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학교와 매점의 유착을 상기시키는 [스쿨푸드]

한 미국 이민자의 편린 시리즈 20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오성급 이상의 호텔 식당에서는 이탈리언, 프렌치, 중식 그리고 일식당이 반드시 있다고 말입니다.

미국, 영국은 강대국이라고 해도 내놓을 대표 메뉴가 없죠..

대표 음식 메뉴를 개발/발전시켜 식당으로 내놓은 것이

국가 이미지 상승에는 엄청난 효과를 가져온다는건기본상식입니다.

한국이 요즘 국가 브랜드 상승을 위해 피나는 마케팅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 일환으로 한국음식을 전 세계에 알리려는 노력이 그 어느 때 보다 열정적이죠.


세일즈와 마케팅의 차이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크게 2가지입니다.

1. 세일즈는 독이나 카우나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인 반면에 마케팅은 사전에 공부가 필요하죠.

2. 세일즈는 하늘이 허락하는 모든 반경에 막무가내로 판매를 하지만 그게 얼마나 오래 갈지 그 결과도
하늘에 맡겨야 하지만 마케팅은 '시장'을 만들어 놓고 판매를 하므로 처음 시장 형성이 힘들지만
일단 소비시장이형성 되면 열심히 우려먹을 수 있습니다.


러시아에 돌 침대 팔려다가 실패한 이유가
러시아 관습상 죽은 사람만 돌 위에 눕게 되어있다는 마케팅 연구가 없었기에
러시아에 진출한 한국 돌침대 업계가 쓴 잔을
마셔야 했던 것처럼

한국인의 입맛에 맞다고
전 세계인의 입맛에 맞을 거라는 생각은 정말 위험한 생각입니다.
한 나라의 메뉴가 전 세계인들의 입맛에 어필하기 위해서는 각 나라별로 철저한 마케팅 연구가 필요하죠..

떡볶이, 김밥, 라면 같은 분식을
럭셔리한 분위기의 레스토랑에서 즐길 수 있게 만든
스쿨푸드가 미국의 LA의 한인타운으로 진출하셨다 해서 가보았습니다.

246A524555A563CA1E5FED



예전에 우래옥이 있던 자리인데 건물을 새로 지어 굉장히 깨끗합니다.




대부분 30~40대의 한국 기성세대들은 '학교매점' '학교급식'에 대해 격렬한 거부반응을 다들 가지고 있는데

왜 이름을 스쿨푸드라고 그렇게 지었는지 알 수 없습니다.


학교측와 매점 주인이 결탁해서 (검은 돈거래가 있지 않고 야서로 그렇게 사이가 좋을 수 없죠)

싸구려 재료와 듣도 보도 못한 특이한 브랜드로 사람 환장하게 만드는 극악한 맛으로 학생들을 괴롭혔죠.

매번 '불매운동'을 벌여 보아도

공짜로 매점 주인에게 국수나 빵을 얻어먹고 매수당한 배트맨 같은 인간들이

불매위원회가 번번이 와해되어

열심히 코 묻은 돈을 매점 주인에게 안겨주었었습니다.

독과점으로 매점 주인은 엄청난 부의 축적으로 ( 학교매점이윤이 거의 마약 팔아 남기는 이윤과 맞먹는다는 일설도...)

대부분 '현대 그랜져'나'대우 프린스'정도를 몰고 다니셨던 기억도 납니다.

257E153D55A563EB2EBB39





마치 결혼식 피로연에 온듯한 인테리어.....



테이블 세팅...






국물은 신라면 스럽고

면은 생라면발 서러운 국물 떡볶이

2433BE4255A56433310F14


2133EE4255A564352F5EBB




외국 친구들이 떡볶이를 맛보면 대부분 단순히 맵다는 느낌만 말하죠.... 뭔가 2.3231323%가 모자란다는 의견인데

반대로 한국인은 떡볶이에 대한 격렬한 집착증이 있어 다른 음식에 조금이라도 들어간 설탕과 화학조미료에는 천정에 머리를 칠 듯 민감하게 반응해도 떡볶이 안에 들어가는 화학조미료에는 무척 관대하기 까지 합니다.

외국인에게 어필하려면

떡 모양을 아이디어를 짜서 특이하게 만들어 본다던지 (예: 별 모양떡)

달걀 대신 고추장 소스와 어울리는 해산물이나 육류를 연구해서 올려야 합니다...

그래야 세계인의 메뉴반열에 떡볶이가 들어갈 수 있습니다...


2434684255A564982F70A6


24333E4255A5649B32D83B


24332E4255A5649E30FF39


2434D04255A564A12FA38C


2134E04255A564A42F4E4B



이집 김밥은 먹을 만 합니다.

서구인들이 김밥에 대해서는 먹어 보기도 전에 김의 검은 색깔과 종이 같은 질감에 대해 거부반응 일으키는데..

빨간 김, 파란김등등 김에 식용색소를 입히는 것도 함 고려해볼 만합니다.



날씬하고 예쁜 한국 유부녀들이 아이들 데리고 갈만한 분위기인 것은 인정하지만

분식의 저렴함과 푸짐함이 아쉽습니다.

아니면 메뉴 개발을 해서 철갑상어알로 김밥을 만들어 비싸게 말던지...

한국과 달리 미국에서 살아남으려면 'TO GO 배달 네트워크' 잘 구축해야 할 듯....

작가의 이전글미국 쇼핑몰 대표 메뉴 몽골리언 BB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