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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unch Sep 23. 2015

한 여름밤의 꿈

꿈이라면 깨어나지 말기를......

한 여름 밤의 꿈...

꿈이라면 깨어나지 말기를...

꿈이 아니어도 나는 느낄 수 있었다

2015년 여름은 우리 가족에게 정말 특별한 추억으로 다가왔다

원래부터 여행을 좋아하고 탐험하기 좋아하는 가족이었지만

인생의 터닝포인트같은 지점에서 우린 좀 더 특별한 경험을 했다

보통 대부분의 사람들은 서유럽...동유럽...북유럽...일반적이고 통상적인 여행을 떠나곤 한다

우리도 그랬으니까......

그런데 부끄럽게도 지금 별다르게 기억되는 곳이 떠오르지 않는다

남들이 소위 말하는 명소를 그저 도장찍듯 바쁘게 생각없이 쫓아 다녔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그렇게 바쁘게만 살아오던 나에게도 정말이지 휴식다운 휴식시간이 찾아왔다

어느덧 성장의 문앞에 다다른 아이들을 보면서 정말 멋진 여행을 하고 돌아왔다

장소가 주는 여운때문이었을까?

그것도 당연히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그곳은 바로 요즘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는 러시아

여행하려고 잘 계획에 두지 않는 곳...

괜스레 겁이 나고 두려운 미지의 세계...

특별히 가봐야할 목적도 혹은 가야할 이유도 없다고 무의식중에 저장된 곳...

그러나 우리는 그 러시아에서 이번 여름을 송두리채 날려 버리고 돌아왔다


누구나 사람들은 말을 하지

여행의 시작은 바로 짐을 꾸리고 나서서 처음 마주하는 공항부터 설레임이 시작된다고......

그런데 언제부턴가 우리 가족에게 공항은 

이별을 대하는 너무나도 슬픈 장소로 각인되어 있었다

그런데 이번 여행은 진짜 울지 않아도 되는 

우리 가족의 엄청난 행복한 여행이어서 더 좋았던것 같다

물론 러시아 하면 떠오르는 명소를 찾아가는 것은 물론이다

크램린 궁전... 성 바실리 성당...굼 백화점...짜리찌노 궁전...아르헨겔 스코에...베데엔하...

아르바트 거리...깔로멘스코에...모스크바 대학...참새 언덕...이즈마엘롭스키 시장...구세주

 성당...노브데비치 사원...고리끼 공원...발레 공연 ...모스크바 야경 유람선...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에르미타주...

피의 사원...이삭 성당...푸쉬킨 카페...까잔 성당...여름 궁전 등 

러시아에 갔으면 꼭 가봐야 할 명소이다

우리 가족도 지칠줄 모르고 그 세계에서 헤어나오지 못했으니까......

그런데 더욱 좋았던 것은 

그 나라 사람들의 친절성과 넘치는 에너지와 식을 줄 모르는 열정이었다

과거에 우리가 생각해왔던 러시아와는 너무나 다른 모습이었다

스킨헤드를 두려워하고...소매치기가 판을 치고...친절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고...

내가 본 그들은 달랐다

거리 곳곳에서 킥보드를 타고 이동하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기도 하다

보통의 우리가 생각하는 놀이를 한다기 보다는

양복을 입어도 혹은 치마를 입어도 그냥 걷는것 보다 좀 빠른 이동수단일 뿐이었다

그야말로 남들 눈을 의식하지 않는 그들의 편안함이 부러운 순간이었다

비록 영어에 자유롭지 않아서 온갖 손짓과 발짓으로 얼굴이 빨갛게 설명하는 사람들

덕분에 우리는 많이 헤매고 많이 걸었지만 그래도 덕분에 잊지못할 순간이 되었다

언제나 웃는 얼굴로 반갑게 인사해주고 편안하게 대해주는 모습을 보면서 

여기가 정말 러시아가 맞나 생각했다


혹독한 겨울을 이겨낸 찬란한 선물이 러시아의 여름이라고 했던가 

러시아의 여름은 맑고 쾌적하고 간간히 소나기가 불규칙하게 찾아오곤 했지만 

그것마저 선물처럼 달콤하게 느껴졌다

사람들에게 자신있게 말하고 싶다

여름 여행은 무조건 러시아라고......

한국의 습한 여름에 익숙했던터에 뽀송뽀송한 온도와 살랑이는 바람은 

그야말로 완전한 선물이었다

러시아에 가면 제일 먼저 찾아야할 곳은 역시 크램린 궁전과 성 바실리 성당이다

말 그대로 러시아 정교회의 가장 아름다운 기념물이라는 것을 

직접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손색이 없다

크램린 궁전 안의 성모 승천 성당이라든가 이반 대제의 종탑도 기억에 남으며 

그냥 붉은 광장 한 가운데에 서있기만 해도  

거대한 제국 러시아를 한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그 거대함은 감히 어느 누구도 접근하기 힘든 요새처럼 웅장했다

또한 밤에 찾은 크램린은 또다른 신비스러움과 황홀함에 넋을 잃을 뿐이었다

밤이 늦어도 해가 지지 않는 나라......

