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서적에 쓰여있는
밤에 깨지 않고 잔다는
"통잠"의 이론은
우리에게 해당되지 않았다.
육아의 시작
초창기에는
서로를 배려하기 바빴다.
나는
출근하는 남편을 배려해
밤잠을 포기한 채
아기를 봤고,
남편은
나를 배려하기 위해
도움 될 일을 찾아
해놓고 출근했다.
하지만
탈출구 없는 육아와
퇴근과 쉼이 없는 일상이
한달이 되고
두달이 지나고
세달이 되니
극도로
예민해지기 시작했다.
피곤함이 누적되니
대화도 적어지고
말 할 에너지 조차
고갈된 느낌이었다.
말을 하지 않아도
서로 이해해주기만을 바랐다.
하지만
서로의 행동이
거슬리기 시작했고
한번 터지면
겉잡을 수 없이
쌓여왔던 감정을
쏟아내기 바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