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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래래파파 Nov 21. 2019

내 몸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기

정기 건강검진을 받으며

 2년에 한번씩 건강에 이상이 있는지 여부를 체크하는 건강검진을 합니다. 그래도 아직은 젊은편이어서 건강에 크게 이상을 느끼지는 않지만, 수험생들에게 시험이 달갑지 않듯이 뭔가를 체크하는 건강검진이 크게 달갑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의무적으로 해야하는 것이기에 무거운 발걸음을 건강검진센터로 옮겼습니다.


 대대적인 건강검진은 5년전 결혼하기 전에 거금을 들여서 한번 했었습니다. 그래도 결혼하기 전에 '하자'가 없는 몸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어서 처음으로 내시경도 하고, 종합적인 검진을 했었습니다. 이후에는 정말 기본적인 검진만 하였습니다. 피를 뽑고, 엑스레이를 찍는 정도만... 올해는 아내 회사에서 복지차원으로 제공하는 종합검진을 같이 받기로 해서 내시경 검사도, 초음파 검사 등등도 받기로 하였습니다.



 새벽공기를 가르고 도착한 건강검진센터에는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보통 직장들은 1~2년에 한번 건강검진을 받아야 하고 연중 아무때나 검진을 받아도 되지만, 아무래도 미루고 미루다가 연말에 검진을 받는 사람이 많은 것 같습니다.(저처럼 말이죠)




 편안한 검진복으로 갈아입고, 안내를 받아 다양한 검진방을 돌았습니다. 거의 10개는 넘게 간것 같아요. 그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방은 폐활량을 검사하는 방과, 내시경 방입니다.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하고, 운동도 많이 해서 폐활량에는 자신이 있었습니다. 기계를 입에 물고 6초 동안 후~ 세게 불어야 하는 것인데 쉬워보였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세게 6초동안 숨을 불어내는게 쉽지 않더라구요. 마지막에는 담당직원의 '더더더더~' 외침을 들으며 숨이 끊어질 듯 마지막 숨을 불어넣었습니다.


 

 내시경은 5년전 검사를 한 이후 두번째였습니다. 힘든 시간을 피하기 위해 추가요금을 내고서 수면내시경을 신청했습니다. 한창 언론에서 시끄러웠던 우유주사인 프로포폴을 맞고 한숨 자고 일어나면 모든 검사가 끝나있는 것이었죠. 사실 첫 수면 내시경을 받을 때 기억이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 제대로 잠이 깨지 않았던 것인지 검사 후 일정 부분의 일들이 전혀 기억나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죽을 먹고, 집으로 왔는지 지금도 가물가물합니다.


 걱정 가득한 상태로 수면주사를 맞았습니다. '혹시 잠들지 않으면 어떡하지?'라는 부질없는 걱정과 동시에 잠이 깨었습니다. 이미 시간은 40분정도가 흘러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중간에 누가 깨운게 아니고 깰때가 되서 깬것이라 아주 개운하게 일어날 수 있었습니다. 기분좋게 일어나니 이래서 연예인들이 우유주사를 맞았구나라고 이해가 되었습니다.



 내시경을 마치고 의사와 면담을 끝낸 후 모든 검사를 마쳤습니다. 죽한그릇을 먹으니 지난밤 부터 금식했던 허기가 달래졌습니다. 결과는 몇주후에 나오는데, 이번에는 어느 부분에서 이상이 있지는 않을까 살짝 걱정도 되었습니다. 2년에 한번씩 찾아오는 건강검진 일정, 평소에 운동도 열심히 하고 건강한 음식을 잘 챙겨먹어야 겠다고 얼마 후면 지키지 못할 다짐을 다시한번 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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