그래서 더 사람들은 설레이고 밤새도록 잠못들게 하는 나라......

이곳은 러시아이다

러시아에서 가장 크고 아름답다는 짜리찌노 궁전

그렇게 말하는데에 아무런 이유를 달지 못하는 장소이다

예까쩨리나 2세가 별장으로 사용하기 위해 만들었다는 공원 형식의 궁전

지금 모든 사람들이 넋을 잃고 찾아오고 있다

깔로멘스코에에서의 추억도 행복한 순간이고

아르헨겔스코에의 평화로움,베데엔하에서의 모노레일,이즈마엘롭스키 시장에서의 특별함까지

푸쉬킨 신혼집이 있는 아르바트거리에서의 흥미로움

스탈린 양식의 거대함이 한 눈에 들어오는 모스크바 대학 그리고 참새 언덕에서의 휴식

놀라운 것은 이 모든 곳이 지하철로 편리하게 하루권 안에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익숙하게 되기까지는 몇번의 실수와 당황스러움이 동반되기는 하지만

러시아의 지하철은 꽤 깊었으며,에스컬레이터도 초고속이었으며

달리는 속도 또한 초고속 열차 수준 게다가 떠나고 나면 바로 또 다음 열차가 온다

똑같은 역사가 하나도 없고,역마다 특색있는 장관에 항상 기대를 갖게 한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와닿는 곳은 모스크바 중심부에 있는구세주 성당이다

러시아가 1812년 12월 나폴래옹군의 침략을 물리친 것을 기념하여 

러시아의 건축가 콘스탄틴 톤이 수십년에 걸쳐서 지었다고 한다

규모는 물론이거니와 그 경건함에 또 한번 놀라서 러시아의 성당은 확실히

종교적으로 너무 기품이 있었고 함께 하는 사람들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모스크바 남서쪽에 위치한 노브데비치 수도원

차르 일가와 귀족 여성들이 이 수도원을 이용하였고,사망한 이 후에는 

이 수도원 묘지에 묻혔다고 한다

모스크바 대공 바실리 3세가 폴란드령이던 스몰렌스크를 1514년에 탈환하여 

러시아 영토로 편입한 일을 기념하여 1520년에 건립하였다

이 수도원은 러시아 정교회의 가장 고귀한 성소인 

스몰렌스크의 성모 마리아 성화를 위해 헌정되었다고 한다

노브데비치 수도원은 러시아 역사와 왕족의 삶에 관한 중요한 서적들 뿐만 아니라

수많은 보물과 그림들을 보관하고 있으며 크램린의 역사적 기념물들을 보관하고 있다 

그 유명한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가 이 곳 노브데비치 호수를 보고 만든 곡이라고 한다

고리끼 공원은 러시아의 대표 작가 막심 고리끼의 이름을 따서 붙여진 이름이다

모스크바 도심내에서 시민들의 쉼터 역할을 톡톡이 해내고 있었다

모스크바 강을 따라 쭈욱 이어져 있으며 36만평에 이르는 거대한 규모가 

많은 사람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지하철에서 내려 푸쉬킨 스카야 다리만 건너면 바로 만나게 되는 곳

역시 모스크바의 센트럴파크다운 면모를 드러내며 사람들을 활기차게 만들었다

모스크바에서의 일정에 약간 피로를 느껴갈 즈음 보게 된 발레 공연

발레 공연이라고 꼭 비싼것만 잇는 것은 아니다

미리 미리 준비를 한다면 얼마든지 부담없는 가격으로 발레 고장의 진수를 맛볼수 있다 

휴식도 취하면서 내일을 위한 에너지 재충전이라고 할까

이 꿀맛같은 휴식으로 하루를 마감했다

우리나라에 한강 유람선이 있는 것처럼 모스크바강에도 유람선이 있다

유람선 또한 가격이 천차만별이어서 구입할 수 있는 종류에는 부담이 없다

그동안 내 발길이 닿았던 곳들을 되짚어 보기도 하고

낮과는 다른 야경에 취해 여행객의 분위기를 내보는 것도 괜찮다 싶었다 

잠시 모스크바를 뒤로 하고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출발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러시아 제2의 도시이다

