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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지왕자 aka C FLOW Dec 16. 2019

장애인의 클럽파티

장애인 일상의 편견

장애인복지관 10년 차에 접어들지만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복지관을 이용하는 장애인들의 일상과 나의 일상의 무게가 '다르다' 혹은 '다를 수밖에 없다'라고 생각했다.

이틀 동안 이용자들과 평소보다 깊이 있는 대화를 시도했다. 여전히  장애인의 일상, 혹은 장애인복지관을 이용하는 분들의 일상이 대중문화로 스며들기 바라지만

 편으론 오늘처럼 복지관 송년 감사잔치를 어렵게 준비하며 클럽파티를 즐기는 모습들,  무리에서  또한 이들과 섞여 즐겁게 어울리지 못하는 것에 부끄러워진다.

이용자들의 일상  만남과 대화  의도를 해석하기란 다소 노력이 필요하다. 그것을 외면하는 순간 내가 근무한 10년이 허상인 것임을 오늘 문득, 시끄러운 공간에서 갑자기 마주쳤다.

이틀간 어렵게 영상으로나마 이용자 분들의 대화를 의미 있게 꾸며보려 애썼다. 그럴수록 거추장스러워졌다.   그대로 표현하되 대화의 뜻을 직역이 아닌 의역으로 자막을 입히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만으로 편집해보니 뿌듯했다.


아마도 내가 그토록 원했던 장애인의 일상을 대중문화로 스며들게 하기 위한 작업들이란 이런 것들 아니었을까 라는 단서를 발견한 기분이다.

장애인의 일상을 힘주어 포장하려는 에너지보다 있는 그대로에서 받아들이고 재해석할  있어야 하는데  목적을 이렇게라도 발견한 듯이 오늘을 애써 위로한다.

행사 준비하며 '빨리 끝내 버리자'라는 못된 마음. 필요할 때만 부르게 되는 주변 지인들의 도움들은 '끝끝내 내가   있는 것은 일도 없나'라는 자괴감도 들지만.. 그 마음들을 '아니야'라고 응원해주는 많은 사람들이 있어 감사하다.

#행복누리팀 #마지막까지 #열심히 #윤 팀장님 #석진 선생님 #대훈 선생님 #무한감사
#선아누나 #필요할 때만 #샤바샤바 #ㅈ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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