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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경화 Jun 26. 2022

당신은 런웨이를 걸을 자격을 갖춘 진정한 '모델'인가?

(시니어) 모델은 (롤) 모델이다.

수년 전 슈퍼스타,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 시청률보다 더 각광받고 찬사 받았던 서바이벌 프로그램 중 하나가 #도수코
#도전슈퍼모델코리아 였다.


해당 프로그램은 시즌2도 모자라 시즌4, 시즌5까지 연이어 계속 나올 만큼 인기리에 방영되었다.
당시 경쟁을 펼쳤던 슈퍼모델들은 국내 top의 정점을 찍은 것은 물론 해외진출도 서슴지 않았다.


뉴욕 패션위크, 파리 패션위크... 나아가 현재 세계적인 top모델이 되어 대한민국 위상을 높여주는 악바리 모델 #최소라 #모델최소라 또한 도수코의 지독한 미션을 수행하던 한 명의 모델이었다.



도수코 속 매회 진행되는 숨 막히는 미션과 경쟁자들끼리 펼치는 스타일링, 연출, 워킹, 런웨이들을 보면서 시청자 또한 입술이 메마르고 심장이 쫄깃하게 한 회, 한 회를 봤던 기억이 날 것이다.


'모델'

결코 쉽지 않으며 단연코 어려운 직업이다.



모델 한혜진을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모델로도 예능인으로도 활발한 활동을 하는 한혜진의 15년도 훌쩍 넘은 '슈퍼모델 한혜진의 뉴욕 진출기 다큐멘터리'영상이 지금도 유튜브 조회수와 댓글 기염을 토하고 있다.

우리에게 모델로써는 익숙하고도 멋진 한혜진이지만 해외로 진출해 한국인, 동양인으로는 최초로 샤넬, 디올, 루이뷔통 등 명품 컬렉션마다 쇼마다 다 설 수 있게 되기까지 뉴욕에 있는 모델 에이전시를 발톱이 빠지도록 돌아다니며 실패의 고배를 마시는

20대의 한혜진을 볼 수 있다.




모델은 실패에 익숙해야 하고 자신 스스로 수없는 관리와 트레이닝에서 고통과 쓴 맛을 함께 알아야 한다.



나도 큰 키 때문에 어릴 적부터 "모델해볼래" "모델해라"

라는 말을 익히 들어오며 자랐지만  

"감히 내가?" 하며..

수긍하지 못한 이유이기도 하다.

체육인으로 소. 체를 뛰고 안 해본 운동 없고 무용인으로 안 서본 무대도 없는 연습 없이 할 수 없고 , 살 수 없는 예, 체능의 길을 택했지만 모델의 영역은 나와는 다른 영역이라 마음속으로 선을 그었다.


디자이너의 옷을 입고 그 옷을 연구해
쇼에 선다는 것,





단순히 쾌감과 환희라는 '느낌표'의 감정만을 위해 모델로 설 수 없는 것이다.

그만한 책임과 노력을 다했는지, 엄연한 하나의 직업인 모델로써 자신의 열정을 가졌는지  '물음표'의 감정으로 되돌아봐야 한다.


며칠 전 내가 지도하고 있는 대학교 시니어모델 과정 입학식 오리엔테이션에서 한 말이다.


"모델 3개월, 1년, 2년.. 배워놓고  피 터지게 노력해서 모델이 된 전문 모델, 직업 모델과 똑같이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저는 선생님들께 헛된 희망을 드리고 싶진 않아요. 시니어모델 세계는 알고 보면

매우 냉정하고 포화상태로 접어들었습니다.

고령화로 접어들면서 10대 하이패션모델은 줄고

시니어모델이 증폭했지만 디자이너 입장에서는

여전히 프로 모델을 고용하고 싶지만 수요와 공급의  차이가  언밸런스하게 격분해  나는 상황에 우리 모두가 놓여 있습니다.

예전 프로 모델도 현재의 상황을 대입해놓고 보면 이해 안 되겠지만 시대가 변했고 오히려 시니어모델들 때문에 프로 모델이 설 자리가 없어졌습니다.

시니어모델이 아닌 '모델'로 페이 모델, 프로 모델의 세계로 뛰어들어 정말 제대로 된 모델이 되어보고자 하는 건지

아니면 단순히 아마추어 시니어모델로써 카메라와 런웨이에 단 한 번이라도 설 수 있다는 현재의 초심자의 마음을 가지고 자아실현을 이루고자 하는지

각자의 목적을 제대로 설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글을 읽는 시니어모델분들은 어떠한가?


당신은 페이 모델로 승부를 볼 수 있을 만큼의 역량과 기량, 매력을 다각도로 갖춘 모델인가?

만약 그러하다면 당신이란 브랜드를 자신 있게 세상에 내보이고 페이를 설정해도 된다.

시니어모델(미시즈 모델 포함)들과 패션쇼에 서보면 프로 모델로써 진솔한 자세를 갖추고 열정을 갖춘 자들을 보기가 힘들다.

100명 중 1명 정도이다.


패션쇼에 야유회 나온 마음으로 모두 사진 찍기 바쁘고 거울 쳐다보기 바쁘다.

