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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사진을 촬영하면서 배우는 태도와 사회성

건축사진작가의 에세이

by 건축사진가 김진철

건축 사진을 촬영하면서 배우는

태도 그리고 사회



막,


따뜻해지고 겸손해지는 끝자락. 지난 4월에 시작했던 프로젝트 중 하나가 오늘 끝났다. 나에 대해서 뭘 알고 일을 맡긴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클라이언트는 나와 협업을 제안했고 현장 하나하나마다 최선을 다하며 사진을 찍고 콘텐츠를 만들었다. 세금계산서를 발급하며 지난 프로젝트들의 모든 비용처리가 된 이후에야 촬영했던 현장들을 다시금 살펴보는 시간을 갖는다. 4월부터 12월까지 나도 그리고 클라이언트도 좋은 현장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올해가 나에게 어떤 해인가? 건축 사진이라는 장르를 조금 더 알게 된 것. 그리고 이 시장 안에서 커뮤니티를 조금씩 형성하고 고객이라는 사람들이 생겨날 즈음이다. 이제 따로 열심히 홍보를 하지 않아도 기존 고객들이 나에게 촬영을 문의하고 직장에서 받던 월급보다 더 많은 돈을 벌게 됐던 해가 바로 2022년이다. 성장이라는 단어를 자신 있게 사용하면서 나 자신을 다독이던 날이 많았던, 나에게는 너무도 중요한 나날의 연속이 있던. 이번에 끝난 프로젝트도 그런 의미 있는 일 중 하나였다.



알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실력을 제대로 파악할 수도 없는 나에게 프로젝트 다섯 개를 몰아서 주셨다. 그 프로젝트 모두 내가 원하는 금액으로 계약을 진행했고, 좋은 현장을 만들기 위해서 꾸준히 소통했던 것을 생각하면 이 밤, 연말에 울컥하는 감정으로 휩싸이는 듯하다. 기회란 어느 순간에 나에게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나에게 손을 내미는 것임을. 그리고 나는 그것을 꽉 잡기 위해서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노력해야 된다는 것을. 이런 과정을 거쳐서 사회 구성원으로서 태도를 배운다.



나는 사진을 찍는 사람이지만 우리 사회에서 차지하는 역할을 직장인이나 기업의 오너나 학생이거나 주부이거나 똑같다고 생각한다. 좀 더 나은 미래를 꿈꾸고 세상을 긍정적으로 변화시켜야 된다는 믿음. 일을 통해서 그것을 실현하고 나와 협업하는 사람들이 비슷한 가치를 추구한다면 더욱 좋은 미래로 갈 수 있는 작은 가능성을 얻는 것은 아닐까? 건축은 그런 발자취에 도움이 되는 일이며, 나는 그것을 사진으로 담아내 사람들에게 소개한다. 이 모든 것이 가능한 이유는 땅 위에 건물을 짓고 나에게 촬영을 의뢰해 주는 클라이언트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기적인 생각보다는 개인적인 생각을, 배타적인 행동보다는 이타적인 행동으로 나 자신을 아주 조금 희생한다면 더 즐겁고 바람직하며 즐거운 미래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기 위해서 오늘도 내가 하고 있는 이 일에 대해서 성찰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 작은 기회에도 감사하며 내일은 조금이라도 더 성장할 수 있기를 소원한다.





건축사진 포트폴리오 / 아키프레소

https://www.archipreso.com/project


건축사진 촬영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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