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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철준 Nov 26. 2018

자기 발견의 기술, <북촌 리뷰 #2>

박요철 작가와 함께한 <스몰 스텝>  웨비나 리뷰

어찌 쓰다 보니, 기술에 대한 이야기를 연이어하게 되었다. 오늘의 기술도 따로 자격증이 필요하진 않으니 너무 긴장하지 않아도 된다.

먼저 박요철 작가 (브런치 주소 :  https://brunch.co.kr/@aiross#articles )에 대해서 잠깐 얘기해 보자.

처음 작가를 만났을 때 실은 어떤 동물이 생각이 생각났었는데, 그게 뭘까 안개처럼 흐릿하다 명함을 받고서야 명쾌해졌다. 명함의 뒷면에 비버가 그려져 있었다. 회사 이름도 비버커뮤니케이션즈이다. 더군다나 본인이 주로 쓰는 아이디는 저스트 비버다. (절대 저스틴 비버를 연상시키기 위한 이름은 아니라고 작가는 말하지만, 사실 뻔한 거짓말에 속을 내가 아니다. )

비버다. 귀엽다.

아무튼 놀랍다. 대표와 회사의 캐릭터의 싱크율이 이렇게 일치하는 사례를 나는 본 적이 없다. 나뭇가지 하나하나 쌓아 올려 댐을 만들어 내는 꾸준함을 표방하고 싶었다는 작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비버를 전면에 내세운 진짜(?) 이유를 우리는 다 안다. 여하튼 그는 속으로나 겉으로나 표리 부동한 사람이 아니다. 한결같고 진솔하다. 또한 그는 브랜딩 전문가로도 유명한 사람이다.


북촌 2회를 박요철 작가와 진행했다.  '하루 10분, 나를 발견하는 시간'이란 부제를 가진 <스몰 스텝>이다.  

습관 만들기의 그런 수많은 책들 중 하나일 거란 생각은 버려도 된다. 군더더기는 쫙 빼고, 작가 스스로 실천을 통해 만들어낸 이야기를 담았다. 웨비나를 진행하면서 이렇게 합이 잘 맞는 사람이 있어나 싶을 만큼 함께 나눈 수다가 흥겨웠다. 이제 좀 이야기를 풀어볼까 한다.


<스몰 스텝> - 박요철


자기 계발서가 아니라 자기 발견서이다.

살면서 제일 중요한 것 중에 하나가 무엇일까? 많이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건 자신을 알아가는 것 아닐까? 누구보다 나 자신을 잘 안다고?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자. 솔직히 자기 자신에게 물어보자.

"누구냐, 넌?"

"....."


남들이 뭐라 하든 나다운 삶을 살아가는 것은 인생의 가장 큰 과제다. 부인하긴 어렵다. 그러기 위해서 선행되어야 할 최우선의 과제는 자기를 발견한다는 것이다.


조하리의 창이라는 게 있다. (한국사람 조하리 씨가 아니다. Joseph + Harry 두 사람의 이름을 합친 조하리다. 왜 조해리가 아닐까?) 조하리의 창은 크게 4개의 창으로 구분이 되어 있다. (자세한 것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시면 된다) 여하튼 핵심은 나라는 존재는 (1) 나도 날고 남도 아는 영역 (2) 나는 아는데, 남이 모르는 영역 (3) 남은 아는데, 나는 모르는 영역 그리고 (4) 나도 모르고 남도 모르는 미지의 영역, 이렇게 나눠져 있다. 나도 모르고 남도 모르는 미지의 영역을 넓혀나가는 과정이 바로 자기를 발견해 나가는 여정이라는 점을 박요철 작가는 강조한다.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ksalt7&logNo=220060632474&proxyReferer=https%3A%2F%2Fwww.google.co.kr%2F

자.. 그럼 어떻게?


하루 세줄 쓰기

자신을 알아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혹시 당신, 자신을 이미 다 충분히 파악하셨다면, 이후의 글은 시간 낭비다. 더 이상 읽지 않으셔도 무방하다. 하지만 약간이라도 어딘가 숨어있는 자신의 모습을 찾는 힌트를 얻고 싶으시다면 조금 더 진행해 보자.


박요철 작가가 추천하는 자기 발견의 가장 좋은 방법은 세줄 일기. 

(1) 어제 가장 안 좋았던 일 (2) 어제 가장 좋았던 일 그리고 (3) 오늘의 다짐과 나를 향한 질문. 이렇게 세 가지 질문에 꼭 한 줄씩 쓰는 매일의 일기다. 물어보았다. 세줄 일기가 좋은 이유가 무엇인가? 박요철 작가는 말한다.


 길게 쓰면 절대 꾸준히 쓸 수 없어요. 이게 무슨 선생님에게 숙제 검사받기 위해 쓰는 것도 아니고 말이죠. 짧게 써야 부담이 없어요. 그리고 이렇게 부담 없이 매일 세 가지의 화두로 세줄 일기를 꾸준히 쓰다 보면, 아, 하고 각성이 오는 때가 있어요. 진짜 자신의 모습을 세줄 일기를 통해서 발견하게 된다는 거죠.


