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03 08:04
페이스북(Facebook)이 메타(META)가 되었다. 주커버그는 메타버스(Metaverse)의 미래 시장성을 바라보고 해당 산업에 올인(all-in)한 셈이다. 심지어 사명까지 바꿀 정도로 말이다. 주커버그의 메타버스 사랑은 그야말로 찐이다. 페이스북 주커버그의 메타버스로의 전환이 시작은 아니었다. Metaverse는 그전부터 이미 제페토, 로블록스, 게더타운, 마인크래프트 등을 통해서 사람들과 친숙해지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VR 기기를 통해서 메타버스라는 단어는 몰라도 가상현실에 우리는 차츰 젖어들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는 메타버스의 성장성에 대하여 고민한다.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자산이나 NFT(Non-Fungible Token)와 블록체인 기술보다 메타버스는 저평가되고 있는 것이 아닌지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이 있다. 개인적인 생각의 끝에 메타버스의 미래에 대하여 고민해 본다.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처음 메타버스(Metavese)를 들었을 때, 버스(Bus)를 먼저 떠올렸을 것이다. 물론 아니라고 해도 상관없다. 그만큼 메타버스의 시작은 굉장히 친숙하면서도 낯설었다. 이미 우리 삶의 한 부분에 위치하면서도 깊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메타버스가 대중 앞에 짜잔 나타났지만, 사람들은 '이게 뭐지?'라는 반응이었고, 21년을 지나 22년이 되면서 그나마 메타버스=가상현실정도의 인식이 만들어진 것 같다. 내가 메타버스를 처음 접한 것은 20년 말이었다. 사업 확장을 위해 다양한 구상을 하던 중 메타버스를 알게 되었고 관련 업체를 섭외하여 미팅까지 진행했었다. 메타버스계의 국내 선구자인 김상균박사의 저서 메타버스도 정독하면서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알듯 모를 듯, 손에 잡힐 듯 잡히지 않는 개념이 내게는 아직 메타버스이다. 메타버스 저서의 부제목인 <디지털 지구, 뜨는 것들의 세상>이 내게는 찰떡같은 설명이라고 생각한다. 메타버스는 또 다른 지구다. 우리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든 가공해서 반영하든 새롭게 표현하든 말이다. 지구 안에 새로운 지구다. 0과 1로 만들어진 지구다. 메타버스 책을 통해 설명하면, 크게 4가지로 나뉜다. 증강현실, 라이프로깅, 거울세계, 가상세계다. 깊게 설명할 필요 없이 대표적인 예만 말하면 고개를 끄덕일 수 있을 것이다. 증강현실은 포켓몬고, 라이프로깅은 인스타그램, 거울세계는 마인크래프트, 가상세계는 말 그대로 다양한 VR게임 세계관이다.
서두에서 시작했듯이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은 웅성웅성거림이 아니다. 이제는 META가 된 페이스북 수장 마크 주커버스부터 넷마블, 엔씨소프트와 같은 게임 업계 그리고 메타버스 관련 가상현실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전자 제조업계 등 다양한 산업에서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유는 '돈'이다.
비트코인이나 NFT가 사람들의 이목을 빠르게 잡을 수 있었던 것은 '현금화'가 가능한 자산이라는 점이었다. 비트코인은 처음부터 통화로써의 가치를 지니고 태어났고, NFT는 크립토 펑크와 같이 실제로 디지털 아이템이 거래되는 것을 목격하면서 자산으로써 형태를 지니게 되었다. 하지만 메타버스는 여전히 '돈'이 될까라는 꼬리표가 달려서 다니기 때문에 관심은 주되 메타(META)와 같이 파격적인 투자를 하는 회사는 드물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렇다고 산업에서 메타버스라는 소스를 그냥 둘리는 없다. 어떤 방식으로든 발을 걸쳐두고 있을 뿐 아니라, 유통이나 패션사에서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선점하면서 차츰 소비자 경험 마케팅을 활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CU나 구찌가 제페토를 활용하여 CU 제페토 한강점, 구찌빌라를 만든 것들이다. 아직은 메타버스 역시 초입 단계이고 활용 방안이 다양하지 않기 때문에 '신선함'을 토대로 어리거나 젊은 Z세대를 중심으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된다는 쪽이다. 무엇보다 잘된다는 쪽이고 주커버스의 선택이 옳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다소의 시간은 걸릴 것이다. 약 3년 정도. 특히 메타버스의 확장은 자연스럽게 디지털 마케팅의 성장을 이끌어주리라 기대해 보는 바도 있다. 어쩌면 내 결론은 내 원하는 바도 투영되었는지도 모른다^^;
이제 결론에 대한 근거에 대하여 이야기해 본다. 코로나19로 인하여 많은 사람들이 감금에 가까운 격리 생활을 경험했다. 물론 현재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면서 외부 활동이 많아지고 있고, 점점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팬데믹 격리 기간 동안 경험한 디지털 세상의 종말을 야기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왜냐하면 디지털 세상은 더욱 편리하고 빠르며 굉장히 재미있고 중독적이기 때문이다. 현실과 가상의 혼재가 이루어지리라 생각한다.
