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차희연 작가 Aug 07. 2019

솔직하게 말하되 기분좋게 말하기의 첫걸음

차희연 박사의 심리 TV

"저는 결혼하면서 다짐한게 있어요. 좋은 관계를 오래 유지하기 위해서 싫은 것을 억지로 하지 말자"
결혼 10년차 주부가 자신의 결혼생활에 대해 말했다.

연애할 때 집에 놀러갔다가 예비 시부모님이 뒤에서 예비 신랑에게 그녀에 대한 얘기를 했다.
"그 아이는 뒷정리를 안하더라."
그 후로는 '더 잘해서 뒷얘기 나오지 않게 하겠다'는 다짐 대신 '싫다', '좋다'에 대한 얘기를 직접 하기로 했다.
"가식적으로 더 잘하려고 하면 스트레스받아서 시댁에 가기 싫어질 것 같더라구요"

"직장에서 잘 살아남으려면 싫어도 좋은 척을 잘해야 돼"
어떤 선배가 조언을 했다.
직장생활의 미덕은 알아도 모르는척 몰라도 아는 척
들어도 못들은 척 못들어도 들은 척
못해도 잘하는 척 잘해도 못하는척
싫어도 좋은 척 좋아도 싫은 척을 잘해야한다고 한다.

"김대리는 테니스 좀 치나?"
여기서 무슨 대답을 해야할까?
1. 네! 잘은 못치는데 요즘 배우고 있습니다.
2. 테니스는 못 칩니다.

테니스를 잘 치던 못 치던 대부분 1번으로 대답해야 할 것 같다.
"그래? 주말에 시간되면 테니스 치러 나와. 같이칩시다."
"네. 알겠습니다. 기대됩니다"
보통 이런 대화를 한다. 표면상 아무 이상 없다.

테니스가 취미인 팀장님은 커피타임에 가볍게 물었다.
부하직원과 대화할만한 주제를 찾기 위해서일 뿐.
동상이몽 부하직원은 왠지 팀장님 취미인 테니스도 칠줄 안다고 대답해야 할것 같아서 배우고 있다고 대답했다.

특별히 문제없는 이 대화에서 드러나지 않았고 별다른게 없는 속마음이 문제다.
'그냥 혼자하시지. 왜 주말에 부르신대."
앞에서는 자기가 좋다고 말해놓고 뒤에서 험담을 한다.
주말에 쉬고 싶었으면 거절하면 되고, 나가기로 했으면 기분좋게 가면 된다.
여기서 문제는 팀장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라는 것을 모른다는거다.
모든 관계는 인간관계이다.
서로 조금씩 이해하고 알아나가야 하는 과정중 가장 쉬운 방법이 질문하고 대화하는거다.

"차선생은 등산을 좋아하나?"
학교 세미나에 참석했다가 지도교수님의 질문이었다.
할말 다 하는 희연님도 지도교수님은 어렵다.
아무리 어려워도 내가 등산을 해본적이 없는데다 심히 싫어한다는 말을 안할 이유는 없다.
다만 단칼에 '싫습니다'라고 할 필요가 없을 뿐이다.

장난끼 있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산은 차타고 가는 곳 아닙니꽈. 차가 닿는 곳은 걸어가는게 아니라고 배웠습돠"
농담섞인 거절에 모두가 한바탕 웃었다.
그리고 그날 나를 제외하고 등산을 하고 내려왔다.

등산을 갈 계획이었는데 내가 좋아하면 등산에 끼워주고 아니면 그냥 등산하시려던 의도의 질문이었다.
만약 교수님이 나에게도 물어보지 않고 몇명만 등산을 하고 내려온 사실을 나중에 알게되면 어떤 기분이었을까?
나는 별 생각은 안들겠지만 어떤 사람은 왕따당했다는 기분이 들지는 않았을까.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철저하게 속여서
<척>을 잘 할수록 사회생활을 잘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렇게 자신과 주변인에 솔직하지 못하면 누가 가장 괴로울까?
자기가 가장 괴로워진다.

상대방과의 좋은 관계를 위해서 <거짓말>을 하는 것이 인간관계에 도움이 될까?
나는 단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관심도 없는 사람이 만나자고 해서 배려해서 시간을 뺐는데
사실은 그냥 멘트였다는 사실을 알게될 때가 있다.
별로 친하지 않은 사람인데 자꾸 친한척을 해서 불편했는데
그역시도 가식이라는 사실도 알게된다.
그런 불편함은 그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냥 정직하고 솔직하게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면 된다.
누가 정색하고 말하라고 했나.
그저 농담한마디. 유머한마디. 유쾌한 장난. 가벼운 말. 에둘러 말하는 거절.
방법은 아주 많다.
즐겁고 유쾌하게 거절하는 방법은 자신의 스타일에 맞게 연습해나가면 된다.

글 차희연

copyright ⓒ 2019 cha hee yeon all rights reserved

#차희연 #차희연작가 #다음책 #집필중 #미리보기 #저작권있음 #퍼가기금지
#좋은글 #좋은글귀 #감성글 #소통글 #명언 #힘나는글 #위로글 #위로글귀 #글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작가의 이전글 희망의 메시지를 주는 사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