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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루 Jan 26. 2021

광고 영상 제작의 모든 것

44. 광고주님들의 활약상 (1)

<기획도하고 촬영도하고 편집도하고 디자인도하고 모션그래픽도하는 영상피디가 알려주는 광고 영상제작의 모든 것>


44. 광고주님들의 활약상


"이서 큰 회사를 가야 하나 봐.."


큰 회사 건 작은 회사 건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다면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지금도 그 생각엔 크게 변함이 없다. 물론 대기업이 복지나 처우면에서 훨씬 좋겠지만 왜인지 높은 곳에 대한 열망은 크게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중소기업 위주로 다니며 현타를 씨-게 맞았고 지금도 맞고 있다.



<활약상 1>

중소기업에 입사하고 얼마 안 됐을 때 대기업 영상을 만들 기회가 생겼다. 이미 오래전부터 그 회사의 광고주였는데 영상 제작은 처음이라고 했다. 나도 홀로서기한 지 얼마 안 됐을 때라(원래 혼자였지만) 실수하지 않으려 공들여 영상을 제작했다. 그런데 영상 최종본을 본 업체의 반응이 좋지 않았다. 맘에 들지 않은 것이다. 내 기억으론 장문의 수정사항이 왔던 것 같다. 바짝 쫄은 나는 다시 처음부터 제작에 들어갔고 다시 보냈지만 맘에 들지 않아 했다. 그리고 며칠 뒤 회사 내부 스튜디오에서 그 광고주 제품의 사진 촬영이 있었는지 담당자들이 회사를 방문했다. 저녁 6시가 넘어갈 무렵이었나. 나와 메일을 주고받던 담당자가 영상을 보겠다며 내 자리로 왔다.

담당자뿐만 아니라 우리 회사 이사님, 마케팅 담당자들도 같이 우르르 몰려왔다. 내가 자리에 일어서자 그분은 내 자리에 앉아 키보드를 거칠게 누르기 시작했다.


"이거. 이거. 이거. 하. 이거."


신경질적으로 키보드 오른쪽 화살표 키를 누르는 담당자와 두 손을 공손히 모으고 서 있는 우리들(이사님, 마케팅 팀, 나). 그 모습에서 현타가 한 번 씨-게 왔었다. 내가 갖고 있던 그 브랜드의 이미지도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졌다. 아직도 그 담당자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그 표정, 그 말투. 담당자가 일어나자 우리도 우르르 따라가며 수정 잘해서 전달하겠노라고 마음을 달래 드렸다. 이대로 이 브랜드와 끝인건가 싶을 정도의 태도였지만 어쩐 일인지 이후에도 계~속 영상을 의뢰했다. 0_0?!


52가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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