한때는 레닌이 죽자 그를 기념하여 레닌그라드라고도 불리었다

네바강 하구의 수많은 섬들과 500여개의 다리가 연결되어 만들어진 물의 도시라고 한다

제정 러시아의 황제 표트르 대제가 황량한 습지를 개발하여 

오늘날의 페테르부르크가 만들어졌다

1918년 러시아가 수도를 모스크바로 옮기기 전까지 러시아의 수도였으며

위대한 문학가와 예술가를 탄생시킨 예술의 도시이면서

유럽으로 향하는 러시아의 관문이기도 항 흥미로운 도시이다

호텔밖을 나와 무조건 사람들이 다니는 길을 따라 걸으니

에르미타주를 비롯하여 피의 사원,이삭 성당,푸쉬킨 카페,까잔 성당 등이 

모두 범위 안에 있었다

모스크바를 떠나 또 다른 곳으로 여행을 온 것처럼 또 다시 설레임 그리고 호기심

에르미타주

세계 3대 박물관 중의 하나라고 표트르 대제부터 마지막 황제 니콜라이 2세까지사용한 

겨울 궁전이다

에르미타주는 은신처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데

다른 유명 박물관처럼 다른 나라에서 빼앗아 온 것은 없다고 한다

초상화를 전시한 방은 러시아 전쟁의 영웅들인 장군 340점이 전시되어 있다

하나 하나의 작품은 평생을 해도 다 못본다고 하고

전시품들이 모두 유리관이 아닌 생으로 전시되어 있어서 신기했다

전쟁 당시 이 많은 작품들을 지키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힘을 합쳐 숨겼다가 

전쟁이 끝나고 99프로를 회수했다고 하니 그 힘이 놀라웠다

1프로는 뭐 잘못 계산한 거라고 했던가 

엄청 큰 수반이 있었는데 그건 너무 크고 무거워서 그 자리에 놓고도 분실하지 않았다고 한다

예카테리나 여제의 키가 152센티미터의 단신이라고 계단의 높이도 낮고 편안했다

예카테리나 여제는 독일 귀족 가문 출신으로 표토르 1세의 손자인 표토르 3세와 결혼했지만

무능한 남편 표토르 3세를 몰아내고 자신이 황제에 오르게 되었다는데

그녀는 유럽의 문화를 도입해서 러시아를 강대국으로 만들려고 꽤나 노력을 했다고 한다

황금 공작새 시계방도 화려했고 전체적으로 운장한 궁전 내부는 정말 그 명성에 걸맞았다

렘브란트의 돌아온 탕자는 부모의 마음이 그대로 느껴지는 오랫동안 마음에 남는 작품이었다

피의 사원

1881년 3월 부상당해 죽은 황제인 알렉산더 2세의 피가 묻어있는 장소이다

구세주 교회라고도 하며 구세주의 부활을 의미하는 피가 있는 교회를 뜻한다

이 또한 러시아 건축의 기념비적인 건축물이며 박물관이다

이삭 성당

웅잔한 금빛의 둥근 기둥이 멀리서도 이삭 성당임을 알아볼 수 있다

공사 기간만 40년 건축가의 일생이 이곳에 전부 바쳐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엄청난 규모와 거대함과 웅장함이 그곳을 찾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압도하고 있었다

몽페랑이라는 프랑스 건축가의 모형이 있었는데 그의 인생을 걸만한 역작임이 

확인되는 순간이었다

까잔 성당

넵스키도로를 따라 쭈욱 내려가면 제일먼저 만나게 되는 성당

이 성당이 지어진 이 후에 러시아가 나폴레옹 전쟁에서 승리하게 되면서부터 

의미기 더욱 깊어졌다고 한다

들어가니 실제로 미사와 예배가 진행되고 있어서 더 엄숙하고 경건한 분위기였다

우선은 굉장히 큰 규모에 놀랐고 

러시아 사람들의 그들의 것을 지키고 보호하려는 노력에 감탄했다 

푸쉬킨카페

까잔 성당 근처에 있는 문학카페

1837년 푸쉬킨이 자신의 아내와 바람을 피웠다는 공작과 결투를 하러 가기 전에 잠시 들러

레몬에이드를 마시고 갔다고 하는 곳

그래서 그 이후로 지금까지 그 곳에서 레몬에이드는 팔지 않는다는 곳

잠시 들러 그의 인생을 들여다 보는 것도 흥미로웠다

여름 궁전

표트르 대제의 여름 궁전

표트르 대제가 스웨덴과의 폴비타 전투에서 승리한 후 지은 궁전이란다

러시아의 황제들과 귀족들이 여름을 지내기 위한 별궁으로

144개의 분수가 위엄을 자랑하고 화려함의 극치가 러시아의 힘을 과시하는듯 했다

금빛 찬란한 동상에서 뿜어져 나오는 분수의 물줄기를 보면서

러시아의 찬란했던 황금기가 보여졌다

물론 모두 좋았다

하지만 유적을 본다기보다 그들의 일상이 좋았다

골목 골목 사람들은 생활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었고

그래서 그런지 그들의 낮과 밤은 구분이 없을 정도로 활기에 넘쳤다

더구나 축복받았다는 여름 날씨는 분명 나를 또 다시 러시아로 끌어들일 것이다

정말 이게 꿈일까?

한 여름 밤의 꿈이어도 좋다

나는 이미 다 그들을 만나고...그 곳을 보고 충분히 느꼈으니까......

그래도 만약 이것이 꿈이었다면 정말 깨어나고 싶지 않다

러시아

밤새도록 잠들지 않는 그 곳에서의 달콤하고도 짜릿한 크바스 한잔이 자꾸 생각난다

난 그곳에 푹 빠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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