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출발 꾸준히 가기, 인생에 몇 개 안되는 '확실히 아는 것'
2022년 시작 전, 많은 일이 있었다. 그리고 많은 일들은 안정을 되찾아 가고 있다. 딸은 올 해 초등생이 되었다. 그리고 고민 끝에 상담심리 대학원에 재입학 하게 되었다. 살던 전세집을 정리했다. 실거주 할 집 전체를 뜯어 고치고 들어왔다. 풀 메이크업을 해 놓은 집에 어지르는 건 어쩔 수 없다. 사람이 쉽게 변하지 않나보다. 그래도 전에 없이 아늑하고 살만하다, 삶의 질이 높아졌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코로나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고, 여러번 고민하다 결정은 시원하게 할 수 있었던 건 이런 상황이 한 몫을 하기도 했다. 박사 수료 후 논문을 쓰고 있는 동네 엄마로부터 그녀는 코로나 시국이라 아이 둘 엄마로서는 수혜를 입었다는 말을 들었다. 코로나 상황에 굳이 내가 공부를 시작하나 했었는데, 오히려 역으로 괜찮게 작용하는 면이 있었던 것이다.
두 아이가 모두 유치원생일 때 준비를 해서 졸업을 했다면 좋았겠지만, 생각해보면 공부는 꾸준히 해야하고 어차피 뒤로 밀린 일 한 두해는 아이들과 잘 지냈다고 위안하며 그 또한 좋았더라라는 고백을 해본다. 그 사이 이사도 하고, 예민한 아들 마음도 많이 알아봐주고 모두가 의미있는 시간이었다는 생각이다.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공부를 하게 된 이때 더 효율적일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 역시 오래 전 사두고, 언젠가 보려나 하던 책이다. 집에 펴보지도 못하고 사 둔 책이 어느 날 부터 쌓이기 시작하는데 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그러려니 한다. (스스로 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 생각하고 있다) 일상은 책을 펼쳐보지 못할 정도일 때가 많았고, 요즘은 적어도 매일 조금씩은 읽을 수 있게 되었다.
말하자면, 책 사는 일을 게으르게 하려 노력하는데도 구매 속도를 읽는 속도가 따르지 못한다. 마지막 발행한 문장수집은 넉 달 전. 그 사이 <월든>을 읽다 말다 하다가, <공부머리 독서법>을 읽다 말다 했다. 평소 중간 쯤 읽은 책들, 앞 부분만 읽은 책들이 제법 있다. 브런치에 수집으로 남기는 목록은 난이도가 상당한 책을 제외하고는 처음부터 끝까지 '완독'했던 책을 남긴다.
오프라윈프리가 가진 종교에 의문이 들기 전까지 그녀의 책을 종종 읽었다. 그녀의 종교관에 대해 열심히 알아본 것은 아니지만, 조심해야 할 부분이 분명있다. 이 책을 읽을 때도 경계를 하며 읽은 것은 사실이다.
올 해 시작은 나에게 정신적, 물리적으로 환기가 필요한 시기였다. 대학원 재입학을 했고, 초등아이와 함께 커가게 되었다. 동네 안에서 이사이긴 했지만 친밀감을 느끼며 지내는 사람들 구성원이 달라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내가 확실히 아는 것>은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공부에 대한 나의 '의도'를 돌아보게 했고, 매일 매일을 채우지는 못하더라도 꾸준히 운동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든든하게 굳히게 도왔다. 사교육에 전적으로 아이를 맡기지 않으려면 어떻게 균형을 잡아야 하는지 계획을 세우게 되었고, 나이 들어가는 것, 그럼에도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바로보게 되었다.
책 제목도 제목이지만, 내가 확실히 아는 것이 살면서 얼마나 될까. 확신을 갖게 될 때까지 얼마나 조심했어야 했는지, 앞으로 지속적으로 그래야만 해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요즘이다.
