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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은돌 Jul 09. 2024

하고 싶은 일과 하기 싫은 일

하고 싶은 일도 하면서 돈도 잘 벌고 싶다?

하기 싫은 일을 해야 몸값이 오른다. 노력이란 당신이 좋아하는 일을 더 많이 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하기 싫어하는 일을 더 많이 하는 것이다.

- '세이노의 가르침' 中


'세이노의 가르침'이라는 베스트셀러를 기회가 되어서 읽어 보았다. 다소 과격(?)한 표현들과 직설적인 주장이 조금 거슬리긴 했지만 나름 맨땅에서 1000억대 부자가 되기까지 겪었던 삶의 고통스러운, 하지만 대단히 현실적인 메시지를 던져 주는 책이었다.


그 가운데 돈 벌려면 궂은일, 힘든 일, 하기 싫은 일을 하라며 체면이고 뭐고 다 던져 버리고 그런 일에 뛰어들어 종잣돈과 경험을 일구라는 말이 가슴에 와닿았다.


내가 좋아하는 일, 내가 잘하는 일,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일, 돈벌이가 되는 일.

이 네 가지 교집합에 들어가는 뭔가가 있지 않을까 한평생을 찾아보았다.


결론은?

그런 건, 없었다.


예를 들면 글쓰기 같은 내가 좋아하는 일이나 봉사활동 같은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일은 돈이 되지 않는 일이었다.


회사생활하면서 느낀 점도 마찬가지이다. 내 눈에 좋아 보이는 자리면 남들 눈에도 좋아 보이기 마련이라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런 파워 있고 폼나는 자리일수록 그 자리에 앉은 사람은 오래가지 못했다. 주변의 시샘과 질투가 많아서 모함이나 험담을 많이 받기도 하고 그런 빈 틈을 호시탐탐 그 자리를 노리는 사람이 치고 들어가 빼앗기도 했기 때문이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돈을 적게 벌고 어려운 상황을 감수할 것인가. 아니면 하기 싫은 일을 열심히 해서 돈을 것인가. 삶에서 우린 이런 선택에 자주 마주치고 유혹에 흔들리기도 한다. 이때 내리는 결정이 인생의 방향을 크게 바꿔 버린다. 아주 크게.


 우린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돈도 잘 벌고 재미도 있고 워라밸도 꾸리고 주변으로부터 인정도 받고 싶어 한다. 마치 그런 삼박자, 사박자를 갖춘 일을 하고 있는 것처럼 꾸민 인스타나 유투버 인플러언서를 종종 본다. 하지만 그것도 일이기에 남모르는 애환과 고충이 아주 많이 숨어 있기 마련이다.


힘들고 어려운 길과 쉽고 편한 길이 있으면 대개 힘들고 어려운 길이 올바른 선택이다. 당장 달콤하고 매혹적으로 보이는 길, 멋지고 좋아 보이는 선택은 대개 허망하고 좋지 않은 결과로 낙착된다.


경제적 어려움이나 가난을 감수하면서 좋아하는 일을 하던지, 아니면 싫지만 열심히 노력하고 배워서 돈 잘 버는 일을 하던지. 이 두 가지를 자꾸 조합하려는 욕망에 맞서야 한다. 좋아하는 일, 폼나는 일을 하면서 돈도 잘 벌어 보겠다는 야무진 꿈은 대부분 인생폭망이나 쪽박으로 향하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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