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 그 구체적인 사랑

by 이종덕


누구 에게인가 배려를 받아본 경험이 있으면 상대방에 대한 고마움이

얼마나 가슴 깊이 스며드는지 알 것이다.

배려는 내가 조금 더 수고를 함으로써 상대방이 그만큼 편안해지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에는 여러 가지 종류의 사랑이 있는데 이 배려라는 이름의 사랑은

아주 구체적인 사랑의 방법이라고 느껴왔다.

가령

내가 누군가와 100미터 거리에 있는데 서로가 50미터씩 다가서면 공평한 만남이다.

그런데 내가 70미터쯤 갔다면 상대방이 덜 움직인 거리의 존재가 내가 베푼 배려 일 것이다.

내가 조금 더 움직인 것에 대하여 조금에 불만이 없어야 함은 물론이다.

기꺼이 조금 더 수고를 해야 한다는 뜻이다.


30년을 함께 살면서 아내는 다정 다감하지도 않고, 애정표현에 매우 인색하고 한마디로

까칠한 스타일인데 늘 잔잔하게 배려를 한다.

술 마신 다음날 아침엔 콩나물국을, 쌀쌀한 겨울 아침엔 따끈한 숲과 빵을,

그리고 반복되지 않게...

아침을 먹을 때마다 내 상태를 고려한 아내의 정성이 느껴진다.

대접받는다는 느낌은 자신감을 갖게 하고 그 느낌으로 나는 당당할 수 있다.

아내의 배려로, 그 수고로 아침이면 난 늘 최상의 컨디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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