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덤피free dompea ce Mar 20. 2023

달걀을 깨는 힘!

아말고수(아무도 말해주지 않는 고등학교 생활수칙)

아말고수 (아무도 말해주지 않는 고등학교 생활 수칙) 4편

달걀을 깨는 힘!     


성공적인 고등학교 생활을 위한 기본 수칙 넷     

달걀을 깨는 힘!     


지난 시간까지 하루, 일주일 그리고 일 년을 어떻게 바라보고 계획해야 하는지 알아보았습니다.

이제부터는 수능과 내신공부, 모의고사 정리하는 법, 국영수 공부방법 등 좀 더 구체적인 내용을 알아볼 계획입니다. (과목별 선생님들께 ‘과목별 공부법의 숨은 비결’도 여쭤볼 예정입니다. 기대해 주세요^^)


그에 앞서 오늘은 <공부는 하는데 성적은 왜 안 오르지?>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학업을 계획하고 실천하고 있는 상황을 전제로 하겠습니다.


이 대전제가 없다면 해답은 너무 뻔하니까요?

<공부를 안 하니까,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

너무 간명하게 답이 나오지 않나요?

그렇지 않다면 <바른 공부법으로 공부하지 않고 있다> 또는 <공부는 하는데 학습은 하지 않고 있다>라는 답을 할 수 있겠네요.

<바른 공부법으로 공부하지 않고 있다>는 말의 의미는 ‘영어 독해를 하면서 모르는 단어는 외우지 않는다. 수학 문제를 푸는데 해답만 열심히 베끼고 있다’ 등의 의미입니다.

<공부는 하는데 학습은 하지 않고 있다>라는 말의 의미는 학원, 과외, 인강 등을 듣는 동안 딴생각에 빠져 있다든지, 교과서를 펴 놓고 공상에 빠진 시간이 많다는 의미입니다. ‘공부 시간’은 많은데 ‘학습 시간’은 거의 없으니 성적이 오르지 않는 거죠. 이런 학생들은 성적 향상을 위해 자신의 ‘학습 태도’부터 되돌아보아야 합니다.


자 다시, 대전제로 돌아가 봅시다. 학습 계획을 세우고 학습량도 늘리고 있는데도 성적이 생각보다 나아지지 않는 이유, 도대체 뭘까요?


우선 아래 그림을 한번 봅시다.                                   


보시다시피, 달걀 두 개 위에 까만 판자를 놓고, 그 위에 벽돌을 한 장 올려두었습니다.(그림이 영^^;;)


판자 아래의 달걀을 깨기 위해 10장의 벽돌이 필요하다고 해보겠습니다.

지금 1장 올라가 있으니 앞으로 9장 더 올라가면 달걀이 깨지겠지요? 벽돌 10개가 되기 전까지는 벽돌을 쌓는 노력을 아무리 기울여도 달걀은 깨지기 않습니다.

여기서 <성적 향상>을 <달걀을 깨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벽돌을 한 장 한 장 쌓는 것은 매일매일 공부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벽돌 10개를 쌓는 노력만큼 충분한 학습을 지속하면 성적 향상도 이룰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공부는 어떤가요? 우리는 벽돌 한 서너 장 올리고 공부했다고 하는 건 아닌가요? 벽돌을 한 일곱 장 올려놓고 ‘나름 열심히 했는데 성적은 왜 안 오르지?’ 하고 푸념하고 힘 빠져하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여기서 가장 안타까운 경우가 벽돌 9장을 쌓았는데,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고 실망하고 공부를 멀리해 버리는 경우입니다.


또, 한 가지 생각해 볼 것이 있습니다.

학습 방법을 함부로 바꾸거나 쉽게 남에게 의지하는 경우입니다. 벽돌 6 장쯤 쌓아보고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고 공부하는 시간이나 방법을 바꾸어 버리거나, 다른 친구들 학습법을 어설프게 따라 하는 것은 애써 쌓아 올린 벽돌을 스스로 허물어 버리고 다시 한 장씩 쌓아 올리는 것과 같습니다. 쌓아 둔 것을 스스로 허물어뜨리고 다시 한 장씩 쌓다 보니 공부는 많이 한 것 같은데 달걀은 깨지지 않는 거죠.

공부에는 정해진 방법이나 꼭 이래야 한다는 철칙은 없습니다. 자기 나름의 학습법을 깨닫고 자기에게 맞는 방법을 스스로 세운 계획에 맞게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공부의 가장 빠른 지름길임을 잊으면 안 됩니다. 사실, 제가 말씀드리는 학습 방법 또한 본인의 계획대로 취사선택하는 것이 더 좋은 방법입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공부법, 공부 계획’을 세우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학습 노력과 경험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배워서 아는 것이 아니라, 아는 만큼 배울 수 있고, 또 그만큼 계획할 수 있다”라는 말을 곰곰이 곱씹어 보아야 합니다.


다시, 아래 그림을 한번 보시죠.   

     

학습 기간과 성적의 변화를 그래프로 나타내면 모든 학생들이 단기간에 성적이 상승하여 꾸준히 유지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모두 1번 그래프를 바랄 것입니다. 세상에는 정말 머리가 뛰어난 천재가 있고, 이 친구가 신나게 놀다가 마음먹고 공부하면 1번 그래프가 나올 수도 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99%의 친구들은 1번 그래프를 그리기는 현실적으로 꽤 어려울 겁니다. 그렇죠?


