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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랑 챌린지(17)

나에게 SNS란

by 써니용 Dec 01. 2024

[발행 17일차 241027]  나에게 SNS란


소싯적엔 PC통신부터 시작하여 싸이월드를 하는데 꽤 많은 시간을 보냈던 기억이 있다. 도토리를 모으고 미니홈피를 꾸미며 사진과 글을 올리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꽤 재미있었다. 지인들의 반응을 받는 것이 좋았고 또 다른 사람들의 것들을 보며 내가 알지 못하는 세상을 배워가는 신선함도 좋았다. 오랫동안 연락이 끊겼던 친구들과 다시 만날 수 있는 토대가 되어 좋았고, 십수년 만의 초등 동창회도 싸이월드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아무튼 싸이월드는 내게 빼놓을 수 없는 매일의 낙(樂)이었고 친구들과 주고 받았던 방명록은 그야말로 값진 보물이었다.


이랬던 나인데 언제부터인가 SNS에 대한 감흥이 점차 사그러드는 듯하다. 몇 년 전 블로그도 일기장으로 쓰다 말았고, 예전에 친구의 성화로 만든 인스타그램도 방치해 둔지 오래다. 그냥 다른 사람들의 컨텐츠를 둘러보는 것으로 족했고 내 것을 공유하는 것에 큰 에너지를 쏟고 싶지 않았다. 아마도 SNS를 할만한 물리적, 심리적 여유가 충분치 않기 때문일까? 아니면 그저 모든 것이 귀찮아져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에는 SNS에 다시금 친숙해져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험한 세상에서 사생활 보호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지만 지금 이 시대는 SNS를 통해 잃게 될 실(失) 보다는 득(得)이 많은 것 같다. SNS를 통해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 수 있고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도 공유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방구석에 앉아서도 SNS를 통해 수익화를 실현하고, SNS를 통해 비즈니스가 창출되는 사례도 주변에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중학생 아들도 친구들과 카톡 대신 인스타 DM으로 소통하는 마당에 엄마가 "DM이 뭔데?" 하면 대화가 되겠는가. 이력서나 자기소개 문서에 SNS주소를 넣어달라는 요청이 있는 것도 어색하지 않은 시대가 왔다.


특히 SNS는 자기를 표현하고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드는 '셀프 브랜딩'을 위해 필수 불가결한 것 같다. 내가 누구인지 컨텐츠로 나타내고, 그 컨텐츠로 시공을 초월한 불특정 다수와 소통하며, 자신이 하고자 하는 바를 확장할 수 있는 매우 효과적인 수단. 그것이 SNS가 아닐까? 중요한 것은 SNS에 어떤 컨텐츠를 집어 넣는가가 관건인 것 같다. 단순히 나를 자랑하기 위한 컨텐츠가 아니라, 다른 사람을 이롭게 하는 진정성 있는 콘텐츠로 접근한다면 SNS는 충분히 순기능을 하고도 남음이 있으리라.


그런 의미에서 이제는 이러저러한 핑계를 대지 말고 SNS를 시작해 봐야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나를 잘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야 내 안의 컨텐츠를 끄집어 낼 수 있을테니까. 내가 진정성 있게 들려줄 수 있는 이로운 컨텐츠는 무엇일까?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 는 말이 오늘따라 가슴 속 큰 울림이 된다.



여러분은 인스타나 블로그 혹은 유튜브나 쓰레드.. 어떤 SNS를 주로 이용하시나요?

여러분의 SNS는 어떤 목적을 위해 어떻게 이용되있나요?

SNS는 여러분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SNS를 하려니 철학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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