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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 쓰는 물건이고 무얼 하는 것일까?

여행 중에 보고 만났던 특이하고 다양한 물건들과 사람들

by 머슴농부


여행을 하다 보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재미있고 알지 못하는 물건들도 마주하게 되고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는 경우가 가끔씩 있다.

그동안 여행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몇 개 모아 보았다.

라오스 루앙프라방 길거리 가게에서 맥주를 마시고 있었는데 옆좌석에 앉아 있던 한 외국인 여행객이 주문한 맥주가 나오자 샌들 밑으로 맥주병을 가져가더니 맥주를 따는 모습이 신기하여 어떻게 신발로 맥주로 따느냐고 물어보았었다.

외국인 여행객은 샌들을 벗어서 보여 주는데 샌들 바닥에 병따개가 있었다.


병따개가 있는 샌들을 보고서 많이 웃었는데, 병따개가 달린 신발을 처음 보았는데 재미있는 샌들이었다.

또 한 번은 미얀마 만달레이 길거리 가게에서 맥주를 시키자 맥주와 볼트가 있는 나무 막대기를 가져다주었다.


무슨 용도인지 몰라 종업원에게 물어보자 이 또한 병따개였다.

아이디어가 좋다.

미얀마 바간에서 만난 독일 여행객은 허리춤에 회중시계로 보이는 물건이 매달려 있어 시계를 보고 싶다고 하였다.

시계라는 나의 말에 웃으면서 뚜껑을 열자 회중시계가 아니라 휴대용 재떨이였다.


담배꽁초를 함부로 버리면 안 된다며 독일 벼룩시장에서 구입하여 몇 년째 사용 중이라 하였다.


이 역시도 재미있는 물건이다.

베트남 호찌민 여행자 거리에서 몸에 많은 문신을 한 미국인 여행객을 만났었는데 손가락 마디에 숫자 문신을 하고 있어 의미를 물어보았는데 전혀 생각하지 못한 숫자의 의미를 이야기하였다.

미국인 여행객은 중국 상해에 살고 있는데 숫자는 살고 있는 아파트 호수라 하였다.

상해의 아파트는 중국에서 직장을 다니며 모은 돈으로 구입한 집으로 매매할 마음을 없애기 위해 아파트 호수를 타투로 새겼다고 하였다.


아무리 그렇다 하여도 아파트 호수를 문신으로 새기는 것은 공감이 가질 않았다.


세상에는 상상 이상의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살고 있음을 새삼 느낀다.

대만 여행 중에 타이중 공원을 방문하였었다.

그런데 공원에서 많은 사람들이 휴대폰으로 무언가를 열심히 하고 있었다.

궁금해서 물어보니 포켓몬 게임을 하는 사람들이다.

나는 포켓몬 게임을 어떻게 하는지 조차도 모른다.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대만에는 포켓몬 열풍이 불어 었다.

남녀노소가 게임에 빠져 있는 모습이 생경하였었다.


베트남 사파에서도 생경한 모습을 보았었다.


무엇을 하는 것인지 알아보니 옷감에 광을 내고 있었다.

석판으로 옷감을 눌러주면서 문질러서 광택을 나게 한다고 한다.

사파에서는 지금은 공장제품의 옷을 사입기도 하지만, 아직도 대마(마리화나) 줄기를 말려서 실을 만들고 옷감을 만들어 옷을 직접 만들어 입는다.


우리도 예전에는 옷감을 방망이로 두들겨 다듬는 다듬이질을 하였었는데 이 역시도 우리네 다듬이질과 같은 효과라는 생각이 든다.

아래 물건은 베트남 마이쩌우 골목 골동품 가게에서 본 물건으로 나무로 만든 버펄로 워낭이다.

그냥 보아서는 사용처를 알 수가 없었다.


오래전에 보았던 워낭소리라는 영화가 기억이 났다.


여행지에서 느긋하게 천천히, 여행자와 현지인의 일상을 들여다보면 세상에는 다양한 생각과 배울 점, 그리고 볼 것들이 참 많다는 것을 느낀다.


일상 속에서 발견하는 재미있고 다채로운 모습들로 채워지는 소소한 여행이 또다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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