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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클루 clou May 20. 2021

10화. 이 시대의 필독서 <조국 어록>

클루의 <요즘 책방 : 책 읽어드립니다>

열번째 이야기니까, 특집(?) 개념으로 초심을 점검해보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정치는 싫은데, 정치판이 재밌는 이유>는 말 그대로 재밌어야 쓴다. 다른 누구도 아닌 나 스스로 웃기거나 흥미를 느껴야 쓰는 글이다. 그런 글에 숨어있는 의도 따윈 없다. 혹시라도 오해할 분들이 있다면 안심이 되도록 이 챕터의 <프롤로그>를 읽어주기를 바랍니다.


시작이 조국 전 장관이었는데, 2년이 다되어가는 시점에도 그가 자주 회자되는것을 보면 그의 영향력은 실로 어마어마한 것이다. 민주당 일부 초선 의원들이 대선후보 경선 전에 당 지도부의 조국 사태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지. 의도는 알겠는데 그게 이제 와서 무슨 의미가 있을까. 진즉에 했었더라면 어땠을까. 


조 전 장관은 조국 사태 이후 별명이 많이 생겼다. 

조로남불을 필두로 하여, 조적조, 조만대장경, 조스트라다무스, 강남양파 등등등.

모두 <조국 어록>으로부터 파생된 별명이라고 보면 되겠다. 그러고 보니, 지금 세상에는 정말 능력자들이 많다. 저런 기발한 별명들을 생각해내다니. 풉.

<조국 어록>은 왜 탄생했을까. 

왜긴 왜야. 조 전 장관이 그동안 꾸준히 트위터나 페이스북, 언론 인터뷰에 직접 한 얘기들이었으니까 그 자체로 빼박 역사가 되는거지. 그럼 그 중에서 가장 재밌고, 블랙 코미디 요소가 깃든 몇가지를 추려보자. 


뭐니뭐니해도 가장 핫했던 어록은 조국 교수의 그 유명한 <가개붕론>이 아닐까. 법학 도서 아님. 가개붕론의 창시자이자, 일찍이 2012년 봄부터 대중들에게 설파했던 바로 그 이론.


우리들 '개천에서 용 났다'류의 일화를 좋아한다. 그러나 부익부 빈익빈이 심화되고 '10 대 90 사회'가 되면서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는 확률은 극히 줄었다. 모두가 용이 될 수 없으며, 또한 그럴 필요도 없다. 

더 중요한 것은 용이 되어 구름 위로 날아오르지 않아도, 개천에서 붕어, 개구리, 가재로 살아도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하늘의 구름 쳐다보며 출혈경쟁하지 말고 예쁘고 따뜻한 개천 만드는데 힘을 쏟자!    

- 2012년 3월                               


그래 맞는 말이다. 자신의 자녀들은 이미 하늘의 구름이었으니 개천에서 살 필요도, 굳이 용이 되려고 악을 쓸 필요도 없었겠다. 


클루에게 챕터의 도화선이 되었던 '논문' 문제는 어떻게 생각할까.  

                                                   

직업적 학인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논문 수준은 다르다. 그러나 후자의 경우도 논문의 기본은 갖추어야 한다. 학계가 반성해야 한다. 지금 이 순간도 잠을 줄이며 한 자 한 자 논문을 쓰고 있는 대학원생들이 있다. 

-2012년 4월                 

이공계 논문의 경우 제1저자 외에 제2, 3 등 저자는 제1저자에게 조언, 조력을 준 사람을 다 올리는 것이 규칙이다. 이를 모르고 안철수 표절 운운하는 것은 무식한 것이고, 알고도 했다면 악의적인 것이다. 

-2012년 9월


그래 학계가 반성해라. 논문을 얼마나 못쓰고 앉아있으면, 오죽하면 고등학생이 의학 논문 제1저자가 되었겠나. 아, 그리고 밑에 트윗은 안철수 대표 논문 표절 의혹이 불거져 나오자 쉴드를 쳐준거 같은데, 그럼 결국 단국대 지도교수의 의대생 제자는 제1저자인 고등학생이 잠을 줄이며 한 자 한 자 의학논문을 쓸때, 옆에서 조언, 조력을 한 공로로 제2저자가 된 것이구나!      


유독 2012년도에 주옥같은 글들이 많네.

    

장학금 지급기준을 성적 중심에서 경제상태 중심으로 옮겨야 한다. 등록금 분할상환 신청자는 장학금에서 제외되는 제도도 바꿔야 한다.                                    

- 2012년 4월


그래 경제상태 중심이 좀더 휴머니즘 지향적이지 않나. 그럼 훗날 양보도 좀 하시지 왜그랬어요. 두분 다 교수님이시면서.  


최근 '문대통령의 모욕죄 고소 취하'가 화제가 됐었는데, 조 전 장관도 명예훼손으로 기자와 기업인을 상대로 고소했던 적이 있다. 지금도 진행중인 것 같다. 

   

대통령은 최고의 공인으로 비판, 풍자, 야유의 대상입니다. 그래서 과거 DJ, 노무현 두 대통령은 수구진영에서 퍼부은 엄청난 인신비방에도 형사처벌로 대응하지 않았지요.                                    

-2011년 5월 

민주국가에서 대통령, 정치인 등 공인에 대한 통렬한 풍자와 비판, 허용된다. 일정한 근거를 가졌다면 과장된 비판적 검증도 허용된다. 공적 영역에 이름을 올린 나에 대해서도 예외는 아니다.                                     

-2013년 5월 

편집과 망상에 사로잡힌 시민도, 쓰레기 같은 언론도 표현의 자유가 있다. 특히 공적 인물에 대해서는 제멋대로의 검증도, 야멸찬 야유도 조롱도 허용된다. 

-2013년 5월                          

민주국가에선 '최고존엄'에 대한 가혹한 비판과 반대가 헌법적 기본권이다.                                     

-2013년 12월


이건 저와 생각이 좀 다릅니다. 대통령이건 공인이건 사람이거든요. 거봐요, 막상 본인에게 닥치니 쉽지 않죠? 


2017년엔 언론 인터뷰에서 이런 이야기도 했었네요.


지금 현재 국민들의 삶이 어렵고 민생이 어려운데 이 금수저 사람들이 딸도 그렇고, 자신도 그렇고 해서 온갖 국정을 농단하고 부를 챙기고 지위를 챙기는데 또한 분노한 것이거든요.

-2017년 SBS라디오 인터뷰 중


이 인터뷰때문에 혹시 '조순실'이라는 별명을 추가로 얻은 것일까요.


사실 아직 많이 남았는데 고르고 골라봤습니다. 그렇다고 <조국 어록>을 1, 2부로 나누어 쓰긴 싫습니다. 뭐 그럴 가치가..

마지막으로 화룡점정을 찍어보죠. 


1명의 피의자 때문에 5천만이 고생이다. 

-2016년 11월


누가 할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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