면 잠이 오던 때가 있었다. 변명을 해보자면 담당하는 작가의 원고를 볼 때나, 심사용 원고를 읽을 때는 따져봐야 할 것들이 많아 졸린 적이 없었고 나도 처음부터 잤던 건 아니다. 일을 한지 일 년이 가까워지고 새벽 서너시까지 야근하다가 눈앞이 핑 도는 경험을 한 후 '개인적인 시간을 보내려고 책만 펴면 잠이 오는' 증상이 본격화되었다. 자랑은 아니지만, 살면서 한 번도 책을 읽다 자 본 적이 없던 나에게는 꽤 낯선 경험이었다. 생각해 보면 그때부터 회사 밖에 내 삶을 살아낼 체력이 이미 바닥난 있었던 것 같다.


'요즘은 소설을 쓰지 않으시나요?'


옛날에 썼던 아이디에 종종 그런 연락이 왔다. 그때는 지금은 그렇지만 나중엔 쓸 수 있을 거라고 대충 둘러댔다. 사실 거짓말이다. 난 회사를 그만둘 생각이 전혀 없었고, (매일 같이 퇴사하고 싶다고 생각하면서도, 결국 어딘가에 이직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다시는 글을 쓸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웹소설 업계에서 일하다 보면 술이 좀 들어가거나, 며칠 야근에 찌들고 나면 동료들끼리 으레 '있잖아요. 이런 거 써서 나도 작가를 해 볼까요?' 하고 괜히 말도 안 되는 농담을 할 때가 있다. 다들 자기 글에 대한 꿈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고 이 업계에는 일하면서 자기 글을 쓰는 사람이 워낙 많았으니까. 게다가 나도 이전에 소설을 썼던 적이 있어, 동료들도 나도 더 편히 그런 농담을 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알았다. 이젠 못 쓴다. 더는 전처럼 쓸 수 없다.


회사를 다니면서 다독을 하고, 글도 써서 등단도 하는 '기인'들을 우리는 심심찮게 만난다. <일의 기쁨과 슬픔>을 쓴 작가도 그러했고, <문과라도 안 죄송한 이 세계로 감> 을 쓴 작가도 직장인이었다. 5천 자씩 주 3회 이상 연재되는 작품을 쓰면서 기존의 독자층을 흡수하면서 자신만의 문체와 경쟁력을 갈고닦아 나가는 이들이 우리 주위엔 너무 많다. 그러니 나도 핑계라고 생각했다. 또한 내 사수나 나의 상사들은 인문학 책을 자주 읽었고, 직장을 가진 내 친구도 독서모임을 자주 나갔으니 나는 내가 안 하기 때문에 못하는 거라고 생각하며 자주 위축되곤 했다.


그렇다면 그들이 글을 쓰고 책을 읽는 동안 나는 무엇을 했을까? 나는 불안에 떨었다.

PD니 MD네, 내가 이 직함을 책임질만한 '무언가'를 가졌는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짧지만 굵은 회사 생활을 하고 난 후에야 그냥 그 자리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이미 책임감을 갖춘 상태라는 걸 알게 됐지만, 그때는 그랬다. 난 스스로에게 굉장히 자신이 없다. 내가 사랑하는 것들은 유독 못나 보였고, 나의 취향은 괜히 촌스럽게 느껴지는 게 바로 나였다. 그래서 나는 정말이지 닥치는 대로 인풋을 했다.


작년 동안 산 판타지 소설만 5천 권이 넘는데 이건 단행본 (e북)만 기준으로 했으니 다른 연재 사이트를 합하면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 당시에는 여가생활로 책을 읽은 게 아니어서 딱히 즐겁지도 않았다. 다만 불안하니까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일종의 강박에 닥치는 대로 읽었다. 이력에는 그럴싸하게 써놓고 앞으로도 웹소설 관련 이야기는 많지 않을 것 같아 웹소설 특히 판타지 웹소설을 공부해 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참고해 보시라고, 이참에 당시 나의 공부법을 공유해 보고자 한다.


전문성은 없다. 누군가에게는 당연한 루틴일 수 있다는 점을 미리 안내하고 싶다.

나는 늘 울면서 맨땅에 헤딩하며 공부했을 뿐이다. 재밌는 것, 맛있는 것만 먹던 사람들이 가는, 온갖것을 비벼먹는 지옥에 미리 갔다 왔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원래부터 다독, 다상을 하던 사람에게는 그다지 도움 되지 않는 당연한 팁이다.


