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 도착하는 모든 외국여행객들은 10일간의 자가격리를 하며 두번의 자체 코로나 검사를 해야한다.(2021.5.5. 기준) 스스로 면봉을 들고 목을 휘적휘적하고, 코를 휘적휘적해서 가까운 우체통에 넣어야 한다.
영국에 도착하고 2일째 되는날, 자가 코로나 검사를 해야하는 날이 다가왔다.
한국에서 결제하고 우편으로 받은 아주 비싼 코로나 자가검사 키트 안에는 설명서와 면봉, 그리고 검체를 보관하는 튜브, 회신할 수 있는 박스가 들어있다.
온라인으로 검사키트를 등록하고, 셀프 검사를 진행했다. 생각보다 어렵지는 않았다. 하지만 동영상 가이드에서 워낙 겁을 줘서인지 검사가 제대로 되는지에 대한 걱정은 많았다. 이렇게 검사를 하고 나면 회송 박스에 담아 우체통에 넣어야한다.
거꾸로 말하면 2일차와 8일차 셀프 코로나 검사를 해야하는 날에는 공식적으로 외출이 허용된다는 이야기 이다. 물론 여기저기를 들를 수는 없고, 근처에 있는 우체통을 확인하고 키트를 보내고 호다닥 돌아와야한다. 하지만 답답한 자가격리 중에 나갈 수 있는 기회는 천금같았다.
https://www.royalmail.com/services-near-you#/
이곳에서 집 근처 우체통을 확인 할 수 있었다. 걸어서 단 3분거리. 왜이리도 가까이 있는 것인지...
빨간 우체통의 느낌이 아주 좋았다. 하지만 바보같이 우편물을 넣는 입구를 못찾아 한참 헤맸다는...
잠깐의 외출이었지만 하늘이 너무 예뻐서 사진을 안찍고 그냥 올 수 없었다. 도착한 날과 첫날은 우중충하게 비오고 바람불더니 더 나가고 싶게 하늘이 너무 예쁘고 날씨도 매우 맑다.
오후에는 영국 보건부 담당자로 부터 전화가 왔다. 코로나 관련된 각종 정보를 알려주고, 자가격리 잘하라는 이야기가 핵심이었다. 물론 영국영어로 빠르게 이야기 해서 잘 못알아 들어 통역을 요청했다. 대충 감으로 때려맞추다가 혹여나 잘 못 대답해서 불이익을 받을까 걱정이 되었기 때문이다.
나이가 좀 있으신 남자분이 전화로 통역해주면서 정부에서 걸려온 전화도 잘 받을 수 있었다.
이제는 시차적응이 좀 된 듯하다. 새벽 2시에 깨는 불상사는 없어서 다행이지만 5시 반정도만 되면 눈이 떠지는 새나라의 어른이가 되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