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년의 반은 대만에 있는 이한길의 대만 출장기
제가 파악하고 있는 레오의 능력에 대한 키워드 중 몇 가지를 뽑자면
"다양한 경험의 개발자, 색깔 있는 커뮤니케이션, 신속한 실행과 추진력, 자신감 있는 언변, 회사에 대한 오너십, 글로벌한 마인드"(잘생긴 외모는 덤)입니다.
-정인모 2015.07.07-
내가 왜 글로벌을 담당했는지 다시 한 번 기억하기 위해서 메일을 뒤져보았다.
그렇다.
나는 잘생겼기 때문에 대만 사업을 담당하게 된 것이다. (그 앞에 내용은 큰 관심이 없다.)
아무튼 저 메일을 받고, 대만이랑 중화민국이 다른 나라인 줄 알았던 나는 아무 준비운동도 없이 대만 사업에 뛰어들게 되었다. 내 입장에서야 사실 무작정 뛰어든 것이지만, 회사는 달랐다. 미래부에서 후원한 본투글로벌사업의 지원을 받아 대만 공교육 및 사교육 시장에 대한 컨설팅펌의 보고서를 준비했었고, 대만 한국유학생회에서 현지 인력 두 명을 채용하여 필드테스트를 이미 마친 후였다. (그때 필드테스트를 진행해줬던 대만대학교 정치학과 3학년 JM은 현재 아이엠컴퍼니 대만 지사장이 되었다.)
그렇기에 독일에서 공부를 마치고 회사로 복귀한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지금까지의 히스토리를 체크하기 위한 현지 인력과의 커뮤니케이션이었다. B2G의 보고서와, 메일을 통해 전달받은 필드테스트 내용이 이미 있었지만 대만에서의 경험을 직접 느끼고 싶어 사무실에 복귀하자마자 대만에 있는 JM과 바로 스카이프 미팅을 잡았다. 현지에서 피부로 느낀 열정적인 사업보고를 받으며 정말 인재를 만났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는 대만에서의 사업적인 성공뿐만 아니라 대만의 교육환경이 우리를 통해서 더 발전할 수 있는지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 한 시간 가량의 화상전화 끝에 나도 이 확신을 느껴보고 싶어 고민할 필요 없이 바로 타오위안행 비행기 티켓을 예약했다.
입국 수속을 마치고 출국장에 나가니 스카이프로만 만나봤던 JM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마치 자신의 고향에 찾아온 손님을 맞이하듯 JM은 똘똘한 눈빛과 약간의 흥분을 보이며 나타났다. 桃園機場(Táoyuán jīchǎng, 타오위안 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台北車站(Táiběi chēzhàn, 타이베이 중앙역)에 도착한 후 西門(Xīmén, 시먼)의 한 호스텔에 체크인을 하고 본격적인 대만 출장을 시작하였다.
첫 출장 목적은 간단했다. 우리가 본격적으로 사업화를 시작하려면 필요한 요소를 체크하는 것.
우선적으로 크게 몇 가지를 준비해야 했는데
사무실
지사 설립 필요사항
회계법인 선정
노무 관련 준비
다른 스타트업 만나보기
취두부 먹어보기
이 정도였는데 다음 편부터 하나하나 다뤄보도록 하겠다.
그래도 본 내용을 다음 편으로 미룬 점이 아쉬우니 취두부 후기를 사진 한 장으로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