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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컴쟁이 Jun 25. 2024

된통 걸려버린 감기를 겪으며 야간버스를 타다

잠이 오긴 하는구나

페루 쿠스코는 참 매력적인 도시였다. 마지막 날 관광을 제대로 못한 것 같아 떠나려니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경사대로 지어진 집들 위에 그림처럼 걸쳐진 구름이 근사했다.

야간버스를 타기 위해 터미널에서 장장 2-3시간 대기를 했다. 혹시나 놓칠까 어리바리하지는 않을까 일찍 왔기 때문이다. 대합실에 엉덩이를 붙이고 나는 솔로를 보기 시작했다. 나는 솔로 16기를 다운로드하여 온 남편의 선택은 단연코 이 여행의 최고의 선택이다.

산 페드로 시장에서 장만한 담요를 덮고 쿨쿨, 앞의 사람들이 친구 그룹인지 꽤나 소란스러웠지만 시간이 지나자 졸린 기운이 찾아오기 시작했고 몸은 찌뿌둥했지만 잠을 잘 수 있게 되었다.

새벽에 깨서 나는 솔로 한편을 더 봤다.

이제 내리세요~ 볼리비아 비자를 확인받기 위해 내렸을 때 하늘은 파랗고 날씨는 맑았다. 길거리에 한가로이 풀을 뜯어먹고 있는 동물들이 반가웠다.

버스를 타고 다른 나라에 올 수 있다는 것이 참 신기하다. 이럴 때는 우리가 분단국가라는 것이 실감이 나기도 한다.

항구도시인 코파카바나 이름은 생소하지만 일단 내 몸 한편 뉘일 숙소가 있다는 것이 기쁘다. 제 아무리 숙면을 취한 것 같더라도 침대에서 자는 것과 버스에서 자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 숙소에 도착해 뻗어버렸다. 오전에 도착해 자고 일어나니 오후 5시쯤 되었으려나 했는데 다음날 오전 5시가 되어있었던 기이한 경험도 했다. 잠이 보약이었는지 일어나니 몸상태가 훨씬 많이 호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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