사진 콘테스트라도 열리는지 연예인이 되어 공주가 되어 쇼 직전까지 모두 사진 찍느라 정신 팔려있다.


그렇다면 패션위크 대기실에 있는 프로 모델들은 어떠할까?

아무도 앉아 있는 이가 없다.

모두 워킹연습과 포징에 여념 없다.

쇼 직전까지 무조건 자신과의 연습에 연습이다.


시니어모델의 이중성은 과히 대단하다.

프로 모델로써 자격은 갖추지 않았지만 모델로 당연히 대접받기 원하고

모델로 어떤 역량을 갖췄냐고 되물으면 본인은 취미생활 정도로 하는 것이라 부담 안 느끼고 싶다고 말을 바꾼다.




다시 한번 묻는다.

당신은 어떤 모델인가?




시니어모델이 마구잡이로 배출되고 요즘같이 갖가지 이름 모를 쇼까지 성행해서 나오는 상황이면

시니어모델들도 판단하기가 힘들 때가 온다.


순수 열정 모드의 시니어모델들을 데리고 돈 퍼다 부어서 만드는 모델대회, 미인대회를 개최해 돈으로 만드는 퀸 수상을 통해 망신을 준다던가?

아무것도 모른다고 얕잡아보면서 시니어모델들을 국내로 해외로 보따리로 싸매고 다니면서 자식들이 효도한다고 준 쌈짓돈을 가지고 장난을 친다던가?

패션쇼 런웨이에 세운다고 의상비라는 명분 하에 얼토당토 안 하는 금액을 뒷꽁무니로 시니어모델이 디자이너에게 되려 입막음으로 제시한다던가?


악순환의 고리도 부지기수 많은 것도 사실이다.


이런 악순환 또한 검증되지 않은 , 인정받을 수 없는 모델, 디자이너, 쇼들이 무분별하게 나오기 시작해 누구나 모델이 되고

누구나  디자이너가 되는 상황이 되어버리니

이러한 불상사가 생기는 것이다.

악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남의 탓만 할 것이 아니라 사회 탓, 세상 탓만 할 것이 아니라

나 스스로 그러한 자격을 진정으로 갖췄는지 판단하고 그러지 아니하면

스스로 개발하고 수행하고 연습하고 노력해서

자신 있게 모든 것을 갖춘 뒤

진정으로 승부를 볼 무대를 찾고 디자이너를 찾고

오디션을 찾아 넘보지 못하는 승자가 되면 되는 것이다.


그다음 탓을 해도 늦지 않다.




세상에 쉬운 것 없다.

디자이너가 하나의 의상을 만들기 위해

의상을 선보이기 위해

연출가가 하나의 무대를

만들기 위해 많은 이들의 손과 에너지가

필요하며 한데 모여야 한다.


그런 무대를 그냥 한번 걷는 것이 아니다.

미인대회 나온 사람처럼  예쁜척하고 걷는 게 아니다.

멋있는 척하고 걷는 게 능사가 아니다.


그 모든 에너지를 담아 모델은 표현하고 연출해야 한다.

프로 모델보다 100배  손도 많이 가고 할 것들도 갖출 것들이 많은 시니어모델을 쇼에 한번 세우는 것이 쉬운 일이 절대 아니다.




                     모델은 '롤모델'이여야 한다.


시니어모델은 이미 우리들의 롤모델이다.

인생을 먼저 살아온 삶의 선배이다.


시니어모델은 이미 누군가의 롤모델이 될 수 있는 품격을 갖춘 자격이 된다고 나는 생각했다.




안타깝게도 직접 보고 듣고 겪어보니 그들의 이기심, 질투, 옹졸함, 교활함, 눈에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다고 말해야 하는 자기만족의 끝판왕까지

 너무나도 많이 보고 느껴 시니어모델 스스로 깎여지게 만든 많은 안타까운 분들이 있지만

아무튼 그들도 이만한 삶의 세월을 살아온 만큼 인생의 롤모델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마음만큼은 변함없다.


비단, 시니어모델뿐만이 아니다.


모델은 타인에게 자신을 보여야 하는 직업이므로 늘 나 자신이 누군가의 #롤모델이다.

라는 마인드를 가지면 좋다.



삶에 있어 가장 기본적인 '자세' '걸음'

이 모든 것이 그야말로 기본이지만 기본이 지켜지지 않으니 모델은 이 기본부터 바로 잡혀있다.

이것만 봐도 롤모델이 되기 충분하다.


당신은 (롤) 모델이 될 수 있을까?

#시니어모델 지도자로서  내게도 매 순간 던지는 메시지다.


부족함이 많기에 지금 이 순간도 나를 질타하며 이 글을 앞 장세 워 채찍질을 하고 있다.

나는 누군가의 롤모델이라는 자긍심 그리고 롤모델로써 늘 겸손하게 노력할 자신이 없다면 시니어모델은 물론 그 어떤 모델로도 빛날 수가 없을 것이다.


당신의 런웨이는 당신 혼자만의 것이 아닌

많은 이가 지켜보고 있는 롤모델의 자리라는 것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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