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보일드 아침식사, 스릴 넘치는 메인 요리, 허를 찌르는 반전의 디저트
요즈음 예능 TV 의 대세는 ‘먹방’이다. ‘집밥 백선생’, ‘백종원의 3대 천왕’, ‘냉장고를 부탁해’, 등 음식을 예능과 결부시켜 연령 및 성별과 구별 없이 음식에 대한 관심사가 커졌고, 이제는 직접 만들어 보는 사람들도 늘었다.
이에 본인도 가족을 위해 요리를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여러 요리책을 찾아본 결과, 본 도서가 주는 제목이 흥미로워 읽게 되었다.
우선 본 도서는 책이 크다, 칼라플하다(그래서 책값이 다소 비싸다), 얇다(총 176 페이지)
게다가 현재 시류와 맞물려 음식과 음식을 만드는 과정에 스토리를 결부시켜 꽤나 재미있는 요리실용서로써 손색이 없다.
‘죽이는 요리책’은 미스터리 소설에서 음식과 살인이 얼마나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지 파악한 미국 미스터리 작가협회(MWA, Mystery Writers of America)가 메리 히긴스 클라크, 할런 코벤 등 세계적인 미스터리 작가들로부터 받은 110개의 레시피를 실었다. 본 도서 편집자인 ‘케이트 화이트’는 [코스모폴리탄]의 편집장을 지냈으며,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하다. 그녀는 베일리 위긴스 미스터리 시리즈 Bailey Weggins mysteries를 여섯 권, 단독 서스펜스 소설을 네 권 출간했다. 2015년 작으로는 『틀린 사람 The Wrong Man』을 발표하였다.
본 도서의 아래와 같은 선전문구를 보면 책 내용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앤서니 어워드 노미네이트, 애거서워드 노미네이트
등장인물을 죽인 섬뜩한 요리들
당신이 좋아하는 소설에 등장했던 잊을 수 없는 그 음식!
소설이 발매된 후 레시피 공개 요청이 쇄도했던 유명한 요리들!
등장인물의 성격과 특징을 보여줬던 멋진 음식과 음료들!
작가가 사랑한 요리들 그리고 요리에 얽힌 맛깔난 사연들!
그러나 110개의 레시피가 모두 미스터리 소설 속의 장면은 아니고, 애거서 크리스티 소설 속 주인공 미스 마플이 스콘과 홍차가 트레이드마크였던 것처럼 소설 속 주인공들의 음식도 나온다, 게다가 작가들이 창작의 고통으로 힘겨워했던 시간을 위로해준 음식에 대한 레시피도 나온다.
책 목차는 음식 카테고리로 잘 묶어놓았으며, 레스토랑 정식 코스와 비슷하다.
BREAKFAST아침식사
APPETIZERS전채요리
SOUPSAND SALADS 수프와 샐러드
ENTREES메인요리
SIDEDISHES 곁들임 요리
DESSERTS디저트
DRINKS 술과 음료
영상미가 돋보이는 음식 사진과 함께, 소설 속 인물이 어떤 설정 하에 음식을 만들었는지에 대한 설명도 돋보인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본 도서에 실려 있는 작가들의 책을 대부분 읽어보지를 못해서 아쉬웠다. (이 참에 미스터리 소설을 많이 읽어봐야겠다.) 소설 속의 상황을 이해해야 몰입도가 더 클 텐데, 안 읽어본 소설 내용을 유추해서 보려니 집중도가 좀 떨어지기도 하였다.
책 크기로 인하여 출퇴근 시 지하철에서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기에 식탁 위에서 틈틈이 읽었더니 우리 와이프는 내가 요리를 해 줄 것으로 무척 기대하고 있다.
와이프가 아이들에게도 아빠가 요리해줄 것이라고 광고를 하였기에 주말에는 한번 요리에 도전해 볼까 한다. 물론 본 도서에 나와있는 요리가 아닌 스파게티와 카레 중 도전해 보겠다. 쉬운 요리를 먼저 해봐야 나중에 본 도서에 나와있는 코스로 요리를 해 볼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