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장님과 흔한 대화 5
진짜 대박 혼났다.
요 몇일 연타였지 :)
꼼꼼하지 못한 성격탓이기도 하지만,
사실 내가 제일 문제인건
일에 대한 ‘관심의 정도’ 라고
서류를 챙기는 시간보다
사람들과 대화하고 처리하는 일들을 더 잘하니까
자꾸 마무리는 안되는 일을 한다고
혼 났 다.
부족한 부분들을 콕 찝어서
현타연속 ㅠㅠ
쭈삣거리고
눈물 그렁그렁
먼저 퇴근하시고,
나중에 일 정리하고 나갔는데
계속 바닥만 보고 걸었다.
도장파러 가서도 웃는건지 우는건지
우울 우울
내일 또 어떻게 일을 해야되나
한숨 푹푹
그랬지 ....
거의 다 수업 끝나갈때 쯤
부장님께 전화가 왔다.
땅파고 있을게 분명해서 전화했다고
또 주눅들어서 눈물바람하지말고
오늘 일들은 배웠다 배운거다 라고
생각하고 잘하고 있으니까
한발자국 더 띠려면 그런거니까
그리고 이런일로 자존감 무너뜨리는거 아니라고
진짜 창피한건 일을 이기지 못하고
그대로 제자리걸음 하는거라고
절대로 죄송한거 아니고 배웠다라고 생각하라고
강조 또 강조
울고있을까봐 전화하셨단다....
저녁먹을때 생각났었는데
운전하고 있을까봐 이제 했다고
진짜 펑펑 울다가,
웃으면서 끊었다.
나란 사람...
이렇게 사랑(?) 받으며 일한....... 다.
ㅎ ㅏ !!!!
원래 그만두려고 했는데,
그만뒀다면 이 사랑은 못받았겠지.
올해는 사랑으로 채워주신다고 약속했으니,
나는 또 기대하고 기도한다.
2018. 11. 01
마음 심쿵한 11월 첫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