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시동걸기 2화>
무작정 적어 내려 갔어요. 독립하려면 필요한 것들, 해야 할 것들, 하면 좋을 것들, 독립해서 하고 싶은 것들, 왜 독립하고 싶어 하는지에 대해서 내가 먼저 알아야 하겠더라고요. 그래서 막 적었어요. 그랬더니, 아래와 같은 리스트가 일차적으로 정리가 됐어요.
<리버디자인>
비전은 무엇인가?
설립 이념은 무엇인가?
업무 원칙은 무엇인가?
고객응대를 위한 원칙은 무엇인가?
직무기술의 향상을 위한 방안은 무엇인가?
공사 규모의 상한선을 어디에 둘 것인가? 하이엔드? 상가? 사무실?
리버디자인의 시그니쳐 시공법을 몇 개? 어떤 걸로 할 것인가?
기본 제품들의 스펙을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 고급사양으로 하되, 적정 견적을 어떻게 낼 것인가?
함께 일할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이어야 하는가?
이윤은 얼마나 가져갈 것인가?
기본 서비스의 항목은?
시공지역은 어디까지?
사업의 규모는 어떻게 할 것인가?
사무실은 어디에 둘 것인가? 사무실의 규모는?
각 공정의 각종 시공법을 위한 공부는 어떻게 할 것인가?
각 업체별 미팅, 견적가, 단가표 등을 알기 위한 시간은 어떻게 가질 것인가?
견적서, 공사 안내문, 계약서, 공사절차 안내서 등 운영 관리를 위한 기본 서식은?
경험한 아파트 브랜드별 현장 상태의 특징들 기록하자 (천정 고, 후궁 변기, 갈바 우물, 인바코 수도꼭지 등)
경험한 아파트, 평형대 등 샤시 견적을 분석 기록하자.
시스템 에어컨의 대수별 견적가, 거래업체별 단가를 확인하자.
세금문제, 회계문제등 세무 공부를 확실히 하고, 숙지하자.
홈택스 공부하기
사업자의 의무 공부하기
명함 디자인은?
실내건축면허를 위한 자격증 공부는 어떻게 할 것인가?
AI를 활용한 도면, 스케치업 등, 디자이너를 쓰지 않고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디자인 기술 공부는?
방문 견적을 위한 준비사항은 무엇 무엇인가? 컴퓨터? 포트폴리오? 자재미팅에 필요한 샘플 및 시공 사진들? 포트폴리오에서 볼 수 없는.. 마감, 잘 정리된 현장의 보통의 마감
실제후기를 써주는 고객의 마음과 그들의 최초 기준, 그리고 호의
7/1 독립을 위한 루틴, 계획, 글쓰기, 운동, 성경통독 등 짜임새 있는 실행을 해야 한다.
준비를 거듭하다 보면 목록이 더 생길 것 같아요. 이렇게 적어보니 뭐가 좀 많아요. 근데 버거운 느낌보다는 뭔가 정리된 것 같아서 한결 기분이 좋더라고요. 이걸 근거로 이번 브런치북을 생성하면서 가제목을 추린 거죠. 그래서 이번 글의 제목 'Why River?'는 비전과 설립이념에 대해서 생각해 보려 쓰는 글이에요. 좀 거창해 보이지만 간단히 말하면, 이 일을 왜 하고 싶은지에 대해서 쓰는 거죠.
사업을 하고자 생각했던 최초의 출발점, 돈이었죠. 사업을 한다는 건 돈을 벌기 위함이 제 일의 목표, 목적이 된다고 해도 전혀 이상하진 않아요. 그러나 전 그러고 싶지 않아요. 돈이 우선이게 되었을 때의 그 결과물은 목표지향에 맞게 나타날지 모르지만, 저는 동기와 과정이 정말 중요한 사람이거든요. 그래서 이 점을 꼭 짚어 세우고 시작하려는 거죠.
생각을 합니다. 나는 인테리어를 왜 할까? 일단 살아야 하는 생활인으로서의 돈벌이 수단, 그건 더 논할 이유가 없으니 지나선채로 생각해요. 내가 원해서 선택했던 일이 아니었다는 사실도 넘겼어요. 실장이 되기까지 5년의 시간 동안 나는 무슨 생각으로 이 일을 했었나 생각해 보면 말로 다 나열하기엔 너무 많고 강도 높은 스트레스가 주를 이루지만, 그래도 버티게 할 수 있었던 지점이 떠올랐어요. 그 순간들을 모아 봤을 때 내가 이 일을 해야만 하는 이유들에 대해서 정리할 수 되었어요.
나의 사업체 이름은 '리버 디자인'이에요. 이 이름을 정하는데 참 고심했어요. 리버, 강처럼 흘려보내고 싶어요. 이 일을 통해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요. 돈을 벌게 된다면 돈을, 집을 고친다면 좋은 결과물을, 사람을 만난다면 좋은 관계를요.
- 돈, 많이 벌고 싶어요. 넘치도록 많이 벌고 싶어요. 그래서 넘치는 돈을 흘려보내고 싶어요.
- 인테리어, 리모델링, 예쁘고 안전하고 불편함 없는 좋은 결과물을 고객에게 전달하고 싶어요.
- 고객을 만나요. 공사를 의뢰하는 고객이 무슨 생각과 마음인지, 어떤 걱정이 있는지, 뭘 원하는지에 대해 성심성의껏 듣고 소통하고 싶어요. (간혹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소위 진상의 탈을 의도치 않게 쓰시게 되는 분들이 계시지만요)
- 시공해 주시는 업체를 만나요. 서로 돕는 관계로 어느 하나 손해보지 않고, 기꺼이 일할 수 있는 관계가 되고 싶어요.
저는 크리스천이에요. 어떤 일을 하든, 누구를 대하든 주께 하듯 하라는 말씀을 중심에 세우려 해요. 그래서 제가 하는 모든 일과 말, 거하게 되는 어떤 시간과 상황이 모두 천국 같은 곳이 되길 기도해요. 어렵겠지만 최소 제게 만이라도 말이에요. 그 어디나 하늘나라를 누리는 크리스천 리버디자인의 사장이 되는 것이죠.
어려울 거예요.
하지만 어렵기에 이루어 가는 과정이 더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동기를 바로 세웠으니 과정을 잘 챙겨갈 수 있게 성실하려 해요. 성실함은 이 일을 함에 있어 충분조건이 아닌 필요조건이에요. 성실함을 더 세밀하게 채워갈수록 고객은 더 안심하게 되는 것을 알거든요. 고객이 안심하게 됐을 때 제게 스트레스는 생길 틈이 없게 되는 것도요.
저의 'River'가 깨끗하게, 수월하게 닿아야 할 곳까지 할 흘러가도록 하고 싶어요.
내가 다 할 수 없는 일,
누구라도 무엇으로라도 함께해 주시면 참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