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efense 고문단과 한국 보건봉사단
새로운 한일관계를 위한 센스메이킹4월 29일 하루 동안 코로나바이러스 신규 확인자가 4명 발생했고, 2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국내 발생자 수가 0(제로)을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21대 총선 기간 동안 투표에 참여한 3천만 명 가까운 국민 가운데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백신과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가장 효과적인 코로나바이러스 예방법은 ‘사회적/물리적 거리 두기’다. 바이러스가 인간과의 경계를 넘지 못하게 하는 너무도 간단하고 기본적인 방법이다. 하지만. 사회적 동물이라는 인간의 본성, 특히 인간만이 가진 언어를 통한 수다(gossip)라는 제2의 본능 때문에, 전면적인 봉쇄(Lockdown)를 통한 ‘거리 두기’ 방식은 경제적 피해에 앞서 인간의 본성 상 사회 전체가 장기간 감내하기 어려운 방역 모델이다.
Bad nations are destroyed by crises. Good Nations survive them.
Great nations are improved by them.
- rephrasing Andy Grover
이런 연유에서인지 코로나-19에 대한 전문가, 특히 서방의 전문가들의 얘기를 들어 보면 단순히 단순히 전염병에 대한 대처 수준이 아니라 인류의 생물학적 종(種)으로서의 생존에 대한 두려움과 절박감을 느낄 수 있다.
따라서, 전면적인 봉쇄 없이, 즉 경제적 및 사회적 활동을 유지하면서, 성공적으로 코로나-19를 통제한 우리의 방역 모델은 인류를 위한 K-Defense for the Human Species against Covid-19라고 할 수 있다. “The Hammer & the Dance”라는 코로나바이러스 통제 모델을 제시한 Tomas Pueyo는 CNN Anderson Cooper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대응을 단연코 전 세계에 대한 “Gold Standard”로 꼽았다.
사실 K-Defense 모델의 ‘3T(Tract-Test-Treat) + Isolate’ 전략은 교과서적인 접근법으로 이미 누구나 알 수 있는 내용이다. 또한 우리가 가진 “의료진 및 의료체계 + 보건 전문 기술관료 및 행정력 + ICT 인프라 + 의료산업 기반 + 의식 있는 국민”의 기반이 없는 경우 시작조차 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우리 방역 당국과 K-Defense의 진정한 성과는 이 교과서적인 정답을 국경 폐쇄 및 국내 봉쇄 없이 5천만 명이 넘는 인구를 대상으로 전국 단위에서 2개월의 기간 내에 성공적으로 실행했다는 데 있다. 이 과정에서 방역 당국은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상황에 대한 문제 해결 과정을 통해 수차례 대응 매뉴얼을 개정하면서 실제 현장 적용이 가능한 Best Practice를 축적했다.
31번 환자 발생 이후 1,000명이 넘는 접촉자에 대한 역학 조사 및 테스트와 격리 조치, 생활 치료 센터 개설 및 운영, '드라이브 쓰루' 및 '워크 쓰루' 방식의 검체 채취, 취약 집단에 대한 취합 검사법, 마스크 생산 관리 일원화 및 배급제, 범정부 역학 조사 지원 시스템 등이 모두 우리가 만든 혁신적인 솔루션이고 값진 성공 경험이다.
현재 세계의 많은 나라로부터 K-Defense 경험 전수 요청이 오고 있다. 한 예로, 인구 3천만 명이 넘는 우즈베키스탄에 4주간 최재욱 예방의학 교수가 파견되어 현지 방역 당국에게 자문을 수행하였다. 그 결과 당초 많은 전문가들이 누적 확진자가 1만 명은 넘을 것이라고 우려했지만, 현재 2,000명 수준에서 신규 확진자도 40~50명으로 안정된 상황이다.
우리에게 경험 전수를 요청하는 나라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교과적인 정답을 듣는 것이 아니라, 각 국의 사정에 맞는 실제적인 방역 솔루션과 그 실행을 위한 지원이다. 또한, Global Economy에 기반하는 경제 체계를 가진 우리에게는 전 세계가 다 함께 코로나-19의 굴레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우리 경제의 안녕과 번영을 위해서도 필수 불가결한 요건이다.
이러한 요구에 제대로 부응하기 위해서는 국가적 차원에서 그간의 경험과 역량을 가장 효과적으로 발휘할 수 있는 체계적인 접근이 요구된다. 그 한 가지 방안으로, 방역 및 의료 전문가로 구성된 ‘K-방역 고문단’이 각 나라의 실정에 맞춘 ‘3T + I & Masks’ 방역 전략 도출을 자문하고, 실무 의료 및 방역 인력과 IT인력으로 구성된 ‘한국 보건봉사단(Korea Healthcare Corps)’은 현장에서 방역 전략의 실행을 가이드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K-Defense 해외 원조 이니셔티브’를 제안한다.
세계 각국의 요청에 따라 파견하는 K-방역 고문단과 한국 보건봉사단은 본연의 임무 수행을 위해 우리의 진단 키트, 방호복 및 마스크 등의 방역 제품을 함께 가져갈 것이고, 이어서 다양한 분야에서 필요한 우리 제품과 브랜드가 그 뒤를 따를 것이다. 이를 통해 K-Defense 해외 원조 이니셔티브는 인류를 위한 당연한 도리를 다함으로써 우리의 외교적 위상을 높일 뿐 아니라, 해당 분야의 젊은 인력들에게는 일자리와 경험을 제공하고, 코로나바이러스 이후 AD* 시대에 우리 경제의 성장과 발전의 기반을 다지는 일석삼조의 역할을 할 수 있다.
세계 2차 대전 이후 서방 세계 각국에 파견된 미국의 군사 고문단과 평화봉사단은 미국을 세계의 정신적 리더로 자리매김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21세기에 있어서 K-Defense 해외 원조 이니셔티브의 K-방역 고문단과 한국 보건봉사단이 세계의 많은 국민의 마음속에 대한민국을 새롭게 자리매김하는 데 기여할 수 있길 기대한다.
*AD: After Disease
BC: Before Coronavirus
과학, 기술, 공학: 대한민국의 과학혁명을 위하여 - 패스트 팔로워 전략의 극복
새로운 한일관계를 위한 센스메이킹 - 창의적 문제 해결과 Sensemak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