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다소 과격하다. 하지만 브런치에게 까였다는 말로 당시 내 심정을 적확하게 표현할 수 있다. 나는 브런치에게 까이고 나서 그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보았는데, 가장 먼저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 있었다.내가 집필한 책이 있다면 첨부해 달라는 대목이었다.
이전에 블로그 글쓰기에 대한 전자책을 쓰고, 펀딩 프로젝트를 통해 판매를 시도한 적이 있다. 당시 나는 생산자의 삶으로 전환했다는 자부심이 충만하여, 회사를 다니면서 늦은 밤과 새벽까지 글쓰기를 감행하였다. <블로그 수익화>, <블로그로 월천 버는 법> 같은 쟁쟁한 콘텐츠 속에서 내가 감히 쓰고 싶었던 이야기는 '작은 시도로 인한 삶의 변화'였다.
수익화를 목적으로 블로그를 시작하진 않았으나 협찬 제의가 먼저 들어왔던 것,생산자의 시각으로 블로그 글쓰기를 하기까지의 과정, 그것을 통해 누리게 된 것들만큼 체감하는 삶의 변화를 에세이 형태로 담담하게 풀어내고 싶었다.
그렇게 진심을 가득 담아 집필했던 전자책이 있었기에 나는 당당하게 브런치에 제출하기로 했다. 대신 전자책 자체는 pdf파일이라 첨부할 수 없어서, 내용이 어느 정도 담겨있는 펀딩 프로젝트홍보 링크를 제출했다. 그런데 브런치에게 까였다!
짐작하건대 내가 첨부했던 링크는 '책을 판매하기 위해 브런치를 시작하려고 한다'는 인상을 주었던 것 같다. 역지사지로, 보험을 판매하기 위해 나의 인적 네트워크를 이용하려고 접근하는 사람이라면 나도 싫을 것 같았다.
그리고 나의 짐작이 맞았다. 나중에 브런치 작가 합격 메일을 받았을 때, 하단에는 붉은색으로 주의사항이 기재되어 있었다.
'작가 신청 이유에 기재한 내용과 달리 상업성/ 홍보성 글을 쓰는 경우(+기타 등등) 서비스 이용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내가 브런치에게 까인 이유였다. 결국 내가 브런치에게 까인 이유는 오해의 소지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내 진심을 전하는 일에도 정성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