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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짓말 May 19. 2020

유튜브는 대단해

방송사 입장에서는

시청자들에게 '빨리감기'라는 거대한 힘을 주었으니 말이다. TV 콘텐츠에 끌려다니던 예전의 호구 시청자가 아니다. 별일도 아니면서 질질 끌고 되감기 하고 시간 끄는 콘텐츠는 이제는 안녕이다. 칼날을 쥐고 있던 시청자는 이제 칼자루를 쥐게 되었다. 빨리감기의 절대권력은 얼마나 자극적인가. 안 써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써본 사람은 없는 그 절대권력. 


시대의 발전에 따른 각각의 세분화된 시청자 요구사항을 충족하는 것에도 부족함이 없다. 방송사의 정해진 채널과 방영시간의 한계, 포용할 수 없던 거의 모든 수요의 공급을 해결하는 초월적 플랫폼. 그러나 그곳이 장점과 단점이 만나는 접점이다. 어떤 수요는 누군가를 상처주기 때문이다. 그 도덕적 기준선에 상한선도 하한선도 없다. 명확하지 않지만 보이지도 않는 선을 누군가는 넘어서 성공하고, 누군가는 실패한다. 그 선에 도전하다 사라지기도 한다. 


그나마 심의라는 것이 있는 지상파 방송사의 장점 중 하나다. 유튜브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유튜브 콘텐츠 스타일을 따라 하는 것보다는 유튜브 콘텐츠 플랫폼을 인수하거나 운영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티비와 라디오의 플랫폼을 운영하는 것처럼 유튜브 플랫폼을 운영해야 한다. 유튜브 콘텐츠를 수용하는 도덕적, 심리적 상한선을 걸쳐야 한다면 아마 방송사 이름을 그대로 걸고 운영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아마 안될 것이다. 유튜브가 등장하면서 방송사는 이제 망하고 개개인의 User Created Content에 밀리거나, 혹은 의존하게 될 거라는 의견도 있다. 아마 그렇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아래의 콘텐츠를 보고 정규방송의 한계를 여실히 느꼈다. 감히 한국의 어느 정규방송에서 '메이커'와 연관된 '상품'에 대해서 '관계자'와 담소를 진지하게 나눌 수 있을까 사실 대기업 생산품인 영화에 대해서는 입이 마르게 칭찬하기도 하고.. 어느 분야의 사업가 백 모 씨를 불러서 해당 분야 방송을 실컷 하기도... 심지어 내 눈엔 이런 개인 콘텐츠 UCC의 품질과 만듦새가 여느 방송사의 콘텐츠 품질과 만듦새 못지 않... 아니? 보다 훨씬 더 우수한데 말이다.



그리고 사실 유튜브가 우리한테 알려준 건 확실한 상을 준다는 거다. 한국사회에 비해서는 확실한 상. 이용해 먹는 게 아니라, 이용한 만큼의 값은 좀 지불해준다는 거다. 예전의 누군가의 오지랖으로 생성된 정보를 날로 먹던 초창기 인터넷 시절과는 좀 달라졌다는 거지. 물론 좋은 일은 또 아니다. 늘 어떤 현상에 있어서 양면성은 필연적이니까. 사실 예견된 일 아닌가. 책 조또 안 읽는 나라에서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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