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잘러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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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게 많을수록 한 번에 욕심내지 않아야 함을 느낀다. 내가 원하는 일들을 하기 위해서는 무리하지 않되 꾸준히 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 무언가를 이뤄내는 결실도 중요하지만, 조금씩 해내는 일상이 더 중요하다는 것. 더 큰 것, 더 완벽한 것을 위해서 하나씩 포기하거나 선택을 보류하다가는 그 근처로 가기가 더 힘들다. 완벽하지 않더라도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해보는 시도들이 내 안에 쌓이면 그 근처로라도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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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조금 다른 선택을 하는 것에는 아주 조금의 용기가 필요할 뿐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남들의 시선이나 기존의 관습들로 인해 지레 못 할 거라 생각하거나 스트레스를 받고 물러설 필요가 없었다. 어차피 다들 인생 1회 차인걸. 그냥 하고 싶거나 원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보고 적극적으로 찾다 보면 분명 내 결정을 도와줄 비슷한 이들을 만날 수 있다. 올해 중요한 일들을 계획하고 있는데, 사실 나도 걱정이 앞서 남들이 하는 대로 해야 덜 스트레스받을 거란 쉬운 생각으로 결론을 낼 뻔했다. 물론 아직도 그 과정 안에 있지만 도움을 줄 수 있는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있어서 다행이다. 내가 원하는 것을 오래 고민하고 적극적으로 알아보자, 그리고 남들과 조금 다른 선택에 앞서 용기를 잃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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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잘한다는 사람을 칭하는 '일잘러'라는 말에 거부감이 있었다. 우선 그 일을 잘한다는 것의 기준은 어떤 회사의 어떤 시스템 아래에서만 작동하는 것이니 상대적일 거라 생각했었고, 그 워딩의 유행으로 일잘러/일못러를 구분하며 평가하는 태도들이 당연해지는 것이 좋아 보이진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진짜 그런 표현을 쓰고 싶지 않지만... 회사 생활을 하다 보면 그 의미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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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들이기 때문에 회사 안에서 일을 하는 데 보편적으로 중요한 역량은 정말로 소통력에 있다고 느낀다. 그 소통력은 타인과 협업하면서 불안하게 하지 않는 능력까지도 포함되는 것 같다. 서로 다른 업무 스타일을 잘 맞춰가고 때론 맞춰주기도 하고. 이 기술 하나만 잘 유지되어도 많은 일들이 잘 돌아간다는 걸 요즘 특히 더 느낀다. 무서운 건 이 하나가 무너지면 전부가 무너지기도 한다는 것. 하나를 보면 둘을 안다는 게 이런 의미일지도 모르겠다. 하나만 잘하는 사람은 없더라고... 하나를 잘하면 다 잘해서. 근데 반대로 하나도 제대로 못하는 사람은 모든 게 엉망으로 가기 쉽더라. 조금 무서운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그렇더라고. 그러니 하나하나 잘 챙겨야 한다. 도미노처럼 와장창 무너지지 않으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