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뭔가를 꿈꾸고 희망할 때 마냥 즐겁고 행복하고 얼굴에 윤이 반짝반짝한다. 그걸 이루었을 때 누리게 될 즐거움과 기쁨만이 우리의 상상 속을 꽉 채우고 있기 때문이다.
그걸 이루기 위해 지불해야 하는 수고와 노고, 땀과 노력은 상상 속에 빠져 있다. 욕망하던 걸 손에 쥐더라도 꼭 좋은 점뿐 아니라 나쁜 점도 더불어 묻어난다는 것 또한 들어 있지 않다. 달콤한 것도 빠르게 익숙해지기 마련이고 조금 더 지나면 별 감흥이 없게 된다는 점도 머릿속엔 없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결혼 아닐까.
상상 속 내가 바라는 그 무엇은 정말 무결하고 달콤하고 완벽하다. 그래서 우린 뭔가를 달성했을 때보다 달성을 꿈꿀 때 오히려 더 행복하다.
그 목표를 달성하고 나면 별게 없다. 손에 쥐고 나면 별게 아닌 게 된다. 그게 인생이다.
그래서 풍상을 많이 겪어본 어른, 경험과 지혜가 쌓인 어른일수록 이런 어리석음과 집착으로부터 풀려난다. 탐하는 거의 대부분의 것들이 사실 손아귀에 쥐어봐야 별게 아니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꿈을 꾸고 그걸 자신의 손아귀에 쥐기 위해 들여야 하는 노력, 쥐고 있기 때문에 감수해야 하는 수고로움. 이 모든 것을 견뎌봐야 이 또한 곧 허망하리라는 걸 안다.
나이가 들수록 가져야 하는 지혜는 자신이 탐하는 그 무엇의 실체를 볼 줄 아는 혜안이다. 그래야 헛힘 쓰지 않고 시간을 지혜롭게 보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