그러면 우리에게 가장 이상적인 그래프는 어떤 것일까요?    

                                        

다양한 그래프를 떠올려 볼 수 있겠지만 가장 이상적이고 현실적인 그래프는 2번 그래프입니다. 2번 그래프는 공부는 열심히 하는데 성적 변화는 거의 없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그래프 마지막 상승 각도는 상당히 가파릅니다. 즉, 성적이 크게 향상되는 구간인 셈이죠. 좀 더 자세히 알아보면 공부를 열심히 하는데 성적은 조금 오르는 3~6개월이 있습니다.(학생 개개인 별로 학습 정도가 다르니 빠르게는 3개월 늦으면 6개월 정도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다시 3~6개월 공부를 하면 또 작은 성적 변화가 나타납니다. 그러나 그 뒤에는 3~4개월의 학습 기간이 지나면 큰 폭의 성적 향상을 하는 구간이 나타납니다. 자, 이제 앞에서 말씀드린 벽돌 그림과 연결해 보죠. 벽돌 아래의 달걀을 깨기 위해서는 즉,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는 벽돌 10개가 필요합니다. 그 벽돌 10개를 쌓아 올리는 시간이 두 번에서 세 번 정도의 3~6개월이라고 보면 됩니다. 예를 들어 학습량이 보통 정도인 학생이 자신이 원하는 성적을 얻기 위해 학습을 한다면(벽돌을 쌓는 다면) 성적 향상을 얻기까지(달걀을 깨기까지) 1년에서 1년 6개월 정도 꾸준히 공부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하는 셈입니다. 여기서 벽돌 7개~9개 쌓고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은 7~9개월 공부하고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고 푸념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것이 고등학교 공부의 어려움, 힘듦입니다. 중학교 때까지는 평소에 놀고, 시험 2~3주 전에 바짝 공부하면 성적이 올랐지만 고등학교 공부는 ‘벼락치기’가 통하지 않습니다. 내용과 범위, 시험 난이도가 중학교와는 완전히 다르기 때문입니다.

성적 변화가 없는 3~6개월을 자신과 자신의 공부법을 믿고 지치지 않고 꾸준히 학습하는 끈기, 그다음 3~6개월을 실망하지 않고 다시 힘을 내는 열정과 자기 확신의 시간을 거쳐야 성적 향상이라는 열매는 맛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한 3~4개월 공부하고는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며 실망하거나, 심지어 나는 머리가 나쁘다고 자책하고, 자신의 공부 방법이나 학습 계획을 의심하며 남의 공부방법을 따라 하는 것(벽돌 내리고 다시 처음부터 쌓기)은 성적 향상에 더 많은 시간만 허비하게 만듭니다. 사실, 공부하기 싫어서 이런저런 핑계를 대는 건 아닌지 가슴에 손을 얹고 자신을 돌아볼 필요도 있습니다.

물론 공부방법이 잘못된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1년 정도를 꾸준히 노력하는 학생은 중간중간 누가 말해주지 않아도 자기가 잘하고 있는지, 잘못된 학습 방법은 없는지 스스로를 돌아보고 잘못을 수정할 수 있습니다.


서울 중상위권 수능 최저 학력기준 3합 6~7, 서울 중위권 수능 최저 학력기준 2합 4 임을 고려했을 때, 지금 고1 학생이라면, 지금부터 노력해서 2학년 1학기 또는 2학기에 2등급 정도의 성적을 받게 된다면 가장 이상적인 성적 향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자, 이제 정리해 봅시다.

 - 달걀을 깨기 위해 10개의 벽돌이 필요하듯이 성적 향상을 위해서는 절대적인 학습량과 시간 또 노력이 필요하다.

 - 성적은 단기간에 오르지 않고 1년에서 1년 6개월 정도의 학습 기간을 거쳐야 오른다.

-  절대적인 시간과 학습량을 요구하는 학습에서 중간에 실망, 자책, 따라 하기 등은 의미 없는 행동이다.

‘나를 제일 잘 아는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다.’라는 생각으로 스스로 학습 계획을 세우고 꾸준히 실천하려는 태도와 노력이 중요함을 잊지 않는다.     


“새는 알 속에서 나오려 스스로 투쟁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병아리가 되기 전의 달걀은 “가능성만 잉태한 존재”입니다. 그 가능성의 존재가 노랗고 보송한 생명체가 되어 세상에 나오기 위해서는 달걀 밖에서는 보이지 않는 인내와 노력, 알껍질을 깨기 위한 열정이 있어야 합니다. 인내와 노력, 열정이 가능성의 존재를 더 큰 세상으로 이끌어주는 원동력이 됩니다. 여러분들 모두가 자신의 가능성을 더 큰 세상에서 현실로 하나하나 이루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여기서 마무리하고 다음 시간에는 <수능 공부, 내신 공부 도대체 어떻게 하지?>라는 주제로 만나겠습니다. 오늘도 12시 전에 꼭 잠자리에 드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다음 시간에 또 만나요.

매거진의 이전글 1년은 4음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