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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현선 Sep 05. 2023

뭘 찾고 있는지 알아요?

아이들만이 자기들이 뭘 찾고 있는지 알아요.
아이들은 봉제 인형에 정신이 팔려서 한참 갖고 놀다가 그게 정말 중요한 게 되는 거예요.
그래서 어른들이 인형을 뺏으면 우는 거예요.

                             <어린 왕자> 중에서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저(박영희 역, 봄날에)



 풍선으로 만든 강아지도 담장 아래 토끼풀도 사랑했다. 마음이 가는 곳은 너무도 많은데 사람은 떠나고 물건은 낡아지다 때때로 잃어버린다. 떠나가는 것도 있고 멀어지는 것도 있으나 나는 자꾸만 빼앗기는 것 같아 억울했다.

 어른이 되어서도 변함 없이 소중한 것을 잃는 때마다 눈물이 난다. 달라진 것은 소중한 것이 늘어나는 만큼 두려워지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찾고 있는지 전혀 모른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분명 알고 있는데, 마음  어디에 있는데 뿌옇게 흐려진 느낌이다. 아마도  시야를 가리고 있는 것은 ‘알게 되어서생긴 두려움이다.


 어른들도 여전히 뭘 찾고 있는 지 다 알고 있어요. 아이들과 다른 것은 겁낸다는 것.

 두려움만 걷어내면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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