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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이한나무 Feb 02. 2021

언제나 예쁜 너

<딸 바보가 썼어 시리즈> 11화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아내의 남편으로서

두 아이의 아빠, 특히 첫째인 딸의 아빠로서

나름 그 역할을 잘한다고 생각하며 살아오고 있다.

나 스스로의 평도, 주변의 인정도 나름 봐줄만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언제나 '그러나'가 있기에...




나날이 키가 커간다. 

말도 더 잘한다.

생각도 깊어진다. 

혼자서 할 줄 아는 일도 많아진다. 

바르고 밝은 정서를 가지고 있다고도 생각된다. 


이런 우리 딸임에도 

부모라는 정체성이 부여하는 우려지점이 보일 때면

그야말로 잔소리와 꾸지람이 주어질 때가 있다. 


나는 스스로 좋은 아빠라고도 생각하지만

부족한 점이 많은 아빠라 반성도 많이 하는 아빠라고 여긴다.

그래서 딸에게 잔소리와 꾸지람을 주게 될 때면 

꼭 그 날이 지나기 전에 사과를 하거나 화해를 하거나 

아빠의 입장 설명을 한다. 


그런 과정을 꽤 여러 번 거쳤다.


그러다 오늘 

글로 새겨두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딸에게

잔소리 및 꾸지람을 전하고 난 뒤에

반성도 하고, 먼저 다가가 기분을 풀어주기도 하지만

돌이켜 보면 

딸 녀석은

언제나 먼저 팔을 벌리고 서서 

아빠의 화해, 사과의 몸짓이 다가갈 수 있도록 

길을 만들어 놓고 있었다는 것이다.


한 해, 두 해 

더 크고 성장할수록 

아이로서, 자녀로서의 귀여움과 사랑스러움에 대해서는 

전보다야 분명 나 스스로 무뎌짐을 짓겠지만

참 많이 속 깊고, 의젓하기까지 한 내 딸은 

꽤 오래 아빠를 품어주고 수용하며 

기다려주고 있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


p.s

언제나 예쁜 너에게 

아빠의 마음을 남기어 전한다.

사랑한다.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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