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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상훈 Dec 26. 2016

지역전문가에게 듣는 인도네시아 진출 방안

성공적인 인도네시아 진출 방안 3


‘성공적인 인도네시아 진출 방안’에 대한 글을 10회 정도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긴 글을 진행함에 있어서 제 개인의 생각만으로 모든 것을 이야기드리기보다는 다양한 분야와 여러 가지 의견을 들려 드리고 싶다는 생각으로 3회 정도의 분량을 인터뷰 형태로 구성할 생각입니다. 그 첫 번째로 인도네시아의 지역 전문가분들과 인터뷰를 준비했습니다. 제가 할 수 있었던 비즈니스적인 접근보다 좀 더 심도 깊게 인도네시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두 분과 인도네시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봤습니다. 올 한 해 많은 분들의 관심을 받았던 ‘왜 세계는 인도네시아에 주목하는가?’의 저자 방정환 대표님과 인도네시아어 공부의 스테디셀러인 ‘클릭 인도네시아어’의 저자 이종순 센터장님으로부터 다양한 인도네시아에 대한 인사이트를 들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인터뷰는 개인별로 진행되었고, 방정환 대표님의 경우 인도네시아 전반에 관한 이야기를 이종순 센터장님은 인도네시아 이주에 대한 다양한 시각에 대한 이야기를 집중적으로 나누었습니다. 먼저 방정환 대표님의 인터뷰로 시작합니다. 



세계는 왜 인도네시아에 주목하는가? 



박 : 방대표님. 반갑습니다. 먼저 간단하게 플래텀 독자분들에게 인사 부탁드립니다.

방 : 안녕하세요. '왜 세계는 인도네시아에 주목하는가'의 저자 방정환입니다. 대학 졸업 후 매일경제신문에서 기자 활동을 했고, 2013년경부터는 인도네시아와 한국을 오가면서 일하고 있습니다. 


박 : 인도네시아는 어떻게 인연이 되셨습니까? 

방 : 2010~2011년 미국 하와이에서 공부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당시 같은 교실에 있던 인도네시아인 친구와 한국인 친구가 과정을 마친 후 반둥에서 창업을 했습니다. 이 회사에 합류하면서 인도네시아와 인연을 맺게 됐습니다.  


박 : 저서인 ‘왜 세계는 왜 인도네시아에 주목하는가’ 대한 소개도 한번 부탁드립니다. 

방 : 1년 전쯤에 출간된 인도네시아를 소개하는 입문서 성격의 책입니다. 아직은 다소 낯선 인도네시아의 이모저모를 일반인들에게 쉽게 알리고 싶은 마음에 집필하게 됐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 직접 보고 느끼고 체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박 : 한국 기업들이 인도네시아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방 : 인도네시아는 아세안(ASEAN) GDP의 약 40%를 책임지고 있는 동남아시아 최대 경제 대국입니다. 여기에 최근 5년간 연평균 5.5%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달성하며 중산층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2018년에는 하계 아시안게임 개최도 앞두고 있습니다. 업종 별로 차이는 있겠지만 저성장, 내수 포화 등으로 고민하고 있는 한국기업이 간과해서는 안 되는 성장 중인 시장입니다.


박 : 인도네시아 사람들과 한국 사람은 어떤 면이 많이 다르나요?

방 : 아무래도 인도네시아인의 4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는 자바인을 만날 기회가 가장 많았습니다. 경험상 자바인들은 일본인, 그중에서도 도쿄를 포함한 관동지방 출신과 비슷한 측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어지간해서는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지 않고 상대방 체면을 생각해 목소리도 크게 높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한 번 쌓은 신뢰를 중시하고 외국인에게도 대체로 친절한 경향이 있습니다.


박 : 한국과 비교해 볼 때 다른 점이 많은 나라입니다. 이 다름을 극복하기 위한 방대표님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방 : 인도네시아 사정에 익숙하지 않은 만큼 문제가 발생하면 성급하게 결론을 내리기보다는 가능한 현지 문화를 폭넓게 살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인도네시아 경험이 많은 주변의 한국인 및 현지인들에게 적극적으로 조언을 구했습니다.


박 : 올해 또는 최근 가장 큰 인도네시아의 변화가 있었다면 어떤 부분일까요? 

방 : 전자상거래, 공유 경제, 핀테크 등으로 대표되는 스마트 IT(정보기술) 열풍을 꼽고 싶습니다. 불과 2~3년 사이에 급부상한 분야로 최근 열기만 놓고 보면 전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것 같습니다. 


박 : 인도네시아에서 유망한 사업 분야가 있다면 어떤 부분일지?

방 : 위의 질문과 연계해서 핀테크 분야를 우선 꼽고 싶습니다. 현지화의 변수는 물론 존재하지만, 한국의 기술력과 노하우가 태동기를 맞은 인도네시아 핀테크 산업에 접목될 여지가 많을 것 같습니다.


박 : 인니 시장을 준비하는 분들이 꼭 아셔야 하는 인니의 특징 또는 최근의 변화는?