내가 확실히 아는 것, 오프라윈프리, 북하우스
나는 매일 누군가를 위해 좋은 일을 하려고 노력한다.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이라도 좋고 아니라도 상관없다. 내가 확실히 아는 것이 있다면, 인생의 즐거움이란 내가 쓴 에너지만큼 그것을 돌려받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즐거움의 정도는 우리가 삶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P 21-22
만약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초콜릿이라면, 세상에 있는 당근과 셀러리와 껍질 벗긴 닭고기를 모조리 동원한다 해도 혀에서 살살 녹는 초콜릿 한 조각만큼의 만족을 주지 못한다. P 31
게일은 내가 진정으로 기댈 수 있는 친구라는 사실이다. 그녀 덕에 나는 진정한 벗을 가지는 기쁨과 진정한 벗이 되는 기쁨을 모두 알게 되었다. P 39
나는 하루하루가 가능성의 범위를 확장하는 새로운 시작이 되기를 원한다. P 41
한때 책은 내게 일종의 탈출구 역할을 했다. 지금의 내게 좋은 책을 읽는다는 것은 성스러운 즐거움이며, 내가 원하는 곳이라면 그 어디라도 갈 기회와 다름없다. 독서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시간 사용법이다. P 43
'지금 이 순간'의 진정한 힘을 느끼려고 애쓴다. P 45
내 성장을 위한 새로운 기회가 매일 어떻게 찾아오는지 눈여겨보는 것부터 시작해보자. (중략) 나의 선택 하나하나가 나만의 길을 닦을 기회를 준다. P 52
우리가 수치심을 극복하고 자신이 어떤 사람이며,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인지 알게 될 때 우리는 비로소 지혜 안에 머물게 된다. P 57
우리 모두에게 공통된 소망이 한 가지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자기 자신이 가치 있게 여겨지고 싶다는 소망이다. P 75
내가 그토록 갈망했던 사랑과 인정이라는 것이 나 자신 밖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진실을 알게 된 것은 그로부터 여러 해가 지난 후였다. P 77
깊은 관계의 부재란 내가 '다른 이'로 부터 멀리 떨어져 있다는 뜻이 아니라, 내가 나를 외면하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는 걸. (중략) 자신이 가치있는 존재라는 걸 스스로 깨닫지 못하는 사람을 친구나 가족이 나서서 그렇지 않다고 완전히 이해시키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P 77
감사하는 것이야말로 당신의 일상을 바꿀 수 있는 가장 빠르고 쉬우며 강력한 방법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P 107
나는 마침내 몸매에 상관없이 자신의 몸에 감사하는 것이 자신을 사랑하는 데 주요한 핵심임을 깨달았다. P 110
나는 우리 인생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는 의미가 있으며, 모든 경험에는 우리를 위한 메시지가 있다고 믿는다. P 111
더 나아질 수 있는 부분이 아주 많았지만, 나는 더는 내 몸의 어떤 부분도 미워하지 않게 되었다. P 112
매번 나는 경이에 찬다. 그렇게 조그만 씨앗에서 이렇게 풍성한 결실을 거둘 수 있다니! P 117
우리가 믿고, 일상생활을 통해 더욱 공고히 굳어지는 거짓말 중 하나가 바로 나이가 들면 추해진다는 믿음이다. P 124
우리는 나이 들 수 있는 행운을 얻은 사람들이며, 활력에 차서 생생하게, 그리고 우아하게 나이드는 사람들로부터 실로 수많은 지혜를 구할 수 있다. P 125
결코 내 나이를 속이거나 부정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 행동이 우리 사회를 좀먹고 있는 병리 현상에 이바지하는 셈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P 126
나는 어떤 상황에 부닥치더라도 결정을 내리기 전에 먼저 나 자신에게 한 가지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이 일을 하려는 나의 진정한 의도가 무엇인가?' P 145
모험이 제일 높은 봉우리를 오르거나 두 발로 걸어서 세계를 여행하는 것일 필요는 없다는 걸 나는 확실히 알고 있다. P 150
나는 내 모습 그대로가 괜찮다는 진실을 발견했다. 나 혼자로도 전적으로 충분했다. P 157
지금보다 더 나은 내가 되고자 계속 노력하며 내가 하는 일의 모든 측면에서 탁월함을 발휘할 수 있도록 자신에게 끊임없이 도전하는 것을 뜻했다. P 161
인생의 가장 위대한 발견은 내가 내 신체와 정신 이상의 존재임을 깨닫는 것이다. P 185
피에르 테야르 드 샤르댕 "우리는 영적인 경험을 겪는 인간이 아니라, 인간의 경험을 겪는 영적인 존재다." P 190
당신도 한번 시도해보길 바란다. "당신에겐 언제나 힘이 있어요"라고 말하던 착한 마녀 글린다가 옳았음을 인정하게 될 것이다. P 194
나의 진정한 의도는 무엇인가? 그 대답은 나의 가장 순수한 부분에서 나와야 한다. 확신이 서지 않아 다른 이의 조언을 구해야 한다면, 먼저 내 안에서 '예스'나 '노'가 소리낼 시간을 주자. P 208
어떤 상황에서든 몸을 관리하는 것은 의미있는 투자이며, 그 투자에서 거두는 이익은 가치를 매길 수 없을 만큼 값지다는 것이다. P 228
내가 체중에 관심을 두자 나는 더 뚱뚱해졌다. 예전 사진을 보면서 내가 처음으로 하는 생각을 사진을 찍었던 당신의 행사나 경험이 아니라, 사진에 보이는 나의 체중과 치수가 어땠나 하는 것이다. P 230
내게 있어 탁월함이란 어떤 경우에도 최선을 다하는 것을 뜻한다. P 249
분수에 넘치는 소비를 하지 않을 때 모든 것을 훨씬 더 잘 즐길 수 있다는 것을 확실히 안다. P 253
당신이 돈을 쓰는 방식이, 당신이 누구이며 무엇을 좋아하는지 등의 당신에 대한 진실과 같은 선상에 있기를 바란다. P 254
삼십대 중반이 되어서야 비로소 나는 그저 태어난 것만으로도 이곳에 있을 가치가 있음을 깨달았다. P 2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