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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페이지 Mar 13. 2022

성장과 책임

오리

'코끼리'가 주제였던 아이의 문화센터 수업시간. 아이스브레이킹으로 선생님이 던진 것은 좋아하는 동물 말해보기였다. 강아지, 코끼리, 양. 좋아하는 동물을 하나씩 이야기하는 가운데 우리는 오리라고 말했다.

처음으로 아이가 사회적 약속에 묶인 언어를 뱉는건 대부분 엄마 혹은 아빠이다. 그 다음은 제각각이다. 아이들의 생김과 좋아하는 동물의 종류가 다른만큼 다양할 것이다. 우리 아이의 경우는 그것이 "꽥꽥"이었다. 그즈음 종종 보던 어린이용 TV프로그램에 물놀이 오리인형이 나왔는데 주인공인 토끼가 그걸 보고 꽥꽥이라고 한걸 따라한 것이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오리와 노란색을 쭉 좋아한다.

아이는 스펀지같다. 두돌이 지나고보니 눈에 띄는 사람들의 행동을 죄다 따라해보며 자신을 확장해나간다. 꽥꽥이라는 말을 따라하며 느꼈던 감정이 긍정되어 오리를 쭉 좋아하게된 것처럼 지금 격는 일련의 것들은 아이를 빚어갈 것이다. 서로 다른 동물을 좋아한 것처럼 제각각의 자라날 것을 상상하면 즐겁다. 동시에 그 모습에 누가되는 영향을 끼쳐서는 안된다는 중압감도 느낀다. 부모로서 갖는 당연한 프레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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