방 : 현재 인도네시아는 사회 전반적으로 투명성이 제고되는 과정에 놓여 있는 듯합니다. 따라서 기존에 습관처럼 따르던 방식이 잘 통하지 않는다는 목소리도 들려오고 있습니다. 특히 외국인의 입장에서는 각종 제도 변화 등을 미리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박 : 인도네시아 생활과 한국 생활을 비교해 주신다면?

방 : 나라별로 특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대중교통 시스템, 도보 환경 등이 잘 갖춰진 한국은 생활의 편의성이 높은 편입니다. 반대로 인도네시아의 경우 사회 전반적으로 여유가 있고, 아무래도 한국보다는 물가가 다소 저렴한 점이 매력적입니다.  


박 : 인도네시아에 새롭게 진출하려고 하시는 분들에게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방 :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처럼, 현지화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인도네시아 진출을 진지하게 고려한다면 최소한 몇 달 이상 체류하면서 꼼꼼하게 발품을 팔 것을 당부하고 싶습니다.


박 : 인도네시아에서 성공하려면 이것만은 꼭 지키는 것이 좋겠다는 부분이 있으면 마지막으로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방 : 국내에서도 쉽지 않은데 해외에 나가면 성공 가능성은 더 낮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한국에서 안 되니 인도네시아에나 가 볼까?'는 마음가짐으로는 원하는 결과를 얻기 힘듭니다. 현지 문화를 존중하고 현지인들에게 귀를 기울이는 겸손한 자세가 필수적입니다.

박: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많은 인도네시아 진출하시는 분들에게 많은 조언과 도움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인도네시아 이주에 대한 다양한 시각



박 : 이종순 센터장님 반갑습니다. 간단히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이 : 인도네시아 지역전문가로 오랜 시간 활동하였으며 인도네시아를 처음부터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클릭 인도네시아어’ 저술하였습니다, 최근에는 ‘2016년 인도네시아 종합 가이드북’ 총괄 기획으로 제작에 참여하였습니다. 현재는 ASEIC(아셈 중소기업 친환경혁신센터) 인도네시아 대표사무소 소장과 그린비즈니스센터(한국 중소기업청과 인도네시아 중소기업부가 공동으로 설립 및 운영) 센터장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박 :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인도네시아 진출과 이주에 대해서 이제까지 많은 이야기와 글을 남기셨습니다. 인도네시아 이주에 대한 간단히 센터장님의 생각을 알려 주십시오. 

이 : 해외 이주의 가장 큰 목적은 지금보다 나은 삶의 질과 자녀들을 위한 더 나은 교육환경입니다. 해외진출 또한 해외에서의 생활을 제외하고 생각할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같은 고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해외 이주는 절대 현실 도피성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되며 체계적인 준비와 노력을 바탕으로 한 분명한 목적이 동반되어야 합니다. 인도네시아 이주와 진출에는 장점과 단점이 공존하기에 이에 대한 정확한 정보 습득과 인도네시아 현지 문화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박 : 이전의 글들을 읽어보면 상당히 부정적인 이야기들 역시 많이 하셨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 부분인가요? 

이 : 인도네시아 이주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의견과 생각이 다르겠습니다만 단지 현실을 도피하여 새로운 유토피아를 꿈꾸는 이주를 위해서, 즉흥적인 결심과 체계적인 준비 없이 인도네시아 이민을 결심하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따라서 인도네시아 이주 또는 진출을 준비하고 계시는 분들이 인도네시아를 있는 그대로 이해를 할 수 있도록 인도네시아 진출 또는 이민에 대한 부정적인 부분도 있다는 이야기를 드린 것입니다. 


박 : 인도네시아 이민 또는 진출에 대해서 부정적인 부분에 대해서 자세히 이야기를 부탁드립니다. 

