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아웃 2는 영화 제목 그대로 내면의 감정(inside)을 밖으로(out) 표현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이다. 주인공 라일리는 이제 13세 중학생이 된 사춘기 소녀. 감정 컨드롤 본부의 기존 멤버인 기쁨이, 슬픔이, 버럭이, 까칠이가 새로 등장한 감정들(불안이, 당황이, 따분이, 부럽이)과 함께 조화를 이루며 라일리를 도와가는 상황이 벌어진다. 인사이드 아웃2는 1에 이어 사춘기가 된 라일리가 여러가지 감정들의 조화와 갈등 속에서 자신을 점차 이해하고 그것들을 조절해 나가는 법을 배워나가는 여정을 섬세하게 잘 그려낸 애니매이션으로 어른인 나에게도 큰 울림을 주는 영화였다.
나에게도 라일리와 비슷한 시절이 있었음을 회상하면서 영화를 보는 동안 미소가 지그시 지어졌다. 친구따라 강남가며 또래들과 어울릴 때의 기쁨, 정성스럽게 헤어 무스를 발랐지만 앞머리 모양이 잘 안 잡힐 때의 짜증, 나보다 더 나은 성적을 받은 친구에 대한 부러움, 말로 설명되지 않지만 그냥 어디서부턴가 올라오는 변덕, 미래는 커녕 현재 조차도 막막한 불안감..그 땐 그랬지 하면서 잠시 교복입은 소녀로 돌아가본다.
어른이 된 지금 나의 감정 컨트롤 본부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을까? 기쁨이가 최고인 줄 알았는데 어느새 나의 브런치 스토리 프로필 사진에 슬픔이가 떡하니 들어가 있는 건 왜일까? 그동안 외면했던 슬픔이를 나의 한 부분으로 품어주고 슬픔이가 있음으로 인해 나에게 기쁨도 의미가 있었다는 것을 확신하고 싶어서일까... 각각의 감정엔 다 존재해야 할 이유가 있고 소중한 것들임을 기억하면서 모든 감정들을 사랑해 주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