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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지왕자 aka C FLOW Dec 26. 2018

아빠와 같아진 아들의 키

아빠의 감정을 읽는 아들

"아빠, 잠깐 일어나보세요"

라고 하며 누가 더 큰지 재보자는 아들. 그 말을 듣고 일어선 아빠. 그리고 이 모습을 놓치지 않고 찍는 엄마.

설마 했는데 키가 같아 졌다. 지성이는 아빠와 같아진 키가 신기해 하면서도 나를 보며 "아빠, 얼굴을 더 올려야 나보다 커지죠" 라 말하면서 내 얼굴 표정이 굳어지니 잠시 생각하다. "아빤 그래도 팔 힘이 나보다 쎄" 라고 한다.

아빠의 감정을 읽으려 애쓰는 것 처럼 느껴졌다. 그것이 나쁘지 않고, 기특했다. 어쩌면 몇 년 후 지성이가 바라볼 아빠의 모습이 희미하게나마 예상되었기 때문일지도...

중요한 것은 아빠의 작은 키에 개의치 않는 아들의 모습, 아빠라는 존재와 가치관이 밝다. 난 그 밝음을 유지하기 위한 어떠한 노력도 중요하지만 어떠한 방향으로 살아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다.

"아빤 그래도 팔 힘이 나보다 쎄" 라고 말한 의미가 10년 후에는 또 다른 말로 내게 더 큰 용기를 줄 것 만 같은 기대감을 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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