본래 자기는 혼자 있는 것을 더욱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작가는 말했다.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에너지를 얻기보다는 혼자의 시간에서 더 많은 에너지를 충전하는 타입이라 했다. 그런데, 세줄 일기를 꾸준히 쓰면서 자신의 글을 정리해 보니, 가장 좋았던 일들 중 많은 부분이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단 거란다. 그래서 그는 그냥 혼자 집에 있을까 생각하다도 "그렇지, 나는 사람들을 만나 거기서 행복과 에너지를 얻는 사람이었지" 하면서 자신을 독려하게 되더란 거다.


네 줄 아니다. 다섯 줄 아니다. 많이 쓴다고 좋지도 않다. 중언부언하고 감정적으로 흐리기 십상이다. 그냥 딱 세줄만 석 달만 써보면 달라진다고 하니, 속는 셈 치고 당장 시작해 보자.


스몰 스텝의 유익

하루 세줄 쓰기 에서 감 잡으셨을 것 같은데, 스몰 스텝은 작은 성공을 통해 자신을 발견해 가는 느리지만 가장 확실한 방법론이다. <아주 작은 반복의 힘> 이란 책 속에서 키워드를 가지고 와서 작가 자신에게 그대로 적용해서 나온 노하우와 경험을 책으로 엮었다. 그냥 말로만 하는 이론 책이 아니라 철저한 실용서이고 개인의 역사서이다. 그래서 처음에 말하지 않았나. 이건 자기 발견의 기술이라고.



박요철 작가의 스몰 스텝 항목들을 조금 들춰 보면 이렇다. 이불 개기, 세줄 일기 쓰기, 영어단어 5개 외우기, 일어 단어 5개 외우기, 셀카 찍기 등등. 좀 허망하고 유치하다 싶다. 이게 뭔가 하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이런 시답지 않은 것들을 매일 한다고? 그렇다고 인생이 바뀔 것 같지고 않고, 자신을 발견해 내는 그런 일은 생길 것 같지도 않다. 그런데 여기에 진짜 핵심이 들어 있다. 이런 시답지 않은 것들이기 때문에 아주 짧은 시간에 그리 힘들이지 않고 해낼 수 있다는 비밀이다. 작기 때문에 성공하기 쉽고, 그런 매일의 작은 성공들이 나에게 자신감을 준다. 작은 성공들이 결국 큰 성취로 이어진다. 이것이 스몰 스템의 방식이 주는 가장 큰 유익 중 하나이다. 행복에 대한 심리학자로 유명한 서은국 교수는 <행복의 기원>에서 이렇게 말한다.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이다." 작은 성공의 경험들이 많이 쌓여가는 인생이 진짜 행복하게 사는 길이다.



당신에게 성공이란 무엇인가? 성공에 정답이 있다면 모든 사람들이 똑같은 목표를 향해 살아야 할 테고, 결국 우리 대부분은 인생 실패자가 될 것이다. (아닌 분들도 있을 것이지만, 나는 그렇다) 결국 이 이야기의 결론은 서두에서 언급한 화두와 연결된다. 자기 발견을 통한 자기답게 살고 나답게 사는 것이 결국 성공의 모습이 될 터이다.


글의 마지막을 멋지게 마무리하려고 생각해 봤지만, 이 책의 프롤로그를 대신할 만한 문장이 생각나지 않았다. 남다름과 나다움을 향한 당신의 여정에 박수를 보내고, 이 멋진 책과 작가의 이야기가 작은 길잡이가 되길 바라마지 않는다.


"내가 한 것들만 기록하려고 애썼다. 그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들도 가감 없이 썼다. 보통의 자기 계발서처럼 놀랍고 대단한 변화를 열거하지 않았다. 내가 실제로 경험한 소소하고 작은 변화들만을 기록했다. 내가 할 수 있었기에 누구라도 할 수 있는 내용들만 쓰려고 했다. 어쩌면 그것이 이 책이 다른 책들과 가장 구분되는 지점 인지도 모른다. ‘평범한’ 한 사람이 써 내려간 실천의 기록. 그런데 이제 보니 그것이 내 삶을 조금씩 ‘비범하게’ 만들어가고 있었다. 여기서 말하는 ‘비범함’은 ‘특별함’이 아니다. ‘남다름’이다. ‘나다움’이다. 나는 그렇게 조금씩 나다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것이 스몰 스텝이 내게 준 가장 크고도 고마운 선물이다. 이 선물을 당신과도 나누고 싶다."

<스몰 스텝> 중에서 


아차, 또 잊을 뻔했다. 직접 작가가 출연하는 영상 웨비나를 링크한다. 비버를 닮은 작가는 사실 말도 잘한다. 강추한다.

https://chontv.com/book/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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