~매일 하는 일 (23년 초 기준)~

  

    1. 1번 이상 추천받고, 플랫폼 기준 평균 이상의 평점 + 댓글 수 (또는 구매수)를 가진 작품은 메모  

(커뮤니티, SNS 할 것 없이 어떠한 매체든 상관없다. 다만 고객층을 파악하기 위해 어떤 사이트에서 인기가 많았던 글인지 함께 기억해두면 도움이 된다)

  

    2. 특히 판타지라면, 문피아의 무료 베스트 순위를 매일 보면서 새로 치고 올라오는 작품 확인할 것  

(문피아의 작가 연재는 매일 올라오는 작품 수가 적기 때문에 매일 확인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3. 플랫폼의 1~10위권의 작품들과 진행되는 이벤트 및 현재 주요 이슈들 확인   


~일주일에 3회 이상 하면 좋은 기본적인 공부 루틴~

  

    1. 기록해둔 인기작의 1권 (약 25화) 분량을 읽기. 이 작품이 왜? 누구에게? 어떻게? 인기 있었는지 분석  

: 이는 시장에 있는 독자를 이해하고, 작품의 경쟁력을 판단하는 일이다.


작품이 유료화되어 팔려, e북 형태로 나오기 까지는 많은 고비가 있다. 문피아에서 연재된 작품이라면 특히 그렇다. 그 많은 과정을 거쳐 여기까지 왔다면, 누군가에는 반드시 '돈 주고 사 볼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이유가 캐릭터에 있는지, 전개에 있는지, 소재를 풀어나가는 방식에 있는지 정리하면 추후에도 작품을 심사하고 판단하거나 PD로서 피드백을 줄 때 많은 도움이 된다.

  

    2. 현재 연재 중인 작품은 베스트 1~30위 중 골라서 1~10화까지 읽고 댓글 반응 등을 분석하기   

: 문 피아 베스트 순위 top10은 많은 것을 보여준다.


모든 작품을 다 무료화까지 따라가며 보면 좋겠지만, 매일같이 작품이 쏟아지는 현재로서는 사실 어려운 일이다. 따라서 지금 막 올라온 작품들은 3화 or 10화까지만이라도 왜 잘 되는지, 왜 이 짧은 화수로 베스트에 있는지 생각해 보는 게 난 많은 도움이 되었다. 독자들이 이런 포인트를 좋아하는구나, 이 소재는 내게 굉장히 익숙하지만 풀어나가는 방식이 신선하다고 느껴지는데 독자들도 그렇구나 등등 을 생각하고 기록해 두는 것이다.


문피아에서 연재된 작품은 대다수 (내가 알 수 없는 물밑 협상을 거친 게 아니라면) 시리즈를 거쳐 전 플랫폼으로 추후 유통된다. 플랫폼마다 이용하는 독자층이 상당히 달라 절대적이진 않지만 문피아에서 독보적으로 인기 있는 작품은 다른 곳에서도 대게 그렇다. 따라서 PD뿐만 아니라 플랫폼 매니저들에게도 꽤 도움이 되는 작업이다.

  

    3. 1~2 과정을 거쳐 너무 재밌다고 생각되는 작품은 완결까지 읽고 분석하기   

: 하차에는 많은 변수가 있으나, 연독하는 이유는 하나뿐이다. '재미' 있어서. 그렇다면 왜 재미있을까?


예전에 한 유명 작가는 서울예대에서 수업하면서 작품의 단점이 아닌 장점을 분석하게 시켰다고 한다. 그 말이 인상 깊어서 나도 작품을 분석할 때 장점 위주로 보는 편이다. 단점에는 생각지도 못한 여러 가지가 튀어나온다. 편집이 별로라서, 맞춤법 검수가 엉망이라, 주인공 말투가 촌스러워 등등 그러나 보통 왜 보냐고 하면 '재밌다'라고 말하고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왜 재밌을까? 무엇이 '재밌다'라는 감각을 만드는 걸까? 이게 핵심이다.


웹소설을 이만치읽은 업계인이라면 이제 재미에 대한 본인만의 감각이 존재한다. 그렇다면 이 감각을 더 갈고닦기 위해 본인이 꽂힌 소설들을 몇 개 완독하고, 전체적인 구성과 연독률을 만들어내는 요소들에 대해 분석해 보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된다. 다만 본인도 '어떠한 타입의 독자' 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반드시 가져야 한다.


판타지 소설을 전문으로 하면서, 19세 남성형 작품들도 많이 읽어 봤고 해당 작품을 '왜 재미있게 여기는지'에 대한 분석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런 면에서 흥미롭게 본 작품들도 많다. 다만, 200~500화 이상 '끝까지' 완독하려면 결국 다른 사람도 아닌 내가 재밌게 봐야 해서 끝까지 완독한 작품은 그리 많지 않다. 그런 면에서 내가 어떤 독자층인지도 객관적으로 아는 게 좋다.


