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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unch Sep 24. 2015

오 해피데이

오쿠다히데오

오쿠다 히데오가 들려주는 유쾌한 가족이야기...어느것 하나 재미없는게 없다


소소하지만 모든 이야기들은 현실감이 있어 그 속에 동화되기가 쉬웠다
  


그래서 오쿠다 히데오를 만나면 엔돌핀이 샘솟는 기분이다


우선 써니데이라는 첫 번째 작품을 들여다보자


마흔 두 살인 주부 노리코는 쓰지 않는 접이식 테이블을 처분하고 싶어했다


고물상이니 재활용센타이니 문의해 보았지만 하나같이 고물 취급에 수거만이 목적인듯 했다


화가 난 노리코는 결국 중고 옥션 경매를 알게 되고 거기에서 접이식 테이블을 경매로 팔게 되는데


비싼 낙찰가로 물건을 팔게됨은 물론 낙찰자들의 기분좋은 낙찰평은 노리코를 기분좋게 만들어 주었다


그러면서 생활의 활력을 찾게 되고 생기를 얻으면서 점점 더 옥션에 빠져드는 모습이 재미있었다


또한 서른 여덟살의 마사하루는 아내가 집을 나가고 별거를 시작하게 되자


서글프고 안쓰럽게 느껴지기는 커녕 드디어 자신만의 독신자 라이프 스타일을 꾸미며 행복을 찾는다


아내 히토미는 그렇게 살아가는 남편을 보며 그들의 연애시절을 떠올리며 그리움에 빠지게 되고


그들은 다시 연애에 빠지게 되는데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서른 아홉 살의 전업주부 히로코는 틈틈이 부업을 하며 살아가는 전형적인 가정주부이다


그러면서 부업을 발주하러 오는 영업사원에게 혼자만이 묘한 상상을 하며 그 시간을 즐기게 된다


비록 허무하기만한 한 여름밤의 꿈만 같은 상상일지라도 그 속마음까지 죄의식을 느낄  필요는 없을것 같다


그렇다고 자신의 현실에 불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행복함을 느끼고 있다


서른 여섯 살의 유무라 유스케는 회사가 망하자 아내가 복직을 하고 그는 전업주부가 되었다


결혼 생활 6년차이고 네살된 아들이 있다


그런데 실직하고 좌절하기는 커녕 집안 일이 재미가 있다


더구나 역할에 대한 사회적인 고정관념마저 깨부술만큼 그는 주눅들지 않고 자신만만하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참 행복은 가지가지이고  모든 행복은 자기안에 있구나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내가 제일 재미있게 읽은 것은 남편과 커튼이었다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야심차게 커튼 가게를 차린 남편 에이치를 둔 오야마 하루요의 이야기였다


무조건 생각한 것은 저지르고 보는 남편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지만


알고 보니 매사에 단도직입적인 남편은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는 기술마저 갖고 있는 사람이었다


완전히 타고난 영업맨의 기질을 보이는 남편을 보면서 행복한 기분이 넘쳐 흘렀다


맺고 끊는게 빠르고 속전속결인 남편때문에 속운 좀 끓였다 치더라도 이제는 남편에 대한 믿음이 생기고 있었다


아마도 먼 훗날의 두 부부의 모습이 기대가 되는 순간이었다


아내와 현미밥도 충분히 공감되는 재미있는 내용이었다


친환경적인 생활에 빠진 아내때문에 먹기 싫은 현미밥을 먹으며 고충을 토로하는 오쓰카 야쓰오


그는 로하스 동지들이 영 탐탁치 않다


로하스를 지향한다면서 정작 그들의 생활은 모순 투성이이기 때문이다


선의의 행동들을 추구하는것 같지만 자신들을 위한 편리주의자들로 여겨진다


친환경을 빌미로 인간우위를 주장하려는것 같기도 하고


정작 그들은 배부르고 등 따뜻한 잘 사는 사람들만이  가지는 특권으로만 느껴지니


그야말로 위선아닌 위선으로 생각될 수 밖에 없었다


공감 또 공감 ...나 또한 위선으로 살아간 적이 없었나 혼자 웃음을 지어본다


오쿠다 히데오만이 가질 수 있는 편안한 유머 감각이 우리 생활의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모순마저 유머로 승화시키는 그의 대단한 능력을 인정한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행복하다


잠시  우울했던 내 마음이 나도 모르게 치유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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