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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민씨 Oct 14. 2015

그냥 한다,의 힘

그저 난 할 수 없다 여겨지는 것이 
알고 보면 그냥 하면 되는 것일 때가 많다  
사이먼 사이넥


대화를 할 때 자주 보는 패턴이 있다. 어떤 고민을 들어주고 해법이나 방법을 묻는 이에게 '이거 하면 될 거  같은데?'라고 말하면 '그건 이래서 못하고 저건 저래서  못해'라고 답을 한다. 그런데 이거 저거 다 안 하면 하고 싶은 걸 할 수가 없다. 그렇게 말하면 나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을 이해해주지 못하는 사람이 되게 되고 대화는 끝이 난다. 


스스로에게 말하는 방식은 그 순간에만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다. 말하는 방식은 무의식 속으로 서서히 스며들고 내면화되어 장기적으로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바꿔놓는다.

일상생활에서 나 자신이나 남과 어떻게 대화하느냐에 따라 삶에 대한 인식이 즉각적으로 바뀐다. 그리고 그렇게 바뀐 인식은 내 행동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당신의 인식을 무시해봤자 당신 손해일 뿐이다. 더 안타까운 건 나는 아무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착각하며 평생을 사는 것이다.

<시작의 기술>, 개리 비숍 저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의심에서 시작하면 내가 할 수 없을 것 같은 이유를 찾기 시작한다. 사람의 뇌는 그렇기 쉽다. 해외에서 장기간 여행할 마음이 들었을 때 한 명은 안 될 이유를 생각한다. 위험하고, 돌아와서 취업하기 어렵고 , 이렇고 저렇고 등등. 이 사람은 아마 못 갈 확률이 높다. 할 수  있을까?라는 가능성의 문제부터 시작하면 의심의 의견들이 막 들어온다. 그럼 될 일도, 하면 좋았을 일도 안 되기 쉽다.


나는 할 수 있을까? 와 나는 한다의 차이


'나는 한다'라는 마음에 시작하는 사람은 한다. 그럼 어떻게 하면 될까?를 생각한다.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이런 사람은 이런 사고 패턴을 가진다. '여행을 가고 싶다' -> '티켓을 사야 한다' -> '돈을 벌어야 한다' -> '일을 구한다' -> '돈을 번다' -> '티켓을 산다' -> '떠난다'. 줄여서 '여행 가고 싶다' -> '티켓 산다' ->  '간다'이다.  '나는  한다.'라는 생각을 전제로 준비하는 것은 그래서 중요하다. 될 수 있는 일을 찾고 될 수 있게 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여행을 못 가는 자체는 큰 일이 아니지만 자기 마음이 원하는 뜨거운 무언가를 찾아도 자기 스스로 그 불을 꺼버린다는 건 삶에서 비극적일 수 있다.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이 있을 때, 안 될 이유들이 떠오른다면 뒤집자. 아니 전제부터 바꾸자. 하고 싶은 일은 '그냥 한다'로 바꾸는 것이다. 워킹홀리데이를 가고 싶다면 '내가 갈 수 있을까?' 가 아니라 '워킹 홀리데이 간다.  준비하자'라고 단순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둘 다 떠난다면 준비할 내용은 똑같다. 하지만 마음이 다르니 준비할 모양과 태도 또한 다를 것이다. 


'그냥 한다'는 사고를 가진 이들은 정말로 그냥 해서 무언가를 하는 경우가 많다. 요 근래 여행을 다녀와 책을 쓰거나 강연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자주 들었다. 그들의 말 속엔 언제나 '그냥  질렀다'는 내용이 있다.  그냥 갔고, 그냥 됐다. 그러고 나서 여행 전후로 그들은 달라졌다. 하면 된다는 사고가 삶에 새겨진 것이다. 


이런 이들을 보면 참 부럽다. 나 또한 하면 안 될 이유가 자주 생각나고, 가로막는 성향이 있기에. 그래도 이들을 보면서 용기를 얻는다. 그냥 해도 되는구나. 그래서 나도 그냥  한다,라는 생각을 갖고 준비하고 있다. 혹시나  마음속에 무언가 하고팠지만 주저하게 됐던 것들이 있는가? 이번에 한 번 그냥  한다,라고 생각하고 준비해보면 어떨까? 잘 되면 하는 거고 안 되면 어쩔 수 없는 거다. 안 되는 건 어떻게 해도 안 됐던 거고. 해보고 안 되는 걸 아는 거랑 안 해보고 그 두 가능성 사이에서 후회하는 거랑은 아예 다르다는 걸 우리 인생에서 많이 겪지 않았던가. 한 번 그냥 해보자. 


점 하나 그냥 찍듯 그냥 한 번 해보자


의외로 불가능하다 생각한 것들이 가능한 것일 수 있다. 불가능의 불자는  불필요할지 모른다. 영어로  impossible에서 ' 하나 붙여 i'm  possible이라는 말도 있지 않던가. 그냥 점 하나 찍으면 불가능에서 가능으로 바뀐다. 점 한 번 찍어보자. 그냥 한 번 해보자. 내 삶에 불가능하다 생각했던 것들이 의외로 그냥 하면 되는  것들일지 모르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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