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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zoomin Sep 20. 2021

94년생 어릴 적 나의 이야기

딩초의나는 어떤 사람인가


초등학교 1학년 시절을 기억해보면

가장 아침 일찍 반에 들어와 책을 읽는 것에 대한 경쟁이 붙었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나도 그 대열에 합류하였다

나름 꼭두새벽부터 일어나 아침에 안개 같은 것이 자욱할 때 걸어간 기억이 있다


지금 생각하면 초등학교 1학년 어린아이가 홀로 일찍 등교한다는 것이 참 위험한 일인데 말이다

여하튼, 일찍 도착하면 아침 7:50, 조금 늦으면 8:00 였다


학교 입구에서 실내화로 갈아 신고, 복도 끝에 섰을 때 알 수 있다

내가 1등인지 아닌지를

교실문의 자물쇠가 잠겨있는 것으로 보아

아직 아무도 안 들어왔기에 내가 일등인 것이다

그럴 때 누구보다 기쁘게 자물쇠를 풀고 교실 불을 켰던 거 같다


그리고 얼마 안돼 경쟁하는 친구 한 명이 들어온다

내가 먼저 책을 꺼내 읽고 있으면

그 친구도 옆에 와서 책을 펼치며

"내일은 더 일찍 올 거야" 하며 도도하게 책을 본다


이 경쟁이 참 웃겼던 것은

그 누구도 시킨 것이 안니고

본인들끼리 이야기한 것도 아니다

일찍 오는 친구들은 나를 포함해 몇 명이 정해져 있었고

그들끼리 미묘한 경쟁을 치르고 있었다

서로가 몇 시에 도착했는지 물으며



이때부터 욕심 많은 나의 성향을 볼 수 있던 거 같다



나는 94년생으로

2001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2교시 쉬는 시간에는 꼭 흰 우유에 제티를 타 먹었고

제티를 사기 위해 집안 방바닥에 굴러다니는 동전을 열심히 주워 담았다

활동적인 성향으로 친구들 사이에 인기가 있는 편이었고

나서는 것을 좋아해 매번 학급 회장을 하기도 했다

(신기하게도 어릴 때는 외향적이나 지금 내 MBTI는 완벽한 'I'이다)


숙제는 열심히 하지만 공부를 열심히 하진 않았기에

초등학교 3학년 당시, 처음으로 듣게 된 영어 시간을 별로 달가워하지 않았다

선생님으로부터 영어 지문을 읽으라고 지목당할 때마다

영어 지문 하나하나가 그림처럼 그려져서 어떤 소리를 내야 할지 모르기에

쭈뼛쭈뼛 민망하게 서있던 게 싫었다

나름 회장이고 친구들에게 인기도 많은데 이런 걸로 창피해하다니

그러나 그런 민망함도 단 몇 분의 순간일 뿐,

수업시간이 끝나면 창피한 기억도 뒤로 지나가기에 공부를 하진 않았다


주변에 보면, 공부보단 친구들과 잘 놀고 가끔 말썽 피는 친구

그게 나였다






사실 난 내 어린 시절 이야기보다

부모님과 할머니에 대한 나의 생각을 쓰고 싶은데

두서없이 글을 적다 보니, 내 과거를 먼저 생각하게 된다


주변으로 어떤 영향을 받으며 살아왔는지, 어떤 성향을 내재하며 자라왔는지

다시 생각해보며 글을 써 내려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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