당장에는 도움이 안 될 수 있어도, 결국 웹소설은 인터넷 커뮤니티에 큰 영향을 받는다. 순문학과 달리 인터넷상에서 태어난 작품들인 만큼, 작품이 소비되고 또 향유되는 방식이 모두 온라인상에서만 활발하기 때문이다. 사실상 작품에 따른 이슈가 발생했을 때, 독자들의 CS와 이에 따른 작품 risk를 온전히 책임져야 하는 PD & MD 입장에서는 (보통 회사나 작가가 담당하지 않나요?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내가 경험했던 모든 곳에서 회사에 현재 상황을 전달하는 것도, 작가와 독자에게 교통정리를 하는 것도 보통 담당자의 몫이다.) 돌아가는 상황을 어느 정도 아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매일 같이 신문을 읽는다거나, 뉴스를 본다고 하면 대단하게 보면서 생각보다 본인이 몸담고 있는 업계라면 으레 해야 할 공부들에 대해 하찮게 여기는 사람들이 꽤 많다. 하지만 작품이나 작가 차원에서 어떤 문제가 생겨서 공식 해명을 해야 할 때, 작가가 자기 작품을 플랫폼에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할 때, S 급 작품을 어디에 어떻게 유통해야 할지 고민될 때 정말 저러한 정보가 아무 필요 없을까? 정말로 그런 일들이 생겼을 때, 담당자에게 아무것도 묻지도 기대하지도 않을까?


물론 너무 지엽적인, 커뮤니티 속의 자아가 '진짜' 인 직원이야말로 시한폭탄이다. 중요한 건 저런 입장을 매일 보고 이해하면서도, 어디까지나 직장인으로서의 자아를 위한 양분으로만 삼아야 한다. 생각보다 진입 장벽이 낮은 업계인 만큼 혼선을 느끼는 사람들도 적은 시간 동안 꽤 봐왔다. 사람들에게 '현재'의 문학을 전달하는 것은 맞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이건 사업이고 시스템이다. 24시간 편의점은 매 순간 열려 있지만, 직원은 돌아가면서 물품을 채워넣고 이를 관리한다. 24시간 이용 가능한 건 '서점'이고, 직원은 제때 출근해 일을 마치면 다시 자기 삶으로 돌아가야 한다. 서점은 서점이고, 나는 나니까.


웹소설에 대해서는 이렇게도 할 말이 많은데, 지난 몇 년 동안 사내 정보 보안에 따라 이런 이야기를 못 하니 할 말이 없었다. 정말 글 쓸 정신이 왜 그렇게 없었을까? 시간은 만들어서 하는 거고, 자기 계발은 의지에 따른 일이라지만 삶이 그렇게도 고될 일인가? 누군가는 그렇게 살 수 있고 또 누군가를 결코 그럴 수 없는데, 다른 나라는 안 살아봐서 모르겠지만 요즈음의 한국은 툭 튀어나온 누군가를 보고 자꾸 기준점으로 삼으려고 한다.


세상에는 도무지 그럴 수 없는 사람도 있다. 그냥 주어진 일만 하면서, 적당히 일하고 적당히 벌고 그렇게 자기 삶을 꾸려가는 사람도, 남은 시간을 활용해 작가가 되거나 자기 사업가가 되는 사람도, 또 결국 회사에 맞지 않는 누군가도 모두 그럴 수밖에 없는 어떤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걸 좀 받아들여주면 안 되는 걸까? <자살 공화국>의 저자 김태형은 언론은 정신병을 개개인의 트라우마와 환경 탓으로 돌리면서 억압받는 개인이 모든 문제를 자기 잘못으로 돌리게 되었다고 지적한다. 사회와 구조의 문제는 '모두에게 주어지는 당연한 배경'으로 얼버무려지고 나는 다리가 좀 불편해도, 나는 눈이 나빠도 남들과 같은 속도로 남들과 같은 결과를 같은 시간에 알아서 잘 내야 한다는 거다. 이 얼마나 무책임한 말인가?


퇴사를 하고 육 개월 가까이 쉬어보니 이제야 내 글을 쓸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나를 탓하는 대신 사회에 적응하기 어려운 내 툭 튀어나온 부분을 그냥 그러려니 하기로. 내 언어로 말하고 사고하고, 적는 능력을 회복하기까지 그만치 시간이 필요했다. 그러니 회사를 다니다 사는 게 너무 힘들어도 죽지 말고 일단 그만두는 것이 옳은데, 살다 보면 그게 쉽지가 않다. 이번 기차를 놓치면 시간이야 좀 걸리겠지만 다음 기차는 분명히 온다. 회사를 그만둬도, 생각 없어 보이는 도전에도 내일이 있고 모레가 있고 어떻게든 살아진다. 그렇지만 다음 열차 시간표도 알 수 없이, 깜깜한 밤에 다음 기차가 올 거라고 낙관하고 기다리는 건 말이 쉽지 사실상 불안해 미치겠는 일이다.


그래서 나는, 지난 약 3년간 열심히 쌓아왔던 삶에 대해 이만치 정리하고 다음 페이지로 넘어갈까 한다.

매일 1개의 글을 쓰는 데에는 그런 거창한 이유가 있다. 시작이 미약하고 끝도 미약하더라도. 모든 일이 그렇지 않나? 생각보다 별 소득이 없고, 얻는 것도 버는 것도 마땅찮은 일이 일상에 비일비재하다. 삶의 별거 없음을 그러려니 하고 받아들이면, 어쩌면 덜 울고 덜 불안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것도 끝났으니 아는 것이지. 많은 일들은 이렇게 의미 있고, 의미 없다. 그 많은 것들을 기록하고 적어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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