이 : 인도네시아 이민에 대해서 모든 것을 부정적으로만 받아들이셔야 한다는 의미로 이야기드리는 부분은 결코 아닙니다. 다만 객관적인 사실에 대해서 알려 드림으로서 이런 부분들이 향후 인도네시아 생활에서 어려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드리고 싶습니다. 첫째, 인도네시아는 이민제도가 없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현재 인도네시아는 시민권이나 영주권 제도가 없습니다. 1년짜리 비자인 KITAS를 발급받아 1년에 한 번씩 재외 인도네시아 공관에서 갱신을 해야 합니다. 둘째, 인도네시아는 비자받기가 까다롭습니다. 인도네시아의 가장 대중적인 비자인 KITAS 발급은 법인에 취업을 하거나 혹은 직접 법인을 설립하는 2가지 경우에 국한됩니다. 또한 KITAS 발급을 위해서는 1년마다 1200불 세금을 납부해야 하며(가족은 동거인으로 납부 예외임) 업무 진행비와 대행료를 포함하면 연 2,000불 이상의 비자 수속 비용이 지불됩니다. 셋째, 인도네시아는 인구의 대부분이 이슬람을 믿는 국가입니다. ‘세계 최대의 이슬람 국가가 국교는 이슬람교가 아니다’라는 점이 아이러니컬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인도네시아 몇몇 기독교 신봉 지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이슬람교가 인도네시아 국민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주지하셔야 합니다. 인도네시아와 인도네시아 국민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인도네시아식 이슬람교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며 이를 바탕으로 인도네시아 이주를 신중하게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됩니다. 넷째, 외국인의 재산권 행사는 ‘법인’으로만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인도네시아 법률은 외국인보다 자국민을 우선 보호하고 있습니다. 외국인 개인 명의로 재산권 행사가 사실상 불가능하고 부동산 구매 및 재산권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법인(외국인 투자법인)을 설립해야 하는 법률적 제한이 뒤따름을 사전 숙지해야 합니다. 다섯째, 부정부패의 뿌리가 깊다는 것입니다. 인도네시아의 3대 사회 문제는 3C, 즉 Coffee(커피), Cigarette(담배), 그리고 Corruption(부패)이라고 보는 시각이 있습니다. 즉 커피와 담배의 기호도가 지나칠 정도로 심하고 정치와 경제 및 사회 전반에 부정부패가 뿌리 깊게 박혀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실제로 최근 홍콩의 ‘Political &Economic Risk Consultancy’의 국가별 청렴도에 대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태국, 필리핀, 베트남, 캄보디아에 이어 아시아 태평양 주변 국가 전체 16개국 중에서 가장 부정부패가 심한 국가로 평가되기도 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지진, 테러, 홍수가 끊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지진과 홍수는 인니 생활에서 땔 수 없는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특히 홍수는 지반이 낮은 자카르타 지역에 자주 발생하며, 집을 구할 때도 상당히 유의해서 봐야 하는 부분입니다. 또한 인도네시아는 여전히 테러에서 자유롭지 못한 나라이며 크고 작은 테러 사건들이 우리의 기억에서 아직 떠나지 않고 있습니다. 실제 인도네시아에서는 테러 단체가 활동 중에 있으며 외국인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현지인을 목표로 한 테러 발생 소식을 TV 뉴스 채널을 통해 자주 접하고 있습니다.


박 : 여러 부분에서 어려운 것이 많은 인도네시아 이주입니다. 관련해서 좀 더 현지에 잘 적응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준비가 필요할까요? 

이 : 역시 몇 가지 부분으로 나누어 설명드리겠습니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첫째, 인도네시아에서 무엇을 하고자 하는가?라는 부분입니다. 사실 여기서 중요한 부분은 인도네시아는 적은 이민 비용으로 오랜 기간 높은 삶의 질을 영위할 수 있는 국가가 절대 아닙니다. 오히려 한국보다 나은 삶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한국에서 예상하지 못한 비용들이 지출되는 경우들이 허다합니다. 둘째, 인도네시아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가?입니다. 인도네시아 이주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들 중에 하나는 인도네시아어에 대한 이해입니다. 인도네시아어는 영어와 같은 알파벳을 사용하고 문법이 타 언어에 비해 어렵지 않기 때문에 처음 배우는데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외국어 공부는 하루아침에 완성할 수 있는 정복 대상이 아니기에 장기간 노력과 투자가 요구됩니다. 인도네시아로 이주하기 이전에 기본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한 수준에 도달해야 하며, 인도네시아 이주 후 3개월은 집중적인 언어 교육에 매달려야 합니다. 셋째, 인도네시아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인도네시아 이주를 결심하신 모든 분들은 인도네시아 지역전문가 못지않은 인도네시아에 대한 이해과 정보력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짧은 기간 내에 불가능하다면, 신뢰할 수 있고 전문성을 갖춘 현지 전문 업체 및 전문가의 도움을 통해 최대한 비용과 시간을 절약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또한, 인도네시아 현지에서는 최소한 3개월 이상 인도네시아어 공부를 포함한 인도네시아 현지 체험 및 사전 이주 준비 기간이 필수임을 강조드리고 싶습니다.


박 : 마지막으로 인도네시아 진출을 준비하고 계시는 분들을 위해 조언 부탁드립니다. 

이 : 인도네시아로 이주하는 것은 쉽지만 한국으로 다시 돌아가는 매우 어렵기 때문에 해외 이주는 매우 신중히 결정을 하셔야 합니다. 철저한 준비 없이 주변 친/인척을 통한 이주 혹은 적은 비용으로 풍요로운 삶을 누리려는 기대는 많은 시행착오를 겪게 하며 한국에서 힘들고 어렵게 모은 자산이 불과 몇 년 사이에 소진되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많은 어려움과 난관이 있지만 인도네시아가 갖고 있는 장점과 잠재력이 있기에 인도네시아 이주에 대한 계획과 비전까지 저버릴 필요는 없습니다.




여기까지 두 분의 인도네시아 지역전문가에게 인도네시아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해외진출은 해당 국가에 대한 이해와 해당 국가의 생활도 상당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어느 나라에 가시든 해당 국가의 언어와 그 문화에 대한 공부는 충분히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 편에는 인도네시아의 실질적인 ICT 산업(이커머스, O2O)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참조) 성공적인 인도네시아 진출 방안 2


참조) 성공적인 인도네시아 진출 방안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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