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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씬디 cindyism Jun 19. 2020

인도 코로나 95일 만의 외출,

드디어 도시, 벵갈루

입사 후 처음으로 벵갈루에 다녀왔다.

코로나 이후 95일 만의 첫 외출이었다.    

 

아직까지는 정상적으로 운영하는 곳이 없어

주말 내내 쇼핑 말고는 한 것이 없지만 너무 좋았다.  

   

진짜로 너무 좋았다.     


얼마 만에 온 카페인지

바람이 솔솔 부는 야외테이블에 앉아

커피 한 모금을 들이켜는 순간, 행복을 느꼈다.      


소소한 행복.     


가게를 들어설 때마다 손 소독제를 발라서 손이 너무 건조하다.

과장이 아니라 정말 하루에 20번 이상은 바른 것 같다.

불편하지만 어쩔 수 없다. 서로를 위해 지켜야 하는 규칙이니까.      


화장품, 향수, 옷, 거울 등 그동안 사고 싶었던 것들을 왕창 샀다.

돈 쓰는 게 이렇게 재밌는 거였다니.      







너무 재밌어!     




그동안의 고생을 보상받는 기분이 들었다.

언제 또다시 도시로 나올 수 있을지 모르니까

당분간은 움직이지 않아도 될 만큼 열심히 놀았다.    


 

3일간의 꿀 휴가,     


그리고 다시 회사로 왔다.

언제 휴가를 받았는지도 모를 만큼 아무렇지 않게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메일을 확인하며 하루 일과를 시작했고

결제 본을 들고 계단을 오르내리며 오늘도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업무를 진행했다.     


참, 나 이제 혼자서 일하는 게 아니지.      


내가 어딘가에 소속되어 움직이는 ‘직장인’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


오로지 나 자신의 삶에만 충실하면 되었던 전과는 달리

이제 나는 내 삶과 더하여 어딘가에 속해서 움직이는 사람이 되었다.


내 이름 뒤에 또 다른 이름이 생겼다.     


새로운 삶의 이름이 찾아왔다.

많이 낯설지만 나쁘지만은 않다.     




오늘도 고생 많았다.

굿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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