그 대표적인 근거가 쿠팡이다. 쿠팡은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면서 유래 없는 매출을 달성했다. 큰 손인 기성세대의 디지털 커머스 진입이다. 전통시장이나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구매가 편했던 세대가 부득이하게 디지털 커머스의 '맛'을 본 것이다. 여전히 큰 손들의 지위 하에 쿠팡은 잘 나간다. 국내 온, 오프라인 유통 Top으로 국내 유통 역사 상 매출액 20조 원의 기록을 세웠고, 현재의 추세대로라면 22년에는 30조 시대를 열 것이라는 예측이다. 매출액 20조 원이라는 금액은 국내 유통 1위 기업인 이마트의 21년 연간 매출액 16조 4,514억 원을 무려 4조 가량 넘어서는 수치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된다 해도 디지털 세상은 무너지지 않고 유지된다는 전제 하에 3년이라는 유예 기간을 둘 수밖에 없는 것은 인터넷 환경 때문이다. 현재 5G와 무제한 요금제라는 특이점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부족하다. 아직 5G 망이 충분하지 않다. 5G 서비스가 시작된 지는 벌써 3년이 지났다. 하지만 각 통신사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아직 전국 구축은 완료되지 않았다. 물론 서울이나 수도권에 있어서는 대부분 5G가 되기는 하지만 철근 콘크리트 벽 투과율이 떨어지다 보니 간혹 잡히지 않고 LTE로 변경되는 경우를 느낄 수 있다. 아직 5G가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서 SNS 상에서는 6G에 대한 언급도 간혹 보이지만, 6G는 특정 지역 고속통신을 위한 규격이기 때문에 당장의 한계가 있을 것 같다고 한다. 대용량의 신호가 오가야 하는 메타버스 환경이 제대로 구축되기 위해서는 5G가 됐든, 6G가 됐든 인터넷 환경이 선결되어야 한다. 현재 5G를 기준으로 보았을 때 3년이면 지금보다는 좀 더 망 구축이 촘촘히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에서의 유예 기간이다.
더불어, 과거 수백만 원을 하던 VR 기기도 차츰 가격대가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에 가정에서 '즐기는 용도'로의 메타버스는 이미 진행 중이라고 볼 수 있다. 여기에 기술이 더해져 생활에서의 '편의성'을 위한 기기가 개발된다면 메타버스 진성 특이점을 얻게 될 것이다. 과거에는 이게 왜 필요 있어?라고 생각했던, 식기세척기와 로봇청소기 그리고 건조기는 지금 신혼가전 삼대장이 되었다. 최근에는 스타일러스가 살짝 끼려고 한다는 소식을 접했는데, 여기에 메타버스 기기가 함께 할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
목표가 정해졌다면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아마 가장 쉬운 투자는 META 주식을 사두는 것일 것이다. 페이스북 사용자의 급감은 향후 META의 가장 불안정적 요소다. 게다가 개인정보활용 이슈에 따른 광고 수익 감소 등은 여전히 악재 중의 악재다. 모든 투자는 리스크를 안고 있는 만큼, 지금의 악재가 미래의 부가가치가 될 수 있다. 물론 이 모든 것이 개인적인 판단이기 때문에 무모한 투자를 추천하는 것이 아니며, 충분히 심사숙고하여 결정하길 바란다. 비슷한 방향으로 게임업과 메타버스 관련주에 대한 투자는 메타버스 성장과 함께 특이점을 맞이할 수 있는 종목이 될 것이다.
하. 지. 만 나는 디지털 마케터이며, 지금 디지털 마케팅 관련 아티클을 쓰고 있는 중이다. 때문에 디지털 마케팅 상에서의 메타버스의 수익화를 고민하지 않을 수가 없다. 앞 서 소개한 바와 같이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한 광고주 영입은 일정 업종을 토대로 진행되고 있다. 더불어, 내가 컨택했던 가상공간 제작 업체 역시 당장이라도 출격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디지털 상에서 가장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부분은 가상공간 제작을 통한 사용자 경험 증대, 그리고 이미 만들어진 가상공간 안에 배너 광고와 같이 브랜드 노출을 할 수 있다. 현재 제안 준비 중인 가구 업체가 있다. 물론 현실적인 부분 때문에 폐기 처리되긴 했지만 제안 준비를 하려던 메타버스 관련 내용을 소개한다. 가구 업종은 대대로 쇼룸에서 가구를 보고 느끼고 씹고 맛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케아가 광명시 넓은 부지에 쇼룸을 만든 이유기도 하다. 쇼룸은 오프라인 매장이기 때문에 쇼룸 하나에 비용이 어마어마하게 들어간다. 단순히 건물 임대뿐 아니라 지속적으로 나가는 유지 비용까지 말이다. 당연히 소비자를 위해 다양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쇼룸을 많이 위치하는 것이 어렵다는 이야기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시몬스 침대에서는 이천에 시몬스 테라스점을 만들었다. 서울도 아니고 이천에 말이다. 굉장히 인스타 감성을 담뿍 담은 쇼룸으로 사진을 찍기 위해 이천까지 간다. 단순히 시몬스 브랜딩과 아이덴티티를 공고히 하는 것을 넘어 소비자를 오프라인으로 접근하도록 한다. 다시 말하지만 이천까지 말이다. 지금 제안 준비 중이었던 가구 업체는 특히나 쇼룸이 부재하다. 소비자의 접점도 없을뿐더러 최근 가구 업계 경쟁이 심하기 때문에 경쟁력도 떨어지고 있었다. 그래서 시몬스 테라스 지향 쇼룸과 메타버스를 연계하는 제안서를 썼었다. 지금의 쇼룸을 경험 중심 매장으로 바꾸고, 메타버스의 가상공간에서 쿠폰 발급 또는 체험 예약 등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한다. 그리고 메타버스 링크는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배너 광고 및 카카오톡 플친 메시지 등으로 널리 알리는 제안 내용이었다. 물론 금전적인 벽에 막힐 가능성이 높아서 제외했지만, 언젠가 가구 업계가 지향할 수밖에 없는 방향이 아닐까 속으로 생각해 본다. 아직은 너무 설익은 제안이지만 말이다. 언젠가 '돈'을 불러올 수 있는 '메타버스'가 되리라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