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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ng Song May 06. 2016

그 어느것 하나 제것이 아닌게 없는 헬싱키

무뚝뚝해보이는 그들의 their ways

Moomin 같은 이미지도,
마리메꼬 같은 다채로운 색상도 아닌데...
음식도 무난하고, 기억에 확 남지도 않지만
그렇고 그런 느낌이 모여 그들의 삶인
아름다운 곳
핀에어 안에서 나오는 마리메꼬 컵
하나하나 무언가 정성 쏟지 않은 건 없는 데
굳이 티낼려고 노력하지도 않는 느낌


막연히 귀여운 이미지 일 것 같지만
사이를 매운 선들을 보면
핀란드 사람들은 마냥 정직하고 올곧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무민 우표를 사서 친구들에게 편지도 보내고
나도 그들과 같이 동화같은 삶을 꿈꾸며
현실에 뿌리내리고 사는 구나 -
무민은 마치 험난한 파도를 맞이했을때 아무 말없이 내손 잡아줄 친구 같다-




Helka 호텔은 심플하지만 따뜻한
북유럽 특유의 느낌이 고스란히 있었고
디자인 호텔로써 곳곳의 배치된 알바 알토의
의자며 조명이며 간결한 멋드러짐이 사방에-
별도 마련되어 있는 건식 사우나에서 직접 그들의 방식대로 체험하기에 좋은 :)
작고 간결하고 두드러지지않고 느낌있는 곳


핀란드 아카데미아 서점 안에 들어서면
내가 좋아했던 '카모메 식당' 의 주인공들이 갑자기 보여지고 ,
'카페 알토' 에서는 낯선듯 익숙한 지역 사람들과 멀리서 나처럼 찾아온 손님들이 곳곳에 앉아
서로 무슨 얘기를 하는지 거리를 둔 채 이어주는 느낌.
홀로 앉아 엽서를 쓰고, 타인의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고, 물끄러미 피곤한 나그네의 자취를 남기며 다음 길을 나서게 된다 -


겨울이 길어 스칸디나비아 느와르 장르가 생길 정도로 공포물로도 유명한 북유럽이지만,
모순적일 정도로 그 속에서 피어나는 아이들과
가족을 향한 애정은 이렇게 알록달록 온갖가지 색들로 보여진다 -
신경쓰지 않더라도 모든 것이 각각의 계층에 맞게 구비된 듯한 곳:)


햇볕 내리쬐는 6월 - 온갖 푸르름이 맞아준다


내가 좋아하게 된 Aarikka브랜드는
현지에서 예뻐서 가져와서 내 책상 한켠에 자리잡고 다소 이방인 처럼 앉았지만,
이상하게 착용할 때 마다 나를 건강한 사람처럼 보이게 해준다 -






아침부터 부랴부랴 커피맛집 찾아 갔다가
La Torrefazione 라는 카페에 들렀는데
왠 걸 '바리스타의 와이프 자리' 가 있더라 -
나만 혼자 와서 밍밍하게 있기 그러니 저 자리에 앉아서 바리스타라도 봐야겠더라 :)
커피를 마시고 ARABIA로 그릇 구경하러 가는 길에 마주친 멋쟁이 북유럽 여성분과 :)
다소 이른 시간이라 더욱 비어보이는 공간들 속에서 앉아있다보니 외로운듯 꽉찬듯 -


막상은 파랗고 높은 하늘에 반해 그릇은 많이 담아오지 못했네


유달리 자주 마주친 버스정류장


역시나 빼먹지 않고 들인 '카모메 식당' 에 나온 식당!!! 지금은 '카빌라 수오미' 라고 로컬 부부가 운영하시는데, 여전히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을 배불리 먹여주는, 따뜻한 곳 :)
연어 감자 수프와 밋볼을 먹었는데 배가 너무 불러서 남기는 게 죄송했던 기억과,
근처 테이블엔 일하다 잠시 식사하러 오신 근로자분들과, 나와같은 나홀로 여행족들의 휴식-


지나가다가 무심코 셔터를 누르게 되었는데,
결혼 준비하는 친구가 생각 나서였나-
뭔가 소박하지만 세련된 그들의 삶이 응축된 느낌이라 그랬나 -
아님 내가 입고싶었나 :)


날씨 좋은 날의 수오멜린나 요새 -


다음에 또 보자 -
그때에 나는 다른 모습이겠지만
그때의 너는 그대로겠지 -
찬양하지 않고 스며들게 해주어 고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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