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조이 Apr 25. 2024

브런치가 뭔데? 먹는 거야?

따뜻한 기록을 먹다


브런치 카페에 갔다.

예쁘게 사진을 찍어 블로그에 올린다. 나는 맛집 블로거다. 소소한 일상을 기록하던 블로그는 어느새 부업 계정이 되었다. 돈은 많지 않은데 먹고 싶은 건 많은 여자, 블로그 체험단의 노예가 되었다.


내가 먹고 다녀온 것에 대한 기록이 콘텐츠가 되는 1인 미디어 시대. 퍼스널 브랜딩에 성공한 사람들이 넘쳐났다. 내친김에 다른 플랫폼의 계정도 한 번 키워볼까 해서 인스타를 시작했다.


인스타는 한 달 동안 열심히 릴스를 제작하고 업로드하며 팔로워 1,000명을 돌파했다. 그러나 여전히 인스타의 생태계는 낯설고,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기 위해서 레퍼런스를 참조하는 버겁다.


내가 좋아하는 글쓰기라는 행위는 이제 완전히 홍보성 글을 생산해 내는 디지털 노동 행위가 되어버렸다. 노동을 하느라 지친 마음, 내 삶을 들여다보는 마음은 어디에 기록할 수 있을까?


그러던 어느 날, 인스타 피드에서 브런치를 통해 책을 출간했다는 브런치 작가를 만나게 되었다. 자기 계발과 성공스토리에 심취해 있던 나로서는 별로 흥미롭지 않은 주제였다. 이런 주제의 글도 인기가 많구나. 심지어 출간까지 했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브런치는 어떤 플랫폼일까? 궁금한 마음에 방문해서 몇 편을 읽어보았다. 마음이 따뜻해졌다. 그곳엔 따뜻한 기록이 있었다. 글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가득했다. 나는 디지털 노동에 허기진 마음을 채우기 위해 따뜻한 브런치를 집어 들었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